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특파룡 18기 IPAd팀 안효은, 문지민, 이해령입니다. 어느덧 특파룡 활동도 막바지에 접어들어 11월 미션을 수행하게 되었는데요, 이번 미션은 특별히 이전과는 다른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11월 팀미션의 주제는 바로 ‘인천의 사회적 기업’을 취재하는 것입니다. 사회적 기업이란 지역사회의 취약계층에게 일자리 혹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의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는 동시에 본연의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을 말합니다. 이에 저희 IPAd팀은 인천광역시 연수구에 위치한 사회적 식품 기업인 ‘엔젤푸드’의 대표님과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었는데요, 지금부터 그 생생한 취재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엔젤푸드의 매장 입구. 매장 내에는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테이블이 있다.
㈜엔젤푸드는 인천 연수구 청능대로 23번길 11, LF스퀘어의 3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기자단으로서 진행하는 첫 인터뷰였기 때문에 다소 긴장한 상태로 매장에 들어갔었는데, 대표님과 직원분들이 반갑게 맞이해주셔서 무사히 인터뷰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를 위해 6가지 질문을 준비했었는데, 대표님께서 ㈜엔젤푸드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셔서 여러 추가 질의응답을 주고받으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인터뷰가 진행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엔젤푸드에 대한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을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Q1. 엔젤푸드는 정확히 어떤 기업인가요?
A. 엔젤푸드는 경력단절 여성들, 더 좁게는 미혼모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만들어진 기업이에요. 지금은 저염식 키즈반찬을 특화해서 매일매일 조리해서 가정으로 배송해주는 시스템을 바탕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조리팀 4분, 포장팀 4분, 배송팀 3분 그리고 사무/마케팅 3분으로 총 약 15명의 직원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Q1-1. 매장 곳곳에 테이블이 놓여 있는데, 식사도 가능한가요?
A. 네, 가능합니다. 작년까지는 온라인 판매가 99%였는데, 올해 4월에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했어요. 손님들이 직접 오셔서 간단한 식사도 하실 수 있고, 매장에서 반찬 또한 구매 가능합니다.
Q2. 엔젤푸드가 일반 식품 업체를 넘어서서 사회적 기업으로서 인증을 받으시고 운영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A. 제가 막내아이를 임신하고 있을 때, 미혼모와 싱글맘들과 소통을 하면서 취약계층의 힘든 육아의 실상을 알게 되었어요. 그분들의 안정적인 생활을 도와드리고 싶어 처음에는 약 20명과 함께 부업으로 임가공을 시작했는데, 불규칙적인 업무량과 적은 소득이 문제가 되었죠. 결국 ‘주부들이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하다가 음식 만드는 일을 시작하게 되었고, 반찬 전문점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식자재 유통부터 시작해서 반찬, 요리 강연, 고혈압 전용식이나 다이어트 식 등 먹거리에 관한 모든 것을 다 하고 있습니다.
Q2-1. 엔젤푸드의 대표 메뉴를 고르신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A. 엔젤푸드는 800가지 정도의 자체 개발 메뉴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고기류가 꾸준히 인기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고기류를 양념할 때 사과, 배, 양파를 직접 갈고 직접 끓인 육수와 맛간장으로 양념을 하기 때문에 인스턴트에 길들어진 아이들이 천연의 재료 맛을 느낄 수 있어요. 된장이나 고추장 같은 양념도 가능한 한 자연의 재료를 이용하기 위해서 텃밭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Q3. 사회적 기업으로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가요?
창업 초기부터 지금까지 6년 정도, 매주 1회 연수구 취약계층 아이들에게 밑반찬을 제공하는 등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어요. 또, 각 행정센터와 연계해서 고독사 예방을 위한 식생활, LH와 연계해서 임대사업자들을 위한 먹거리를 지원하는 일도 하고 있죠. 어쨌든, 일자리가 필요한 분들에게 최대한 안정적인 일자리를 주기 위해 사업을 넓혀가고 있어요. LH 공모사업을 통해 현재 영종에 ‘엔젤키친’이라는 엔젤푸드 지점이 있는데요, 그곳은 사회적 기업 공모사업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만들어진 지점입니다. 그렇게 LH와 인연이 맺어져서, 지금은 임대주택에 거주하시는 분들을 위해 매주 2회 택배로 음식을 배송하고 있어요.
