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특파룡 17기 기자단 이예령입니다. 벌써, 특파룡 미션도 4번째에 접어들었는데요. 시간이 참 빠르게 흐르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바다는 내 사랑’ 이라는 주제로 여러분께 찾아왔는데요. 바다와 관련된 직종에 종사하는 분을 인터뷰하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번에 수산물을 유통하는 ‘부일기업’의 이우진 이사님과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었는데요. 평소에, 제가 수산물을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고, 유통업에도 관심이 많아서 다양한 질문들을 통해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럼 다함께 인터뷰 현장으로 가볼까요?

 

Q1. 회사소개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부일 기업에서 11년째 근속 중인 영업담당 이우진 이사입니다. 저희 부일 기업은 수산물 유통 전문회사입니다. 설립한지는 23년이 되었네요. 저희 기업은 예전에는 새우를 전문적으로 생산, 판매, 유통 하였습니다. 주력 상품은 냉동새우이며, 그중에서도 아르헨티나 냉동새우가 특히 유명합니다. 그밖에도 기타 수산물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특히, 냉동 수산물을 전문으로 유통하다가, 몇 년 전부터 활어회를 필렛으로 제작하여 납품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주꾸미, 소라 등 다양한 수산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현재 트레이더스, CJ 등에 납품을 하고 있으며, 온라인 쪽으로는 쿠팡, 이마트몰, 마켓컬리 등에 저희 제품을 납품하고 있습니다.

 

Q2. 이 일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와 준비과정이 궁금합니다.

A: 제가 고향이 통영이다 보니까 수산물 관련 전공을 했고요. 수산물 관련 일을 했었습니다. 무엇보다 수산물 쪽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네요. 부일 기업에 입사하고, 처음에 새우를 전문으로 유통업을 시작하다가 유통 품목을 점점 늘려가며 사업을 확장했습니다. 지금의 일이 무엇보다 적성에 잘 맞고,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또한, 수산물 관련 종사자분들이 제 주변에 많거든요. 제 주변에 수산물 관련 종사자분들도 많이 계시다보니까 많은 도움을 받기도 하고 또 도움을 드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욱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고,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Q3. 회사의 이사님으로 계시는데, 하루 일과가 어떻게 진행이 되나요?

 

A: 저는 회사에서 해야 할 업무가 매우 많습니다. 주로 거래처 미팅이 많은 편입니다. 온라인몰과 관계된 거래처들을 만나는 경우도 많고, 바이어들과의 미팅이 자주 잡혀있습니다. 또한, 새로운 거래처를 발굴하기도 하고요. 그 외에도 상품개발, 제품 확인 등 다양한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양질의 수산물이 나왔다고 하면 그곳도 가봐야 합니다. 거제도에 있는 저희 수산 가공 공장에서 QC (Quality Control, 품질관리) 확인도 합니다.

 

 

무엇보다 모든 신선식품에 공통된 부분이지만 수산물도 신선도나 위생이 정말 중요합니다. 특히, 대형마트들은 신선도나 위생관련 규정이 있는데, 그 규정 이상으로 위생에 있어서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 부분 역시 저의 중요한 업무입니다. 한 예로, 생선회 같은 경우 운송 전문 차량이 있습니다. 온도가 특정 온도 이하로 유지되는 차량인데요. 이러한 중간 유통과정을 하나하나 세부적으로 관리하고, 유지하는 업무도 하고 있습니다.

 

구매자, 그리고 저희 기업을 위해 이 부분에 있어서 많은 업무 비중을 둡니다. 그래서, 활어 같은 경우는 싱싱한 수산물이 아니면 폐기해버리고, 신선도가 좋은 제품들만 취급하고 있습니다.

 

Q4. 최근 수산물 유통에서 인기있는 품목과 수산물 식문화 트렌드가 어떤지 알 수 있을까요?

