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바닷속 친구들을 만나 보는 해룡이의 인터뷰 시간입니다! 바다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친구들도 많지만, 우리가 가지 못하는 심해에는 처음 보는 친구들도 많이 있어요. 심해는 압력이 우리가 아는 일반 바다와 많이 다르기 때문에 독특한 생김새가 특징이기도 하지요. 오늘 만나 볼 친구도 주로 심해에서 활동하는 친구입니다. 바로 바다돼지! 통통하고 귀여운 생김새를 가진 바다돼지 친구를 만나러 가 볼까요?

 

해룡: 안녕하세요! 외모가 상당히 귀엽게 생기셨네요~ 간단한 자기소개 먼저 부탁드려요!

 

© 매거진K

 

바다돼지: 안녕하세요! 핑크색의 피부와 통통한 생김새 때문에 바다돼지라는 이름이 붙었는데요~ 정식 명칭은 스코토플레인이라고 해요. 약 10~15cm 정도의 작은 몸집을 갖고 있어요. 몸체에는 다리 역할을 하는 12개의 긴 관적이 있는데, 이를 통해서 바다 밑을 걸어 다녀요. 몸통 위쪽에는 4개의 달팽이 눈처럼 생긴 돌기가 나 있는데요. 방향감각을 찾게 도와주는 안테나와 같은 용도입니다. 피부가 완전하게 불투명하지 않고 반투명하기 때문에 안에 내장과 핏줄이 다 보여 자세히 보면 조금 징그러워 보이기도 해요~ 저희는 물속에서는 그렇게 통통한 체형은 아니지만 물 밖으로 나가면 압력 차이 때문에 몸이 조금 더 부풀어 보이는 거랍니다.

 

© 나무위키

 

심해 해삼이라는 별명이 붙은 것처럼 심해에서 주로 거주하는데요. 그냥 일반적인 심해가 아니라 무려 6,000m 아래의 심해에서 살고 있습니다. 간혹 이보다 얕은 곳에서 발견되기도 하지만 드문 편이에요. 세계적으로 널리 분포되어 있어서 어떤 지역에서도 심해에 가면 만날 수 있습니다.

 

해룡: 오~ 그렇군요! 그런데 바다돼지님! 제가 듣자 하니 바닷속에서 좋은 일을 하신다고 들었어요~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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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돼지: 좋은 포인트인데요~ 우리는 후각이 매우 좋은 편이에요. 이 점에서는 육지에 있는 돼지와 비슷하죠? 후각이 좋아서 멀리서도 가장 좋아하는 먹이를 찾을 수가 있어요. 가장 좋아하는 먹이는 죽은 고래의 사체나 다른 해양동물의 사체! 그렇지만 흔하게 발견되지는 않아서 심해 진흙 속에 있는 유기물을 주식으로 하고 있어요. 유기물을 먹고 배설하는 과정에서 심해의 진흙을 깨끗하게 정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저희의 배설물은 다른 동물이 더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산소의 양을 늘려준답니다. 입이 촉수처럼 생겼기 때문에 해저의 흙을 빨아들이기가 더 용이한 편이에요.

 

해룡: 가끔 다른 친구들의 집이 되어준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요~

 

 

 

바다돼지: 아! 맞아요. 저희는 따로 공격수단이 없고 성격도 수더분한 편이라서 뭐가 달라붙어도 눈치를 잘 못 채는데요. 감각도 둔한 편이기 때문이에요. 이건 좀 슬픈 이야기인데 제 친구 중에는 이렇게 무임승차한 다른 친구들에게 먹혀서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도 많이 있어요. 엄청 큰 생물들이기보다는 바다 달팽이, 고둥, 작은 게 등 작은 생물에게 먹히는 경우가 왕왕 있답니다. 자의적이기보다는 타의적인 이유이죠? 또, 저희는 주로 무리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서 무리 동물이라고 오해하고는 하시는데요~ 저희는 무리 짓는 것을 선호하는 편은 아니에요. 단지 해류를 따라서 먹이를 찾다 보니 자연스럽게 모이는 것뿐이랍니다.

 

해룡: 그렇군요~ 그렇다면 이제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바다돼지: 조금은 징그럽게 생긴 외모 때문에 독성이 있거나 인간에게 해악을 끼치지 않을까 생각하실 수 있지만 인간에게 무해하답니다. 게다가 생태계에서 갖고 있는 역할이 크기 때문에 없어져서는 안되는데요. 최근 지구 온난화로 인해 수온이 부지기수로 상승하면서 멸종 위기에 처해있어요. 부디 지구온난화를 멈추기 위한 노력을 부탁드립니다.

 

오늘은 인천항만공사 해룡이와 바다돼지의 인터뷰를 진행했어요! 통통한 외모가 물 밖에서의 압력 차이 때문이었다니! 심해 토양을 깨끗하게 정화 시켜주는 아주 중요한 친구였네요~ 우리 모두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조금씩 노력해서 바다돼지가 멸종되지 않도록 힘써 보도록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