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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9. 18. [최보기의 책보기] 46 - 거의 모든 것의 역사 자연은 인간의 위대한 스승 “거의 모든 것의 역사” 빌 브라이슨 지음ㅣ까치글방 자연과 우주의 오묘한 세계를 다룬 책을 소개할 때 늘 챙기는 명저 2권이 빌 브라이슨의 엄청난(?) 과학 교양서 “거의 모든 것의 역사”와 강혜순의 “꽃의 제국”이다. 전자는 광대한 우주와 지구가 무대고, 후자는 지구상의 식물들을 다룬다. 우주와 지구에 대해 다룬, 좋은 책들은 셀 수 없이 많지만 종합 평가를 한다면 이 2권의 책은 100점 만점에 100점을 주는 입장이다. 이제 세상을 떠난 미국 애플사 창업자였던 천재 스티브 잡스가 젊은 시절 명상 수련을 위해 인도를 장기간 여행 했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특히 인문학적 상상력에 관심이 집중됐었다. 그런데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주는 인문학의 전제 조건은 탄탄한 과학적 식견이다...
2018. 8. 21. [최보기의 책보기] 45 - 공무원이 말하는 공무원 솔직하게 털어놓는 공무원의 세계 "공무원이 말하는 공무원" 김미진 외 20명 공저ㅣ부키 논란 끝에 사법고시가 폐지되고 대신 로스쿨을 졸업해야 판사, 검사, 변호사 등 법조계에 진입할 수 있게 됐다. 들리는 소식에 따르면 사시 폐지와 취업난이 맞물리면서 로스쿨 지원 경쟁률이 5:1에 가깝게 늘었다고 한다. 판, 검사야 대부분이 선망하는 고위(?) 공무원인데다 변호사 역시 인기 있는 전문직종이니 당연한 현상이라 판단된다. ‘서울대가 있는 관악구에는 이제는 서림동, 대학동이지만 신림2동, 신림9동으로 불리던 시절이 있었다. 소수에게만 허락된 그 꿈을 뒤로 하고 새로운 길로 나가야 했던 수많은 청춘들이 머물던 곳, 청춘들의 눈물과 한숨이 모여 도림천을 만들었다는 곳….이름하여 ‘신림동 고시촌’이었다. 소년등과를..
2018. 8. 14. [칼럼] 제3차 국가인권정책 기본계획이 운송·물류산업에 주는 시사점 제3차 국가인권정책 기본계획이 운송·물류산업에 주는 시사점 안건형 교수 (대전대학교 국제통상학과) 정부는 2018년 8월 7일 인권 보호수준을 제고하고 인권에 대한 사회적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을 목표로 하는 「2018∼2022 제3차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National Human Rights Plan of Action; ‘NAP’)을 수립·공표하였다.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은 2018년 6월 현재 대한민국을 포함하여 전 세계 39개국이 수립·시행 중이다.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의 수립 근거는 1993년 세계인권회의(The World Conference on Human Rights)에서 채택된 「비엔나선언 및 행동계획」(Vienna Declaration and Programme of Action)의 권고와 2..
2018. 7. 20. [칼럼] 항만 스마트화와 일자리 항만 스마트화와 일자리 최상희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연구위원) 요즘 들어 블록체인, 빅데이터, IoT, 드론, 로봇, 자율주행 등‘4차산업혁명기술’이란 단어가 전 세계, 모든 산업 분야, 더 들어가서는 전통적 산업인 물류와 항만부문까지도 뒤 덮여 있는 형국이다. 그러나 필자는 이 현상은 엘빈토플러의 ‘제3의 물결’에서 언급한 정보통신의 혁명이 기반이 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라고 강조하고 싶다. 오늘날 항만물류 분야에서도 스마트항만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일부는 현재 글로벌 중심항(Hub Port)에서 운영되고 있는 무인자동화터미널을 스마트 항만이라고 지칭하기도 한다. 혹은 독일에서 운용중인 항만인근의 물류․교통정보 중심의‘Smart Port Logistics’를 스마트항만이라 언급되기도 한다. 이..