 

 

A: 일단 저희 회사 같은 경우는 회를 취급하고, 냉동 새우를 유통하고 있는데요. 냉동 새우 상품은 현재 인기가 폭발적이에요. 재고가 없어서 판매를 못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계속해서 이러한 현상이 유지가 되고 있거든요. 생각해보니까, 현재 많은 분들이 집에서 하루 세 끼를 해결하며, 학교도 안 가고 자택 근무자도 늘어나다 보니까 집에서 밥을 해결하는 수요층들이 급증하여 냉동 식품, 냉동 새우의 판매수량이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까지는 HMR(Home Meal Replacement, 가정간편식) 상품 판매율이 높았는데, 지금은 원물 위주의 수산물 판매율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설명을 드리자면, 한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동죽조개는 잘 안 먹는 식품이었는데, 지금은 굉장히 많이 판매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현재 트렌드가 바뀌고 있는 시점인 것 같습니다. 어떤 것이 맞다 틀리다 라고 할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원물 위주의 냉동 수산물, 그리고 산지에서 나오는 제철 수산물들이 판매율이 높고, 반대로 회 종류는 판매율이 조금 떨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굴비도 요즘 판매율이 1/3 정도 줄었다고 하네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직접 요리해 먹을 수 있는 품목들이 인기가 많은 시점인 것 같습니다. 특히, 냉동 새우는 보관도 용이하고, 또 새우라는 식품은 주연이 아니고 조연 역학을 잘 해내는 식자재이기도 하니까요. 모든 요리에 다 들어갈 수 있는 재료다보니까 인기가 많은 것 같습니다.

 

Q5. 수산물의 특성상 품질관리가 굉장히 중요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수산물들은 어떤 방식으로 관리가 되나요?

(왼쪽이 인산염을 첨가한 새우, 오른쪽이 그렇지 않은 새우)

A: 기준 온도, 그리고 배송 시 온도에 심혈을 기울입니다. 이 부분에서는 한 번도 문제가 된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저희 부일은 화학약품을 절대 쓰지 않습니다. 특히 인산염을 절대 쓰지 않는데요. 인산염을 사용하게 되면 식품이 미관상 좋게 보이며, 짭짤한 맛을 돋우어 줍니다. 또한, 무게를 늘리는 역할을 하여 납품가를 낮춰주지만 저희는 쓰지 않습니다. 요즘 소비자분들은 인산염의 맛에 길들여져, 인산염을 첨가한 식품이 맛있다고 생각하시는데 그냥 짠 맛이 첨가되었을 뿐입니다.

 

Q6. 요즘 4차 산업혁명과 유통이 접목되면서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데요. 수산물 가공이나 유통에서 4차 산업혁명의 기술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변화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혹은 기대하시는 부분이나 발전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이 있으신가요?

 

A: 기계화된다는 것이 기대가 됩니다. 수산물이 상당히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에요.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기계화, 전산화, 인공지능화가 실현되면 초기 작업부터 수산물에 슬라이스 작업까지 가능한 기계들이 나오겠죠? 그렇지 않아도, 요즘 서서히 그러한 기계들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격이 상당히 고가입니다. 8-12억 정도 하는 것 같네요. 저희 기업도 도입 예정에 있습니다.

 

Q7. 일을 하시면서 가장 보람된 순간과 힘든 순간은 언제인가요?

A: 아무래도 새로운 상품을 대박 터뜨린 그런 순간인 것 같습니다. 그 때가 제일 보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아르헨티나 새우가 그 예인데, 아르헨티나 새우가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실패한 품목이거든요. 그런 아르헨티나 새우를 저희가 가져와서 실패 원인을 파악했습니다. ‘맛있는 새우인데 왜 문제가 생겼을까?’를 고민하다가 방법을 찾게 되었습니다. 이 것이 자연산이고, 모래 위에 서식했던 새우이다 보니까, 새우 자체에 모래가 생겼던 것이지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해동새우를 좋아하거든요. 즉, 머리가 달린 새우를 좋아합니다. 내장과 머리를 먹어야지 새우를 먹었다라고 생각을 하십니다.

