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룡! 금요일의 인터뷰어 해룡이입니다. 오늘은 조금 독특한 외관을 가진 친구를 인터뷰할 거예요. 심해어처럼 무섭게 생기지는 않았지만 조금은 전투적으로 생긴 얼굴 때문에 많은 오해를 사는 바다생물인 곰치! 위협적인 외모와 공격적인 성격 탓에 만만하지는 않은 바다생물인데요. 해룡이도 약간 겁이 나긴 하지만 인터뷰를 시작해 볼게요!


해룡: 안녕하세요. 곰치님! 실제로 만나니 생각보다 덩치가 크진 않으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곰치: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몸의 대부분을 바위틈에 숨기고 있어서 보통은 밖으로 나온 머리 부분 한 뼘 정도만 관찰할 수 있을 거예요. 다른 물고기들과 다르게 몸 전체에 비늘이 없고 두꺼운 가죽으로 덮여 있어서 웬만한 공격으로는 상처가 나지 않아요. 간혹 낮에도 발견할 수 있지만, 야행성이기 때문에 낮보다는 밤에 만나기가 더 수월한 편이에요. 머리가 뾰족하고 턱이 강하기 때문에 한번 물면 놓치지 않아요. 그러나 먼저 사람을 공격하는 일은 없는 편이니 함부로 저를 만지려고 하지 말아 주세요! 

해룡: 겉으로 보기에도 정말 튼튼해 보이는 턱과 이빨이에요. 주로 어떤 먹이를 어떻게 섭취하는 편인가요?

곰치: 일단 턱과 이빨이 발달한 이유는 바로 제가 육식성이기 때문이에요. 또한 저는 입이 하나가 아니라 두 개랍니다! 신기하죠? 인두턱이라고 불리는 목 안에 작은 입은 가지고 있어서 입안으로 먹이가 들어오면 식도 입구까지 통째로 끌고 가는 역할을 합니다. 이 인두턱은 저희 말고도 양놀래기, 자리돔, 날치 등의 바다 친구들이 가지고 있는 것이기도 해요. 물론 그중에서 저희 곰치의 인두턱은 특히 더욱 강한 편이랍니다. 

큰 몸을 숨기고 있다가 먹이가 나타나면 입을 벌려 턱과 입천장의 이빨로 먹이가 도망가지 못하게 고정시켜요. 휘어진 이빨 구조에 의해 조금씩 목구멍 쪽으로 이동되며, 목구멍 쪽에 있는 인두턱이 그대로 먹이를 끌고 목구멍으로 넘긴답니다. 먹이를 주는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소시지를 흔들다가 뻗어 나오는 곰치의 공격을 피하지 못해 손가락이 잘린 스쿠버 다이빙 가이드까지 있을 정도이니까요.

해룡: 앗, 생각만 해도 너무 무섭네요. 그렇다면 곰치님은 모든 바다생물을 공격하는 편인가요? 


곰치: 모든 생물을 다 공격하는 건 아니에요. 저희도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이 있답니다. 바로 청소놀래기와 청소 새우류 친구들이에요. 인간에게 충치가 생기듯이 저희도 이빨 사이에 음식물 찌꺼기가 끼고 빠지지 않으면 트러블이 생길 수 있는데요. 위 친구들이 이러한 찌꺼기를 제거해주면서 트러블이 생기지 않도록 도움을 주고 있어요. 이 친구들의 필요성을 알기 때문에 저희도 공격하지 않는 편입니다. 

친한 친구들도 있지만, 앙숙인 친구들도 있어요. 바로 문어 친구들인데요. 문어 친구들과 저희 둘 다 바위틈, 굴 등을 생활 터전으로 삼기 때문에 이를 차지하기 위해 가끔 싸우는 편이에요. 

해룡이: 그렇다면 해룡이는 토크가 하고싶어의 마지막 공식질문입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곰치: 저와 비슷한 이름을 가진 꼼치라는 친구가 있어요. 해장국 재료로 많이 사용되는 생선이며 곰치라고 불리는데요. 우리나라 어떤 지역에서는 꼼치를 곰치라고 부르기 때문에 사라들이 저와 많이 헷갈리시더라구요. 꼼치는 꼼치과이고 곰치는 장어과인 엄연히 다른 종이랍니다. 제가 해장국 재료가 들어갈 일은 없으니 헷갈리지 말아주세요!


오늘은 무서운 생김새와 인두턱이라는 두 번째 입을 가진 바다 친구인 곰치님과의 인터뷰를 진행했어요. 인간을 직접 공격하는 일은 없지만 한번 물면 잘 놓지 않기 때문에 손가락이 잘릴 수도 있는 곰치! 스쿠버 다이빙을 하다 마주쳐도 그냥 지나가시는 걸 추천해 드릴게요. 해룡이는 다음 주에도 멋진 바다 동물들과 만나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할게요! 다음에 만나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