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특파룡 17기 오예진입니다. 벌써 특파룡 17기 활동을 한 지 3개월이 지났는데요~ 첫 활동을 시작했던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을 맞이하니 더욱 감회가 새로운 것 같습니다. 이번 4월 미션의 주제는 ‘바다는 내 사랑!’으로, 바다와 관련되어 종사하시는 분과 인터뷰를 하여 그 직업에 대해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바다와 직, 간접적으로 관련된 수많은 직업 중에 어떤 직업을 소개해드려야 더욱 유익한 정보를 전달해드릴 수 있는지 많은 고민을 했는데요! ‘항해사’라는 직업은 많은 분들이 익히 알고는 있지만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는지, 어떻게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삼항사로 근무 중이신 김지수 항해사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많은 분들에게 ‘항해사’라는 직업을 자세하게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저와 함께 ‘항해사’ 직업에 대해 알아봅시다~!

 

1. 안녕하세요 항해사님!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특수한 환경인 바다 위에서, 대형 선박 안에 고립되어 항해하는 항해사 김지수입니다. 항해사는 한 번 승선하게 되면, 6개월 이상 바다 위에서 생활하구요. 나머지 기간에는 육지로 돌아와서 한 달에서 세 달의 휴가를 보내게 되는데요. 아무래도 육지에서 생활하는 기간이 더욱 짧기 때문에 하루하루 모든 것들이 저에게는 참 소중해요. 다시 배에 승선하게 되면 누리기 힘든 것들이기 때문이죠. 이렇게 휴가를 보내고 나서, 다시 승선을 하게 되는데요. 항해 중 빈속에도 토가 나오는 거친 파도를 만나기도 하지만 눈부시게 아름다운 일출, 일몰을 보며 마음의 위안을 삼기도 한답니다.

 

하지만, 이런 해기사의 삶이 대중적으로는 잘 알려지지 않아 아쉬운 점이 있어요. 특히 해기사를 준비하는 분들, 혹은 해기사 자녀를 두신 부모님들은 바다 위에 떠 있는 대형 선박 안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근무 환경이 어떤지, 어떤 생활을 하는지에 대해 알기 어렵기 때문에 그냥 막연하고, 두렵기만 하지요. 제가 목포해양대학교 학생이었을 때도 이런 생각을 했었어요. 그래서 저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항해사라는 직업이 하는 일과 어떻게 생활하는지를 공유하고 있어요. 제 영상을 통해 정보를 얻은 분들이 감사하다고 댓글을 남겨 주시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어요!

 

2. 항해사님이 생각하는 항해사 직업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A. 대자연을 바로 앞에서 마주 한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에요. 마음이 아프고, 불편하거나 혹은 몸이 아플 때가 있어도 주어진 일을 계속해야 하죠. 배는 매분 매초 계속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기 때문에 우리도, 멈춰 있지 않고 계속 나아가야 해요. 그럴 때 가장 큰 위안이 되어 주는 게 바로 자연이에요. 가끔씩 마주하게 되는 돌고래 혹은 고래 떼, 어느 먼 육지에서 날아오다 망망대해에서 마주친 새들, 육상에서는 보지 못했던 수평선에서의 일출과 일몰... 하늘이 원래 이렇게도 다채로운 빛깔과 모양을 가지고 있었을까 하고 감탄도 하고 경외도 하는 시간을 갖기도 합니다.

 

도시에서는 불빛 공해 때문에 경험해 볼 수 없는 다채로운 감동이지요. 특히 밤하늘의 별은 금가루를 많이 뿌려 놓은 것처럼 빛나는데, 손을 밤 하늘에 대고 별자리를 찾아 그려 보기도 했고, 오리온자리의 삼색성을 찾아보기도 했어요. 감동적인 푸른 물결, 때로는 유리처럼 빛나는 바다를 보고, 고전 명화에서 나올 법한 몽실몽실하고 마치 누가 그린 듯한 구름을 마주하기도 하고요. 힘들 때면 그 자연을 묵묵히 바라보며 마음의 위안을 받아요. 대자연으로 마음을 치유하며 더 단단하게 만든다는 점, 그 점이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어요.

 

 

3. 항해사라는 직업이 수많은 매력을 가지고 있지만 분명 힘든 점도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단점이나 힘든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어떤 직업이든 장단점은 있다고 생각해요. 대형 선박 안에는 평균 20명의 사람이 승선하게 돼요. 일단 승선을 하게 되면 그 고립된 배 안에서 수개월간 함께 생활을 해요. 그래서 함께 승선하고 있는 구성원 간의 관계에 따라서도 분위기가 매우 다른데요. 어떤 구성원과 함께 하는지에 따라서 매일 아침 눈을 뜨는 게 지옥일 수도 있고, 또는 밝은 에너지가 넘쳐 즐겁게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지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좋은 분들과 함께 일을 하게 되는 것이 제일 큰 축복이에요. 그리고 해기사의 근무 환경은 바다 위의 고립된 장소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발생할 수밖에 없는 단점들이 있는 것 같아요. 배에서 사용하는 핸드폰 와이파이 신호가 약하기 때문에 육상처럼 핸드폰으로 다양한 것들을 사용하기 불편해요. 대서양에서 신호가 안 좋아서 며칠간 가족과 연락을 못 한 적이 있었는데, 그동안 부모님이 걱정을 많이 하셨어요. 저도 연락을 할 수가 없으니 너무 답답했습니다.

