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전문필진 칼럼

2018. 12. 18. [최보기의 책보기] 49 - 약이 되는 산나물 들나물 식물도 알고, 꽃도 알고, 나물도 알고 “약이 되는 산나물 들나물” 오현식 지음ㅣ농민신문사 펴냄 지난 호에 고정칼럼으로 책을 소개할 때 어김없이 다루는 책 몇 권을 거론했었다. 물론 그 책들이 필수 소개 목록의 전부는 아니다. 더할 나위 없는 나물도감인 오현식의 “약이 되는 산나물 들나물”도 반드시 소개해야 직성이 풀리는 책이다. 다듬고, 데치고, 삶고, 갖은양념에 버무리는 나물 무치기의 수고가 라면 끓이기 마냥 간단치 않기에 제철 나물 반찬이 하나라도 밥상에 오르면 상 차린 이의 가치가 배가 된다. 겨울의 초입이면 갓 캐낸 무로 무쳐내는 무나물이 입맛을 달군다. 참기름과 고추장을 더해 밥을 쓱쓱 비벼 먹는 가지나물은 또 어떤가. 아삭아삭 씹으면 고소한 즙이 입안 가득 퍼지는 시금치나물도 빼놓을 수 없다..
2018. 11. 22. [최보기의 책보기] 48 - 꽃의 제국 꽃보다 사람? 사람보다 꽃! “꽃의 제국” 강혜순 지음ㅣ다른세상 펴냄 ‘자연과 우주의 오묘한 세계를 다룬 책을 소개할 때 늘 챙기는 명저 2권이 “거의 모든 것의 역사”(빌 브라이슨)와 “꽃의 제국”(강혜순)’이라고 이미 밝힌 바 있다. ‘좋은 책들이 셀 수 없이 많지만 종합 평가를 한다면 이 2권의 책은 100점 만점에 100점을 주는 입장’이라고도 했다. 이 외에도 고정칼럼으로 책을 소개할 때면 어김없이 다루는 책으로 “상상력사전”(베르나르 베르베르), “연금술사”(파울로 코엘료), “역사의 길목에 선 31인의 선택”(푸른역사출판), “그리스인 조르바”(니코스 카잔차키스) 등이 있는데 이 책들은 모두 이곳에 소개가 됐다. 필자로서는 이처럼 ‘구간, 신간’이라는 굴레가 없는 매체에 서평을 쓰는 일이 좋..
2018. 11. 22. [칼럼] 인천 연안의 주요 수산생물 : 꽃게 인천 연안의 주요 수산생물 : 꽃게 문정갑(한국해양수산연구원 원장 문정갑) 인천 연안에서 어획되는 수산물의 종류는 매우 다양한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을 하나만 고르라면 나는 꽃게를 뽑을 것이다. 즉, 꽃게는 인천의 대표적인 수산물로써 찜, 탕, 게장 등으로 조리하며, 다른 갑각류에 비해 지방 함량이 적어 칼로리는 낮지만 칼슘은 멸치의 3배, 철분은 1.5배나 풍부하다. 맛이 좋고 수요가 많아 경제성이 높은 고급 중요 대상종으로 대두되고 있다.또한, 최근 인천시는 꽃게 RIS(지역특화)사업을 통해 단순한 꽃게 상품화를 넘어 문화, 관광에 이르기까지 인천을 대표하는 콘텐츠의 하나로 육성하고 있다.꽃게 (학명 : Portunus trituberculatus)는 절지동물문 (Phylum Arthropoda), ..
2018. 3. 20. [최보기의 책보기] 40 - E형 인간 성격의 재발견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E형 인간 - 성격의 재발견” 변광호 지음ㅣ불광출판사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세상만사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뜻이다. 신라 고승 원효가 당나라 유학을 위해 길을 나섰다가 밤에 무덤에서 잠을 자게 됐다. 자던 중에 목이 말라 주위를 더듬으니 바가지에 물이 있었다. 그래서 시원하게 잘 마시고 다시 잠을 잤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어제 밤에 마셨던 바가지가 해골이었다. 자기가 어제 밤 해골 물을 마셨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 원효는 구역질을 하며 토하기 시작했다. 그 순간 원효는 ‘해골 물인지 모르고 마셨을 때는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해골 물인지 알게 된 순간 토를 하는구나. 모든 것은 마음이 지어내는 것, 유학을 갈 필요도 없구나”란 깨달음을 얻었다는 고사가 일체유심조의 기원이다..
