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룡! 인천항만공사 해룡이에룡~ 해룡이가 기다리던 토크 시간이 왔어요! 춘곤증이 찾아오기 좋은 계절이지요. 이럴 때일수록 더욱 재밌는 이야기가 필요하겠죠? 그래서 오늘은 우리가 예로부터 자주 듣던 그 동물과의 인터뷰를 준비했는데요. 토끼와의 경주에서 승리를 차지했던 그 동물! 바로 ‘바다거북이’와의 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바로 만나볼까요?

 

해룡: 안녕하세요. 바다거북이님!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바다거북이: 안녕하세요. 저는 북극해를 제외한 모든 대양에 서식하고 있는 수중생활에 특화된 파충류! 멸종위기종 바다거북이라고 합니다. 수중 생활에 특화되어 있기에 팔다리는 모두 지느러미 모양이에요! 이 팔다리를 열심히 저어서 헤엄친답니다. 다양한 거북이 중 바다에 내려와 사는 바다거북은 총 7종류뿐이에요. 가장 보편적인 푸른바다거북부터 난폭한 붉은바다거북, 해면동물을 좋아하는 매부리바다거북, 가장 작은 올리브각시바다거북, 게를 좋아하는 켐프각시바다거북, 오스트레일리아 연안에만 사는 납작등바다거북, 마지막으로 현존하는 바다거북 중 가장 큰 크기를 자랑하는 장수거북이 있어요. 장수거북은 2m 이상의 크기에 몸무게가 무려 350~700kg 정도랍니다. 가장 작은 올리브각시바다거북은 50kg밖에 안되니 그 차이가 느껴지죠? 

 

해룡: 그렇게 크다니! 신기하네요. 그럼 바다거북 님은 천적이 없나요? 


바다거북: 아니에요. 우리에게도 수많은 천적이 있어요. 어린 바다거북은 태어난 모래를 뚫고 바다를 향해 기어가는데, 절반 이상이 바다에 들어가기도 전에 바닷새의 먹잇감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아요. 바다에 무사히 도착했어도 상어나 대형 육식 물고기에게 잡아먹히는 경우가 많답니다. 결국, 살아남은 새끼는 고작 몇 마리 밖에 안 돼요. 물론 다 크게 되면 뱀상어나 백상아리 같은 대형 상어와 인간을 제외하고는 더는 천적이 없답니다. 

 

해룡: 그런 안타까운 사연이 있었군요. 새끼 바다거북을 위해 바다에 알을 낳는 것은 안되나요? 

바다거북이: 하하. 우리도 2억 년 전에는 육지 늪지대에 살았어요. 그 후 일부 종이 바다에까지 삶의 영역을 늘리게 된 것이고요. 그러다 보니 육지에서 살던 습성을 완전히 버리지 못해 육지에서 부화하고 여전히 허파 호흡을 한답니다. 아가미로 호흡하는 물고기와는 다르죠? 
우리는 팔다리가 모두 지느러미 형태라 물 밖에 나오면 몸통으로 체중을 버텨야 해요. 물속에서는 체중이 가벼울지 몰라도 물 밖으로 장시간 나와 있으면 등딱지 무게에 장기가 손상될 수도 있답니다. 그래서 최대한 빨리 알을 낳고 바다로 돌아가요. 


알은 주로 모래사장에서 낳아요. 주위에 있는 무서운 포식자들을 피해 늦은 밤, 일 년에 서너 번 50~200개 정도의 알을 낳는답니다. 알에 있는 태아의 성별은 온도가 결정해요! 알이 묻혀있는 모래 온도가 29.7도 보다 높으면 암컷이 되고, 29.7도 보다 낮으면 수컷이 된답니다. 현재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29.7도 보다 높은 온도에서 부화하는 알이 많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암컷이 많아지는 악순환을 거치고 있어요. 안전하게 낳은 알이 바닷물에 씻겨 내려가거나 사나운 포식자들의 먹잇감이 되지 않으면 50여 일 이후에 부화해서 별빛을 보고 바다로 향한답니다. 

 

해룡: 모래 온도에 따라 성별이 결정된다니, 정말 신기하네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바다거북이: 우리 수명은 평균 80년이나 돼요. 그 때문에 많은 수의 바다거북이가 살고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 바다거북이는 국제자연보호연맹(IUCN)과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무역에 관한 협약(CITES)’에서 지정한 멸종위기종이랍니다. 많은 사람이 거북의 고기와 알, 가죽이나 등 껍데기를 얻으려고 바다거북을 남획하고 있어요. 바다거북이의 고기는 스테이크로, 발은 수프 재료로 쓰이며, 심지어 알을 식용하기도 한답니다. 매부리바다거북의 껍질은 아름다워서 장신구, 빗, 단추, 안경테 등을 만드는 데 사용하고, 가죽은 가방이나 구두를 만드는 데, 기름은 화장품 재료로 이용돼요. 정말 가슴 아픈 일이에요. 또, 최근 환경오염도 거북의 멸종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어요. 사람들이 무심코 버리는 비닐봉지를 해파리로 잘못 알고 먹었다가 죽는 거북도 늘고 있답니다. 실제로 죽은 거북의 위에서는 소화되지 않고 남아있는 비닐이 발견되기도 해요. 그러니 여러분 모두 바닷가에 놀러 가시면 쓰레기는 꼭 분리해서 거두어 쓰레기통에 버려주세요. 무심코 버린 쓰레기들이 우리에게는 치명적으로 다가온답니다.

 


해룡이와 바다거북이 함께한 인터뷰! 재밌게 보셨나요? 해룡이는 오늘 인터뷰에서도 정말 재밌는 사실을 발견했어요. 바다거북이의 알에 있는 태아 성별을 결정하는 것이 다름 아닌 ‘모래의 온도’라는 것! 여러분에게도 흥미로운 발견이었죠? 장수하기로 유명한 바다거북이가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어 그 수가 많지 않다니 참 안타까워요. 바다거북이의 마지막 말대로 작은 실천을 통해 바다거북을 지키는 우리가 됩시다. 자, 그럼 해룡이의 토크 시간은 여기서 마무리할게요. 다음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