 

또한, 한 번은 태평양에서 태풍 '까무리'의 영향을 받아 매우 거친 파도를 만났었어요. 특히 배가 이때까지 지속돼서 6일간 그 고통 속에 있었어요. 지금 여러분이 있는 곳이 좌우, 앞뒤로 상당한 크기의 각도로 계속 요동친다고 상상해보세요. 그런 환경 속에서 씻고, 먹고, 자고, 일하죠.

 

그리고 일을 하면서 마음고생할 일이 생겨도 혼자 다 이겨내야 해요. 육상에서는 주말에 친구들과 놀러 나가서 힐링도 하며 집에서 맛있는 집 밥을 먹을 수 있지만, 배 위에서는 그렇게 할 수가 없잖아요. 또한 바다 위에서 한 해의 대부분을 보내기 때문에 크리스마스, 연말, 연초 모두 배에서 보낸 적도 있구요. 보통 1년 중에 1~3개월만 육상에서 지낸다고 생각하면 돼요. 그렇기 때문에 경조사에 참석할 수가 없는 경우도 생긴답니다.

아무래도 이런 것들이 육상에서 근무하는 환경과는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단점 혹은 힘든 점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싶어요.

 

4. 항해사라는 직업은 구체적으로 어떠한 일을 하나요? 하루 일과를 알려주세요!

A. 저는 지금 3항사로 재직중이기 때문에, 3항사 기준으로 말씀드릴게요! 08시~12시, 20시~24시 하루에 총 8시간씩 브리지에서 항해 당직이 있습니다. 보통 07시 45분 ,19시 45분까지 브리지로 출근을 하죠. 배는 밤낮으로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기 때문에 24시간 당직을 3명의 항해사가 나눠 근무해요. 2항사는 00시~04시, 12시~16시, 1항사는 04시~08시, 16시~20시 항해 당직을 서구요. 당직 타수와 함께 하루 8시간의 항해 당직을 서는데요.

 

선박 간 충돌을 피하고 브리지에서 견시를 하며 안전항해를 하죠. 당직을 마치고 점심 이후에 조금 휴식을 갖구요. 1시가 되면 데이워크를 시작해요. 보통 14시 30분~15시 정도까지 데크에서 일을 하구요. 17시~18시 사이에 저녁을 먹은 후 19시 45분까지 브리지로 다시 출근을 하죠. 00시까지 당직을 서고 선실로 돌아오면 하루 일과가 마무리 되구요. 간혹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쉬지 않냐며 여쭤보시는 분들도 계신데, 선박은 정박해 있지 않는 이상 매분 매초 움직이기 때문에 항해당직은 매일매일 서요. 그래서 승선 중 수개월간은 매일 일을 하며 살다가, 휴가를 받고 육상에 돌아오면, 재충전하고 다시 승선을 하게 되죠.

 

5. 배 안에서 일을 하면서 필요한 성격이나 자질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바다 위, 그리고 배 안에서 수개월 생활하기 때문에 그 상황 자체가 본인에게 답답하거나 무섭지 않은 지 먼저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아요.

 

6. 항해사라는 직업을 갖기 위해 필수적으로 준비해야 할 것들은 있나요? 항해사도 따로 취업 준비가 필요한지, 혹시 필요하다면 항해사를 준비하는 취업 준비생들에게 합격의 팁을 알려주세요.

A. 목포해양대학교를 졸업하고 해기사 취업을 했어요. 각종 교육/훈련 이수는 대학에서 모두 완료 했구요. 개학 전 학교에 모두 모여 기초/상급 안전 훈련을 받기도 했고, GOC, 해기면허, 의료관리자 등의 자격증 취득 역시 학교에서 준비한 것으로 시험을 봤었어요. 이런 모든 것들은 해기사가 되는 데 필요한 것들이에요. 모든 해양대 학생들이 기본으로 갖추고 있는 것들이고, 그 외에 학점 관리, 대내외 활동, 영어시험 성적 관리를 해야 해요.

 

보통 대학 3학년 때 외부 실습을 다녀오게 되는데, 실습 항해사/실습 기관사로서 각 선사의 선박에 배승 되어 실습을 하고 오죠. 육상으로 예를 들어 말하면 '인턴'과 비슷해요. 본인이 실습 다녀온 회사에 연계 취업하는 게 일반적이긴 하죠. 선사마다 실습 TO가 정해져 있어요. 보통 남학생들 TO가 더 많기 때문에 여학생이 실습을 간다는 건 손에 꼽는 일이죠. 선사에서도 남학생을 더 필요로 하구요. 학교에서는 성적, 토익점수, 상벌점 점수를 합산한 성적으로 등수를 매기죠. 그 등수대로 본인이 원하는 선사를 택해 실습을 나가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학점', '토익', '상벌점' 이렇게 세 가지를 잘 관리하는 게 일단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모든 것의 토대가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이렇게 김지수 항해사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항해사라는 직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소개해 드렸는데요. 항해사라는 직업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항해사에 대해 더 알고 싶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신 분들은 김지수 항해사님 유튜브를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유튜브 주소: https://www.youtube.com/channel/UCvozuYWsdUJ4Jy6c3nJs4lw)

 

그럼 저는 다음 달 더욱 흥미롭고 유익한 주제로 찾아뵙겠습니다. 지금까지 특파룡 17기 오예진 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