2018. 2. 23. [최보기의 책보기] 39 - 미래 연표 지금은 세상이 마구 변하는 중 “미래 연표” 가와이 마사시 지음ㅣ최미숙 옮김ㅣ한국경제신문사 ‘위기는 기회’라고 흔히들 말한다. 이 말을 증명하는 사례는 넘치고 넘친다. “미래연표”는 표지에 정리된 카피만 봐도 권하고 싶지 않은, 우울한 책임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이 책을 소개하는 것은 ‘변화’를 알아야 미래를 현명하게 대비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언젠가 여기에 ‘사람은 3종류로 나뉜다. 변화를 주도하는 사람, 변화를 알고 재빨리 편승하는 사람, 도대체 뭐가 어떻게 변하는지 모르는 사람’이란 말을 한 적이 있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 변화를 주도하는 사람은 선구자라서 크게 성공하거나 크게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도대체 변화를 모르는 사람은 성공 가능성 역시 희..
2018. 2. 9. [칼럼] 선박수출거래에서 환급보증(선수금 환급보증)의 중요성 선박수출거래에서 환급보증(선수금 환급보증)의 중요성 김상만 (덕성여자대학교 국제통상학과 교수) 지난 20년간 우리나라는 세계 신조선의 33%(CGT기준)를 수주함으로써 세계 1위를 차지하였다. 다시 말해, 세계에서 운항되고 있는 선박의 셋 중 하나는 “made in Korea”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선박 수출은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품목으로써 수출 증대에 크게 기여해 왔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해운업의 침체로 신조선 발주가 급감하였고, 선가 하락으로 인하여 기수주건의 계약 파기도 속출하였다. 이에 따라 수많은 중소조선소가 도산하였고, 세계 1~3위를 차지했던 빅3(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도 미증유의 어려움을 겪어 왔다. 더구나 중국의 가격경쟁력에 밀려 2009년부터..
2018. 1. 25. [칼럼] 인천항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고부가가치 해양산업 육성 인천항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고부가가치 해양산업 육성 서수완(동서대학교 국제통상물류학부 교수) 지난 연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부산항이 컨테이너 화물 2,000만TEU를 처리함으로써 세계적 수준의 메가 허브 포트로서의 위상을 확보하게 되었다는 기사를 접할 수 있었다. 그런데도 부산항이 메가 허브 포트로서의 위상에 부합하는 경쟁력을 가지고 있느냐는 점에서 의구심을 가지는 전문가들의 시각도 상당수 존재한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항만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많은 연구자의 제안과 정책 발굴 및 시행이 이루어져 왔지만 대부분 처리물동량 중심의 양적 성과에만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국제기구(OECD, 2014)에서 발표된 연구보고서에는 항만의 경쟁력 평가요인으로 부가가치 창출능력이 새롭게 제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
2018. 1. 23. [칼럼] 환황해권 중국 항만 이야기 환황해권 중국 항만 이야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항만·물류연구본부 이성우 본부장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은 중국에서 시작해서 중간지역의 개도국과 유럽을 연결하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네트워크 확산 스토리이다. 중국은 일대일로를 통해 과거 유라시아 대국의 영광을 스토리 텔링 형식으로 제안하고 이를 구현하면서 경제적, 정치적 실익도 확보하자는 것이다. 한편 이 정책은 자국에서 소외된 서부지역을 시발점으로 추진되었으나 작년 개편을 통해 기존 경제 중심인 환동해권 그리고 동북지역이 포함되어 북극항로까지 아우르는 형태로 진화 중이다. 일대일로 정책은 일로(一路)의 연결점인 항만 도시들을 중심으로 진행 중이며, 개편된 일대일로 정책으로 또다시 환황해권 항만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항만도시는 항만의 배후지 ..
