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특파룡 18기 문지민입니다. 이번 여름은 유독 비도 많이 오고, 여름 막바지에 태풍도 연달아 오는 등 해가 뜬 하늘을 보기 힘들었죠. 유독 흐린 날이 많았던 여름을 지나, 어느덧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됐습니다. 흐린 날이 많았던 여름이 지나가듯, 코로나19 사태도 지나가서 모두가 각자의 일상을 되찾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원합니다.

 

오늘 제가 소개할 내용도 코로나19와 관련이 있습니다. 이번 달 여러분께 소개할 주제가 바로 BC(Before Corona19)&AC(After Corona19)입니다.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나뉘는 현재 상황에 비추어 볼 때, 다른 산업들과 마찬가지로 위기를 맞은 항만물류 산업이 현재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또 이 사태 이후에는 어떤 변화를 맞이하게 될지 예측해보고자 합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전국 무역항에서 처리한 항만 물동량이 총 7억 4,421만톤으로 8억 747만톤이었던 전년 동기 대비 7.8%가 감소했습니다.

 

수출입 물동량은 코로나19의 지속적인 영향에 따라 자동차, 유연탄 등 수요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7억 354만톤이었던 전년 동기 대비 9.9% 감소한 총 6억 3,403만 톤으로 집계됐습니다. 또, 주요 항만별로는 부산항, 광양항, 울산항, 인천항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3%, 12.2%, 4.1%, 0.7% 감소했습니다.

 

(단위 : 만 톤, %)

주요 항만별 물동량(’20년 상반기). 사진 출처=해양수산부

 

전국항만의 상반기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은 1,462만 TEU였던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한 1,424만 TEU를 기록했고, 비컨테이너 화물 물동량도 총 5억 29만톤으로 5억 2,614만톤이었던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했습니다.

 

다만 비컨테이너 화물 물동량의 경우 광양항, 울산항, 평택·당진항은 감소세를 보인 반면, 인천항은 소폭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인천항은 유류, 유연탄의 수입 물동량과 자동차 수출 물동량은 감소했으나, 유류 수출 물동량과 모래 연안 물동량이 크게 증가해 5,181만톤이었던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5,274만톤을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단위 : 만 톤, %)

 

항만별 비컨테이너 물동량(’20년 상반기). 사진 출처=해양수산부

 

 

인천항은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도 152만 TEU였던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154만 TEU를 기록했습니다. 인천항의 수출입 물동량은 연초 개설된 동아시아 신규항로 물동량 증가로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와 교역량이 늘어나면서 150만 TEU였던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한 151만 TEU를 처리했고, 환적 물동량은 2만 TEU였던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한 3만 TEU를 처리한 것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단위 : 천 TEU, %)

주요 항만 컨테이너 물동량 현황(’20년 상반기). 사진 출처=해양수산부

 

세계 10대 주요 컨테이너 항만의 올해 1~5월까지 처리량 역시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교역량 감소로 하락세가 심화됐습니다. 세계 1위 상하이항이 1,646만 TEU로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 세계 2위 싱가포르항이 1,493만 TEU로 0.7% 등을 기록했습니다. 부산항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900만 TEU를 처리해 4위를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항만물류 산업의 불황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알아볼까요?

 

해양수산부는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대한 300억원의 추가 출자 지원을 통해 자본금을 확충해 중소 해운선사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해양수산부는 300억원의 추가 출자를 지원한다. 사진 출처=해양수산부>

 

지난 7월, 김준석 해양수산부 해운물류국장이 “하반기에도 어려운 상황이 예상됨에 따라, 항만시설사용료 감면, 긴급 경영자금 지원 등 해운항만분야 지원정책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혀, 확충된 자본금을 통해 이 같은 정책들이 추진될 전망입니다.

 

해외 사례를 보면,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 항만의 물동량도 올해 상반기 감소세를 지속했습니다. 중국도 화물 보관료 면제 기간을 연장해주고, 구호물자의 항만 작업료 감면 등을 실시하는 등,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방면이 지원사업을 진행했습니다. 또,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21세기 실크로드 ‘일대일로(경제영토 확장 프로젝트)’ 정책의 거점으로 꼽히는 칭다오항은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완전 자동화’ 체계를 갖췄습니다.

 

그렇다면 각 항만공사에서는 코로나19 사태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요?

 

 

 

우선 인천항만공사(IPA, 사장 최준욱)는 올 하반기 총 144억 5,000만원 규모의 코로나19 피해복구 지원방안을 마련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1월 28일부터 여객운송이 전면 중단돼 피해가 집중된 한중여객 카페리 선사와 국제여객터미널 상업시설 입주업체에게 항만시설사용료와 임대료를 감면해 주고, 배후단지와 배후부지 감면 규모와 대상을 상반기보다 확대 지원하는 등 ‘통 큰 지원’을 이행합니다.

 

최준욱 IPA 사장. 사진 출처=인천항만공사 홈페이지

 

 

한편 최준욱 IPA 사장은 지난 5월 “항로 다변화에 중점을 둔 물동량 유치 전략을 수립하겠다”고 강조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항로 다변화가 물동량 유치에 중요한 역량이 될 것을 전망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물동량이 많은 부산항만공사(BPA, 사장 남기찬)은 부산항 연관산업체에 대한 지원정책 수립 및 지원 강화를 위한 ‘부산항 해운항만산업 실태조사’를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해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부산항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을 진행하는 등 새로운 시스템 도입에 적극적인 모습입니다.

 

남기찬 BPA 사장. 사진 출처=부산항만공사 홈페이지

 

 

남기찬 BPA 사장은 지난 8월 "디지털 뉴딜로 부산항의 지속 가능 발전과 새로운 도약의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히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의 선제적 추진을 강조했습니다. 이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스마트·친환경 항만’이 새로운 키워드가 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수광양항만공사(YGPA, 사장 차민식)도 광양항 월드마린센터 6층에 ‘Smart Floor 6’를 공식 오픈하고, 비대면 영상회의 시스템을 구축해 활용하는 등 비대면 방식의 새로운 스마트 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월드마린센터 6층에 마련된 ‘Smart Floor 6’ 전경. 사진 출처=여수광양항만공사 홈페이지

 

 

이처럼 각 항만공사 사장의 발언을 토대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항만물류 산업이 어떤 방향으로 변화할 것인지 예측해보면, ‘항로 다변화’와 ‘스마트·친환경’이 주요한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각 항만공사에서 추진 과정에 있지만, 코로나19 사태를 맞으면서 이러한 변화에 가속이 붙을 전망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분이 피해를 보고, 사회 전반에 걸쳐 수많은 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항만물류 산업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다시 한번 하루빨리 사태가 진정돼 모든 국민의 일상이 회복되고 항만물류 산업, 나아가 우리나라 경제가 활기를 되찾는 날이 오기를 학수고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