Q3-1. 택배로 음식을 배송하신다고 하셨는데, 택배사와 계약을 맺으신 건가요?
현재 위치로 이사하면서 한진, CJ 택배와 계약을 맺었습니다. 원래는 건너편 청능마을 입구에 있었는데, 올해 4월에 현재 위치로 이사하게 됐어요. 이사를 오게 된 계기는 원래 위치가 좁기도 하고, 오프라인에서 고객들을 직접 만나고 소통하고 싶었어요. 이사하고 나니까 고객들을 직접 보는 것이 엄청 반갑고, 직원들도 정말 친절해요. 그래서 고객들이 오시면 서비스 반찬도 많이 드리고요.
또, 출산한 산모들에게는 ‘출산 산모 선물세트’를 무료로 드리고 있는데, 미역국을 포함한 산후기에 먹을 수 있는 반찬 4~5가지 패키지로 보내드리고 있어요. 이처럼 저희는 고객들과 함께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그러면서 보람을 느껴요. 연수구 유튜브 채널에 ‘천사들이 만든 반찬가게’라는 10분 정도의 동영상 홍보물 올라와 있고, 남인천방송에서도 홍보 영상이 나가고 있어요. 이사하기 전에 촬영한 영상이기 때문에, 이사 전 매장이 궁금하시면, 그 영상이 조금 도움이 될 거예요.
*영상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QH1Uc-ZyQrs
Q4.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시면서 겪게 되는 어려운 점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사회적 기업이 되면서 정부로부터 도움을 받은 게 많아요. 그래도 어려움이라고 하면, 저희 같은 즉석 제조업은 사실 정규근로자를 잘 못 쓰는 경우가 많아요. 대부분 아르바이트나 파출을 쓰죠. 하지만 저희는 직원 15명 모두 다 정규직으로 운영하다 보니까 4대 보험, 퇴직금, 연차관리 등이 부담이긴 하죠.
또 하나는 부가세 부담이 커요. 요즘은 예전처럼 현금 결제가 아니라 대부분 카드 결제고, 이곳이 일반 과세장이다 보니 마진은 적은데 세금이 많이 나와요. 그래서 세금 부담으로 인한 운영난이 크다고 할 수 있죠. 저희는 아이들이 먹는 것이기 때문에 좋은 재료를 사용하다 보니, 식재료 비율이 굉장히 높아요. 좋은 재료를 가지고 정직원을 써서 음식을 만들기 때문에, 그간 5~6년 동안 인건비, 재료비 등은 2~3배 올랐다면 저희 상품 가격에는 채 2~30%도 반영을 못 해요. 그렇게 해가 지날수록 많이 팔아 매출은 높은데, 이익이 줄어들어 운영하기 참 힘들죠.
특히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더 어려워요. 매장을 이전하면서 자본이 많이 투입됐고, 인테리어 보증금 등의 투자 비용도 상당해요. 이전하면서 야심차게 시작하려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생각대로 되지 않았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 좌석이 20석인데 고객은 열 분도 못 앉아요. 흔히 코로나에도 배달 업종은 잘 된다고 얘기하지만, 배달 경쟁점들이 굉장히 많아져서, 이 또한 그렇지 않아요. 오히려 초반기에는 매출이 많이 늘었는데, 갈수록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힘든 시기를 겪고 있죠.
Q4-1. 주변에 비슷한 가게가 많나요?
많아졌죠. 창업할 때만 해도 거의 없었는데, 창업 후 1~2년 사이에 동종업계가 관내에서 10개 이상 생겼어요. 요즘에는 아파트 상가에서 운영하는 작은 반찬가게도 배달하기 때문에, 입지가 점점 작아지고 있죠. 올해는 배달로만 가겠다 싶어서 온라인으로 유튜브 수업도 하고, 키트도 보내드려 보고, 여러 가지로 방법을 모색하고 있어요. 조만간 위메프에 입점하려고 입점도 준비하고 있어요.
Q4-2. 배달을 이용하시면 배달 업체를 이용하시나요?