2018. 7. 19. [최보기의 책보기] 44 - 서울에서 쓰는 평양 이야기 우리는 북한을 너무 모른다 “서울에서 쓰는 평양 이야기” 주성하 지음ㅣ기파랑 “서울에서 쓰는 평양 이야기” 저자 주성하는 현재 서울의 유력 언론사 기자다. 그의 출신 대학은 북한에서 최고 명문 대학으로 알려진 ‘김일성 대학’이다. 그는 1988년 서울올림픽이 한창일 때 북한을 탈출했고, 2002년 3월 남한 사람들이 한일 월드컵 대회 개최를 앞두고 들썩일 때 중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그가 실제로 사선(死線)을 넘나들며 시도했던 ‘탈북, 남한행’에 성공했던 것이다. 탈북자 정착시설 ‘하나원’을 거쳐 그해 6월 경기도 00시의 영구임대주택에 입주하면서 ‘남한 사람’의 일원으로서 그의 ‘좌충우돌 남한 생활’이 시작됐다. 완벽한 컴맹에 인터넷도 처음이었다. 승차 카드로 버스를 탈 줄 몰라 ..
2018. 6. 26. [칼럼] 지속성장을 위한 녹색해운 지원정책 마련 시급 지속성장을 위한 녹색해운 지원정책 마련 시급 류동근(한국해양대학교 해운경영학부 교수) 전 세계적으로 지구 온난화로 인한 환경위기는 자원 확보와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중대한 과제를 가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 에너지 절감 및 환경보호 등의 요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선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EEDI(에너지 효율 설계지수), MBM(온실가스 배출량 부담금 부과제도) 등을 통해 선박 배출 CO2량을 2030년까지 30% 감축 목표를 설정하였다. IMO 산하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는 선박배출가스 규제 대기오염 저감 협약 「MARPOL AnnexⅥ」 제정을 통해 배출통제구역(ECA : Emission Control Areas)을 지정하고 있다. EC..
2018. 6. 18. [최보기의 책보기] 43 - 스웨덴은 어떻게 원하는 삶을 사는가 한국의 미래가 스웨덴 같기를 “스웨덴은 어떻게 원하는 삶을 사는가” 라르스 다니엘손, 박현정 지음ㅣ한빛비즈 페미니즘이 핫이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페미니스트 서울시장’을 슬로건으로 내건 후보도 있었다. 페미니즘(feminism)은 ‘성별에 의한 차별을 없애고 여성의 사회, 정치, 법률상의 지위와 역할의 신장을 주장하는 주의’를 말한다. 사실 페미니즘은 갑자기 출현한 것이 아니다. 인류 역사 이래 약자의 권익 신장을 위한 투쟁과 노력은 계속됐고, 그러면서 조금씩 진보해왔다. 최근 폭발적인 민주적 인식의 확장으로 오랜 가부장제 문화 때문에 남녀차별이 많았던 우리의 전통문화에 대한 여성들의 반기가 이전보다 거세진 것뿐이다. 노혜경 시인 산문집 ‘천천히 또박또박 그러나 악랄하게’(2003. 아웃사이더 출판)..
2018. 5. 30. [칼럼] Smart Port 4.0 : 인천항의 미래비전과 전략 Smart Port 4.0 : 인천항의 미래비전과 전략 문희철(충남대학교 무역학과 교수)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국 항만의 총 물동량은 최근 5년간 연평균 3.3%로 증가해왔으며 2017년에는 총 15.7톤을 기록했다. 항만별로는 부산항(4.0억 톤), 광양항(2.9억 톤), 울산항(2.0억 톤), 인천항(1.6억 톤)의 순으로 많은 물동량을 기록했다. 컨테이너 물동량의 경우 2017년은 2,740만 TEU의 수치로 전년 대비 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만별로 보면 인천항(304만 TEU)은 광양항(222만 TEU)을 제치고, 부산항(2,046만 TEU)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지난 4월 4일 프랑스 해운전문분석기관 알파라이너가 집계해 발표한 2017년 세계 110대 컨테이너항만 순위에..
