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월도 기행기 1탄 잘 보셨나요? 오늘은 지난 기사에 이어 2탄을 준비했습니다! 2번의 도전 끝에 드디어 자월도에 당도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작부터 저를 반겨준 것은 바로 6월의 불볕 더위였습니다. 그래도 즉흥 기행인 점을 고려하면 관광안내도 덕분에 간단한 코스를 짜고 본격적인 기행을 시작해볼 수 있었습니다. 





우선 제가 처음 목적지로 삼았던 곳은 자월도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국사봉이었습니다. 평소 등산을 좋아하지 않는 저이지만, 덕적도 기행기사에서도 보았듯이 섬에 있는 산에 오르게 되면 섬 전체 전경과 함께 드넓은 바다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국사봉으로 목적지를 설정했습니다. 그리고 목적지를 향해 가는 길, 첫 시작부터 자월도의 멋진 조각상이 저를 반겨주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해안도로를 따라 시작의 발걸음을 내딛었습니다. 아스팔트 도로에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니 시작부터 등줄기를 따라 땀이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바로 옆에서 시원한 바닷바람이 무더위를 조금이나마 덜어주었습니다. 그리고 해안도로에 펼쳐진 바람개비들을 보니 마음만은 더욱 시원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자월도 앞에 있는 조각상-



-해안도로에서 만나는 바람개비-

 


그렇게 달바위 선착장에 내려 도보로 5분 만에 장골해수욕장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고운 해수욕장의 모래와 어우러진 섬의 풍경이 저를 붙잡았지만 더 멋진 풍경을 보기위해 저는 묵묵히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그리고 또 다시 7~8분여를 걸었을 때, 드디어 국사봉 등산로로 오르는 표지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저는 잠시도 지체할 사이도 없이 등산로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그런데 등산로의 시작부터 생각지 못한 변수가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등산로의 시작부터 무성히 자란 풀들이 갈 길을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무더운 날씨 때문에 반바지를 입고 왔던 저는 이런 저런 풀들의 방해 때문에 쉽사리 앞으로 나아가지를 못했습니다. 또한 시작부터 급격한 경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결국 저는 고심 끝에 국사봉으로 오르는 계획을 취소했습니다. 대신 빨리 발걸음을 옮겨 더 좋은 장소를 취재하자는 새로운 계획을 세웠습니다.



-장골 해수욕장-



-국사봉 등산로를 알리는 표지판-



그렇게 국사봉 등산로에서 내려오는 길에 평지를 걸을 때는 미처 보지 못했던 풍경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다른 섬들과는 달리 자월도에는 푸른 논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이런 색다른 풍경과 푸른 논들을 보니 더위도 조금은 수그러드는 듯 했습니다. 제가 새로 계획한 코스는 아까 보았던 해안도로를 따라 걷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장골해수욕장이 보이고 그곳에 텐트를 치고 휴양을 즐기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계속해서 발걸음을 옮겼고 곧이어 독바위라는 곳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홀로 떨어져 있기는 하였지만 그 고독함과 외로움 때문에 더욱 멋있어 보이는 독바위. 독바위를 지나 해안로는 계속해서 이어졌습니다. 가는 도중 예쁜 꽃길도 펼쳐져 있었고, 쉬어갈 수 있는 벤치도 있어 저는 불볕더위를 피해 잠시 벤치에서 여유를 가지고 휴식을 취했습니다.



-독바위-



-해안도로에 자리잡고 있는 벤치-



이후 계속해서 해안도로를 걷고 싶었지만 심술궂은 햇볕은 더욱 뜨거워져만 갔고, 저는 정말 가보고 싶었던 구름다리를 마지막 기점으로 정하고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하지만 가는 내내 뜨거운 햇볕은 이어졌고, 경사 높은 길이 이어져 발걸음을 무겁게 했습니다. 그렇게 얼마를 걸었을까, 자월2동이 나왔습니다. 지도를 보며 경로를 파악하려 하였지만 쉽지가 않았습니다. 아니, 오히려 더욱 가파르게 펼쳐진 경사로를 보며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던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게 다시 방향을 잡고 구름다리가 있는 길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그렇게 20여분 동안 가파른 경사로를 오르고 나니 자월도의 반대편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저 멀리 희미하게 구름다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체력이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구름다리가 눈에 들어오자 신이 나서 다시 걸음을 재촉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끝이 아니었습니다. 구름다리까지 오르기 위해 또다시 102개의 나무계단을 오르고 또다시 굽이굽이 이어진 길을 따라 내려가서야 구름다리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구름다리 최종지에 도착했을 때 저는 벤치위에서 푹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사방으로 펼쳐진 멋진 풍경을 보니 그 풍경을 벗 삼아 눈도 몸도 모두 편안해질 수 있었습니다.



-구름다리에 오르기 위해 거쳐야 하는 102개의 나무계단-




-102개의 나무계단 뒤에 위치한 정자-



 

-구름다리 끝에서 만나본 전경-



선착장으로 다시 돌아오는 길에도 불볕더위는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혼자서도 이만큼 자월도를 즐겼다는 성취감에 돌아오는 내내 즐거운 마음으로 걸음을 옮겼고, 저도 모르는 사이 금세 선착장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섬의 모습과 육지의 모습 모두가 공존하는 자월도. 여름 휴가철 수많은 인파를 피해 조금은 여유로운 피서를 즐기고 싶으시다면 꼭 한 번 찾아보시는 게 어떨까요?



-선착장 대기로-



-옹진군으로 놀러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