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룡! 인천항만공사 해룡이에룡~ 해룡이가 기다리던 토크 시간이 찾아왔어요! 오늘은 너무나도 귀여운 주인공을 모시고 이야기를 나눠볼 텐데요. 바로 해달이랍니다! 수달과 헷갈리는 사람이 많아 조금은 억울하다는 해달이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요? 해달 님, 나와주세요.

해룡: 안녕하세요. 해달 님! 자기소개해주세요. 

 


해달: 안녕하세요. 저는 해안 부근 암초대에서 생활하는 해달이에요. 얼핏 보면 족제비처럼 생겼지만, 몸통이 짧고 통통한 게 특징입니다. 몸길이는 70~120cm 정도고, 25~37cm 길이의 꼬리를 가지고 있어요. 몸무게는 암컷보다 수컷이 많이 나간답니다. 저의 특별한 점이라면, 32개의 이빨이 있다는 건데요. 다른 육상 식육류와 다르게 아래턱의 첫째 앞니가 없어요. 그래도 성게나 전복, 조개, 갑각류 등을 먹는 데에는 불편함이 없지요. 몸에는 두껍고 빽빽한 털이 있는데, 갈색부터 흑갈색까지 색이 다양합니다. 털은 나이를 먹을수록 검은색을 띠지만, 노숙해지면 흰색으로 바뀐답니다.



해룡: 해달과 수달이 헷갈린다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들었는데요.

 


해달: 많은 사람이 해달과 수달을 구분하기 어려워해요. 뭐 둘 다 족제비과고, 해달을 ‘바다 수달’이라고도 부르니 비슷할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해달은 얕은 바다에서 생활하고, 수달은 물과 땅을 오가면서 지내죠. 좋아하는 음식도 다른데요. 뿐만아니라 저 해달은 땅에서 걸을 수도 있고 땅을 밟지 않고도 인생을 보내는 것도 가능하지요. 수영법도 완전 달라요. 저 해달은 배를 바깥으로 내놓고 배영하듯 수영하지만 수달은 머리를 밖으로 내놓고 배를 아래로 한 채 수영을 해요. 또 수달은 앞발로 물고기를 잡아서 먹지만, 저는 배에 올린 조개를 돌로 깨서 먹는답니다. 여러분이 아시는 도구를 사용하는 몇 안되는 동물 중 하나가 저 해달이지요. 덧붙여 말씀드리자면, 여러분이 잘 아는 캐릭터 ‘보노보노’가 바로 저 해달이랍니다.



해룡: 이제 해달과 수달을 헷갈리지 않겠는데요? 그렇다면 해달이 똑똑하다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해달: 해달이 좀 똑똑하기는 하죠. 일단 조개를 까기 위해서 돌이라는 도구를 사용하는 것부터 스마트하지 않나요? 물 위에 떠있을 때에는 몸에 해초를 감아 떠내려가지 않도록 한답니다. 그리고 해달은 모여 사는 걸 좋아해서 100마리 이상 떼를 지어 생활하기도 하는데요. 무리 중에는 위험할 때에 음성으로 신호를 보내는 파수꾼도 있습니다.
해룡: 정말 똑똑한 동물이네요. 그런데 친구들이 많이 사라졌다고요?

 


해달: 네. 해달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멸종위기 등급으로 지정했어요. 개체 수가 현저하게 감소해 멸종될 수 있다는 뜻인데요. 모피를 얻으려는 밀렵꾼들 때문에 친구들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다행히 국제적인 보호를 받고 있어 점차 회복되는 중이에요.

해룡: 안타까운 이야기네요. 앞으로 해달이 더 많아지기를 바랄게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해달: 얼마 전에 해초 대신 비닐 쓰레기를 이불로 덮고 있는 해달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때때로 바다에 기름이 유출되거나 쓰레기가 밀려오는 일도 있어 살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랍니다. 저뿐 아니라, 수달과 물개, 고래 등 많은 동물들이 환경오염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죠. 해달이 없어지면 성게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 바다 생태계가 파괴되고 말 거예요. 그러니 여러분의 관심으로 동물을 보호해주세요. 우리도 자연과 인간을 보호해줄게요.

 


해룡이와 해달의 인터뷰 잘 보셨나요? 앞으로 해달과 수달을 헷갈릴 일은 없을 듯한데요. 마지막 해달의 간절한 부탁을 마음에 깊게 새겨야 오랫동안 해달과 만날 수 있겠죠?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 대신, ‘나부터 시작하자’라는 다짐으로 환경을 보호하자고요! 그럼 해룡이는 다음 주에도 어마어마한 주인공과의 흥미로운 인터뷰로 찾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