2018. 5. 23. [최보기의 책보기] 42 - 장자화의 사기 태산 같은 죽음 깃털 같은 죽음 “장자화의 사기” 장자화 지음ㅣ전수정 옮김ㅣ사계절 명불허전 동양 고전으로 '삼국지'와 '사기'는 터줏대감 격이다. '삼국지'를 서너 번 읽었다며 '내 인생 한 권의 책'으로 치는 사람이 많은 것은 무수한 전략전술, 처세술, 용인술, 리더십 등의 지혜가 그 안에 있다는 이유에서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나관중의 '삼국지'는 기본적으로 정사에 기반한 역사소설이다. 나관중의 작가적 주관에 따른 창작이므로 '교훈의 개연성'에 한계가 분명하다. 나관중이 원말명초 시대 작가였기에 몽골인들을 물리치고 새로 들어선 한족의 나라 명에 대한 자부심으로 ‘유비’에게 우호적인 반면 조조에게는 야박했을 것이다. 그러나 현대 독자들 중에는 유비에 대한 부정적 평가와 조조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2018. 4. 24. [칼럼] 서비스수지 개선 위해 해상운송서비스 경쟁력 확충해야 서비스수지 개선 위해 해상운송서비스 경쟁력 확충해야 최남석 전북대 무역학과 부교수 한국은 만성적인 서비스수지 적자국가 한국은 만성적인 서비스무역 적자국이다. 2000년 이후 지속적으로 서비스적자 규모가 증가하였다. 2017년에는 역대 최대규모인 345억 달러 적자를 기록하였다. 한국의 서비스수입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반면에 2014년 이후 서비스수출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한국은 2016년 기준 세계 서비스수출 17위이다. 그렇지만 세계 10대 상품수출국 중에서는 서비스수출 순위가 가장 낮다. 문제는 한국 서비스수출 감소의 가장 큰 요인이 우리나라 운송서비스업의 위상 저하에 있다는 점이다. 운송서비스는 사업서비스·여행·건설서비스와 함께 한국의 4대 서비스수출 업종이다. 운송서비스는 2000년 이..
2018. 4. 24. [최보기의 책보기] 41 -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 마음이 심란할 때 읽기 좋은 책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ㅣ열린책들 요즘 들어 대학생이든 직장인이든 사업가든 전업주부든 ‘먹고사니즘’과 직접 관련이 없는 책을 읽으라 권하기가 부담스럽다. 한 눈 한 번 팔지 않고 열심히 살아도 현실은 빠듯하다는 것을 모르지 않아서다. 그럼에도 폭넓은 독서를 ‘강권’하는 것은 그 또한 필히 당장의 양식과 장래의 성취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책 안에서 ‘길’을 발견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성공한 사람들에게 비결을 물었을 때 ‘왕성한 독서’라고 대답하는 것이 그저 빈말이 아닌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브라질의 파울로 코엘료(연금술사, 흐르는 강물처럼),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상실의 계절, 기사단장 죽이..
2018. 3. 22. [칼럼] 비상사태 시 항만기능유지 법안 제정에 대한 의견 비상사태 시 항만기능유지 법안 제정에 대한 의견 한규용(한국항만물류협회 상무이사) 우리나라는 지정학적으로 삼면을 바다와 접하고 있어 과거부터 바다는 주변국들과의 문물 교류 통로로써 우리 삶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 왔다. 16년도 기준 우리나라는 GDP의 60% 이상을 무역을 통해 창출하는 무역의존도가 매우 높은 나라로 수·출입 화물의 99.7%가 해상을 통해 운송되고 있으며 지난해 수출입규모는 1조529억달러로서 하루만 물류가 멈춘다면 그 피해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해운‧항만물류산업은 국가 기간산업으로서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해운‧항만물류 산업이 국가경제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전시(戰時) 외의 체계적인 비상 대비 시스템이 매우 미흡한 상황이다. 대표적인 예로 '16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