 

그런데, 자연산 새우인 아르헨티나 새우를 먹으면 모래가 씹히는 문제가 있어서 이에 따른, 고객들의 컴플레인이 들어오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다시 새우의 머리를 제거하고 내장을 갈라 모래를 제거하여 ‘헤드리스 새우’를 유통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헤드리스 새우’는 판매상황이 무덤이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역시 처음 시작은 순조롭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악성재고로 남을 뻔했던 이 아르헨티나 새우를 저희 회사가 사람을 채용하여 마트에서 시식을 진행하였고, 맛을 알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적중하여 점점 사람들이 찾기 시작했고, 재 구매율이 높아지면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죠.

 

결국, 2년 만에 100억의 판매수익을 올렸습니다. 반면에 인산염을 사용한 새우들은 아직까지 자리를 못 잡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 아르헨티나 새우는 작년에도 120억의 판매수익을 달성하며, 저희 회사의 대박제품이 되었죠. 굉장히 뿌듯합니다. 얼마 전에, 요식업을 하시는 홍석천씨와 이원일 셰프를 만났는데, 저희 아르헨티나 새우를 보여드리니까 ‘이 새우를 만드는 회사시냐, 우리 이 새우 많이 쓴다.’ 라고 하시더라고요. 굉장히 기쁜 순간이었습니다.

 

반면에 힘들었던 순간은, 정말 좋은 상품인데 기회가 닿지 못해 판매하지 못할 때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이러한 상품들이 몇 건 있었는데 참 아쉬웠습니다.

 

Q8. 일을 하시면서, 고수하시는 원칙이나 가치관이 있나요?

A: 저는 사장님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습니다. 사장님의 철칙이 ‘속이지 말고, 제 값 받고, 품질로써 어디 내놓아도 자신 있는 제품들만 생산하고 판매하자’입니다. 아까 미팅이 있었는데, 모 홈쇼핑사에서 가격을 저렴한 상품들로 구성해서 판매해보자라고 하셨습니다. 안된다고 했어요. 고객들이 구매한 후 만족을 못하면 그건 아니다. 우리 회사 방침은 좋은 재료를 써서 맛있는 상품을 만들어 제 값 받고 판매하는 것이다. 우리가 마진을 낮춰 드릴 수는 있지만, 저렴한 재료를 써서 가격을 낮추는 건 안된다고 말씀드렸어요. 이 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에도 온라인 쇼핑몰에 저희 연어장을 제안 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온라인 몰에서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로 거절을 하셨는데, 저희가 그 원인을 설명을 해드렸죠. 처음에 무심한 반응을 보이셨지만, 저희 샘플을 드신 후에 바로 계약하자고 하시더라고요. 기존 연어장들과는 맛이 확실히 다르다는 리액션을 보이시면서요. 이러한 사례들이 많이 있어요. 저희는 품질에서 앞선다는 자부심이 있고, 저희 회사의 큰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Q9.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A: 어려운 시기에, 지금 수산물 종사자 분들께서 많이 힘든 시간을 겪고 계시거든요. 모두 잘 이겨내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좋은 품질의 수산물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해서, 현재 시점이 아닌 시간을 길게 보고 모두 같이 잘 이겨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수산물 유통기업의 이우진 이사님과의 인터뷰였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셨나요? 저는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수산물 식문화 트렌드에 대해 자세하게 알 수 있어서 좋았고, 수산물이 유통되기 위해 많은 분들의 수고와 정성이 있음을 다시 한 번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소비자들에게 좋은 품질의 수산물을 제공하기 위해, 철저한 위생환경을 유지하고, 유통 과정을 엄격하게 관리하시는 것도 인상 깊었습니다. 열정을 가득 담아 인터뷰에 응해주신 이우진 이사님께 감사드리며 이번 기사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에는 더욱 좋은 기사로 여러분께 돌아오겠습니다. 지금까지 특파룡 17기 기자단 이예령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