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을 포함한 많은 ‘항만’들이 과거, 단순히 육상과 해상을 이어주며 수출입을 위한 기본적인 관문항만 기능을 했다면 이제는 더 나아가 국가 전체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무역에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 기능을 제공하는, 이른바 ’종합물류기지‘로 거듭났다는 것! 다들 잘 알고 계시죠? 



항만의 모습 (인천항 4부두) 출처: 인천항만공사



 이렇게 국가경제에 중요 역학을 하는 항만! 우리는 일반적으로 항만이라고 하면 ‘바다와의 인접’을 떠올리게 되는데요. 바다에서 한참 멀리 떨어진 내륙의 한가운데에서도 우리가 아는 항만의 기능을 수행하는 곳이 있습니다. 영어로는 ‘Inland Container Depot’, 줄여서 ICD 혹은 Dry Port라고도 부르기도 합니다. 우리말로는 ‘내륙컨테이너기지’ 혹은 ‘내륙항만’이 되겠죠?



내륙 한 가운데에 위치한 의왕ICD 출처: 국토교통부



 ‘Inland Container Depot’(이하 ICD)은 항만과는 다르게 바다가 아닌 내륙에 위치해 있지만 바다에 인접해있는 일반적인 항만들처럼 컨테이너를 비롯한 다양한 화물들의 처리시설을 갖추고 그 화물들의 처리, 보관, 관리 등 내륙 항만으로서 기능을 수행합니다. 뿐만 아니라 ICD는 아직 통관절차를 거치지 않은 상품이라는 의미를 갖는 ‘보세’화물에 대한 임시보관과 통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또, 화물의 집하와 혼재를 비롯하여 분류, 포장, 보관, 수리, 정비 등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다양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일반적으로 ICD는 해상의 운송수단인 선박과 내륙의 교통수단인 철도를 연계하여 운송하는 ‘복합연계운송’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전략적인 장소에 위치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그러한 입지적 특성은 곧 내륙과 해상의 각 지점들을 연결 가능케 하여 화물 운송에 있어서 새로운 방식의 교통네트워크를 만들어 내고, 효율적으로 복합운송을 가능하게 만들죠!

 


ICD의 다양한 기능들



 그러나 ICD는 바다에 위치하지 않기 때문에 항만에서 수행되는 모든 일들을 전부 수행할 수 없습니다! 바다에서 이루어져야만 하는 작업 혹은 선박이 필요한 작업들은 내륙에 위치한 ICD에서 수행될 수 없겠죠? 내륙에 위치한 ICD는 선박으로의 선적과 하역 등 본선작업과 마샬링* 기능을 수행할 수 없습니다. 아까 위에서 잠깐 보셨던 두 번째 사진을 다시 한 번 보신다면 아~ 하고 바로 이해하실 수 있으실 거예요~ 

* 마샬링(Marshalling): 컨테이너를 컨테이너선으로부터 선적하거나 양륙하기 위하여 정렬시켜놓는 작업을 일컬음


 이렇듯 ICD는 내륙에 위치하여 항만이 수행하는 기능 중 일부를 수행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내륙에 있는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플러스 되는 요인들도 있답니다.


 ICD가 내륙에 들어서게 된다면 기존 항만으로의 교통량 집중으로 인한 항만 지역의 교통 혼잡의 완화가 가능하겠죠? 또한 위치적으로 보다 유리하기 때문에 노동력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수급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ICD의 입주로 인한 막대한 물동량과 노동력의 발생은 해당 지역의 발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어 지역경제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 됩니다.


 우리나라에도 ICD가 존재하는데요,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의왕과 양산 ICD를 비롯하여 전국 각지에 ICD가 운영 중에 있습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ICD는 다양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ICD 내에도 물류대리점과 포워더, 관세사, 화물운송회사, 포장회사 등 수많은 다양한 업체들이 입주하여 물류기능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ICD 위치 출처 : 국토교통부 자료 일부 캡쳐


 지금까지 내륙컨테이너기지(내륙항만)으로 불리는 ICD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ICD는 인천항을 비롯한 많은 항만들과 함께 다양한 물류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컨테이너 운송과 복합운송이 확대되는 범세계적 흐름에 따라 ICD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는 것이 분명한데요! 항만과는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는 ICD! 잊지 말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