2018. 1. 22. [최보기의 책보기] 38 - 딸에게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 역사는 개인의 각성으로 진보한다 “딸에게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 김형민 지음 1987’ 영화가 화제가 되고 있다. 영화의 줄거리는 ‘1987년의 엄격한 군사정권 아래서 서울대 학생 고(故) 박종철 군이 경찰에 의해 ‘남영동 대공분실’로 강제 연행됐다. 물론 민주화가 된 지금처럼 체포영장이나 구속영장 같은 법적 절차를 밟은 것이 아닌 마구잡이 연행이었다. 연행된 그는 학생 운동권 선배의 행적을 추궁하며 을 하던 경찰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 경찰은 이 사건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며 축소 은폐를 시도했다. 그러나 이 ‘고문치사사건’에 관여했던 검사, 기자, 부검의, 교도관, 수감 중이던 저항 정치인, 종교지도자 등의 용기 있는 저항으로 이 사건의 진상이 국민들에게 낱낱이 알려지게 됐다. 이에 대..
2017. 12. 21. [최보기의 책보기] 37 - 손바닥 자서전 특강 아버님 댁에 자서전 놓아 드리기 “손바닥 자서전 특강” 강진, 백승권 지음 인터넷의 부흥과 제 4차 산업혁명기의 뚜렷한 증상 하나는 시대의 특징으로 글쓰기를 요구한다는 것이다. 압축성장의 산업화 시대에는 ‘매뉴얼 대로 잘 하는’ 직렬 프로세스 인재가 필요했지만 이젠 창의력이 뛰어난 멀티 프로세스 인재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창의력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것을 평가하는데 글쓰기가 대안이 됐다. 거기다 SNS가 주요 소통 수단이 되면서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이 소통의 공간을 훨씬 유효하게 사용할 수 있어서다. 다행히 글쓰기는 타고나는 재능이 아니다. 글쓰기에 왕도는 딱 하나다. 많이 써보는 것이다. 글쓰기를 잘 하기 위한 몇 가지 이론적 또는 기술적 요소가 있긴 하지만 이론에 아무리 밝은 사람도 직..
2017. 11. 17. [칼럼] 크루즈 항만의 성공요건 크루즈 항만의 성공요건 동서대학교 한철환 교수 크루즈관광은 현재 세계관광산업 가운데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다. 세계 크루즈관광객은 1990년대 이후 베이비부머 세대의 등장과 소득증가를 배경으로 연평균 7%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여 2016년 2,470만 명에 이르고 있으며, 시장규모는 396억 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앞으로도 지속되어 2020년에 가서는 세계 크루즈관광객수가 3,0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계크루즈산업협회(CLIA)에 따르면 크루즈관광의 세계경제에 대한 파급효과는 2016년 기준으로 일자리 95만 6,597개, 임금 380억 달러, 총생산액 1,170억 달러(약 13조원)에 달한다. 세계 크루즈관광객의 지역별 비중을 살펴보면 북미 58.6%,..
2017. 11. 13. [최보기의 책보기] 36 - 연금술사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돕는다 파울로 코엘료 지음 ‘댄싱퀸’이라는 오래 된 영화가 있다. 대학생 때 춤으로 신촌의 나이트클럽을 주름잡았던 여주인공 엄정화는 댄싱 가수가 꿈이었다. 그러나 변호사와 결혼해 아이 낳고, 살림하고 직장 나가기 바쁜 ‘보통인’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돌연 그녀가 자신의 잊혀진 꿈에 당차게 도전한다. 도전을 부추기는 단짝 친구, 그녀를 기억하는 가요 기획사 실장, 남편 등 많은 사람들의 지원과 격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아주 오래 전에 “흐르는 강물처럼”이라는 산문집을 소개했었다. 그 책의 저자인 브라질 작가 파울로 코엘료가 그의 대표작인 소설 “연금술사”에서 던지는 키 메시지는 바로 이것이다. ‘누군가가 무엇을 이루기 위해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힘을 합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