배달도 정직원이 직배송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지역을 좁혀서 연수구 내에서만 직배송하고 있어요. 배달 업체는 수수료도 높고 안정되지 않아요. 최대한 빨리 배송을 해드리기 위해 배송 기사들이 지역을 나눠서 가시고 계십니다. 오전에 조리해서 점심때 배송 출발하죠. 적어도 오후 5시 전에는 배송을 완료해서, 그날 만든 음식을 그날 드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Q5. 제품을 판매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좋은 식재료를 사용해서 건강한 음식을 만드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보통의 식당에서는 반 조리된 식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엔젤푸드는 텃밭에서 재료를 수확하는 것부터 조리하는 데까지 모두 직원들이 직접 하고 있어요. 따라서 조리 시간이 오래 걸리고 인력도 많이 들지만 최대한 건강한 음식을 고객들이 빨리 받아 보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고객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기본적으로는 한 달 메뉴대로 배송이 되지만, 고객들이 요청하시는 메뉴들은 최대한 다음달 메뉴로 반영하고 있어요. 고객과 같이 만들어가는 기업이라고 할 수 있죠.
Q5-1. 메뉴는 어디서 볼 수 있나요?
엔젤푸드 어플과 공식 카페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한 달마다 저와 조리팀이 함께 메뉴를 만들고 매달 공지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카페에는 원하시는 메뉴를 요청할 수 있는 게시판이 있는데, 이 의견들을 최대한 반영하려고 하고 있어요. 어플에서 주문이 이루어지는데도 계속 카페를 운영하는 이유는 고객과 소통하기 위해서예요. 저희는 고객들에게 클레임이 들어와도 절대로 삭제하지 않아요. 좋은 정보뿐만 아니라 불편한 정보도 고객들이 모두 아셔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고객분들께 항상 조금이라도 불편하시면 편하게 말씀해달라고 요청드려요. 그래야 저희가 알고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죠.
Q6. 마지막으로, 앞으로 어떤 기업이 되고자 하는지에 대한 방향성 혹은 목표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처음에 목표로 한 것은 싱글맘들에게 좀 더 안정적인 직장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었어요. 지금도 그 목표는 변하지 않고 있어요. 계속해서 본점에서만 운영을 하다가 작년에 영종에 엔젤푸드 1호점이 생겼어요. 앞으로 인천의 각 구에 엔젤푸드 체인을 하나씩 만들어 나갈 계획이에요. 현재는 엔젤푸드 직원들 중 창업을 원하시는 분들에 한해 진행되고 있지만, 추후에 인천에서 사업이 안정되면 지역을 확대할 계획도 있어요. 따라서 창업을 원하는 분들에게 최대한 많은 지원, 교육을 하는 것이 최종 목표예요. 저희는 프렌차이즈가 본사로 귀속되는 것이 아니라 운영하시는 분이 사업주가 되고 저희는 지원만 해드리는 형태예요. 가맹비와 인테리어비도 받지 않고 있고, 좋은 레시피를 공유해드리고 식자재를 공동구매해 조금이라도 원가 절감을 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있어요.
Q6-1. 대표님께 엔젤푸드란 무엇인가요?
“저에게 엔젤푸드란 젊은 시절 분신과 같아요.”
원래는 사교육에 10년 넘게 종사했는데, 막내가 생기고 나서 이 사업도 시작되고 많은 것들이 바뀌었어요. 처음에는 이렇게 오래 할 줄 몰랐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엔젤푸드와 저는 젊은 시절부터 함께 성장해온 것 같아요. 엔젤푸드에 시간, 돈, 정성 모든 것을 쏟아 부어서 아이들에게 미안하기도 해요.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이 사업을 하는 동안에는 저희의 음식으로 힘든 엄마들이 위로를 받고,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지금까지 엔젤푸드 송명숙 대표님과 인터뷰를 살펴보았습니다~ 인터뷰가 끝나고 대표님께서 맛있는 짬뽕과 김밥도 대접해주셨는데요, 덕분에 저희 IPAd팀도 엔젤푸드의 음식을 먹어볼 수 있었습니다. 대표님께서 인공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건강한 식재료로 만들어 입맛에 안 맞을 수 있다면서 계속 걱정하셨는데, 걱정과 달리 정말 맛있었습니다!
또한, 한 달 식단뿐만 아니라 매장에서 다양한 반찬들도 판매하고 있으니, 연수구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한 번쯤 방문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럼 지금까지 특파룡 18기 IPAd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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