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룡! 인천항만공사 해룡이에룡~ 날이 차츰 따뜻해지는 거 같아요. 슬슬 옷이 얇아지고 움츠렸던 어깨를 펼 때가 오고 있는데요. 겨울잠을 자던 동물들이 일어나고, 나무와 꽃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하는 24절기의 ‘경칩’을 아시나요? 3월 5일 목요일 바로 오늘이 2020년의 경칩인데요. 이 ‘경칩’이 어떤 날인지 함께 알아보도록 할까요?

 

1. 경칩이란 무엇일까요?

경칩은 24절기 중에서 봄의 세 번째 절기로, 입춘 다음에 찾아오는 절기예요. 이즈음에는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고, 기온은 날마다 올라가 마침내 봄이 되지요. 옛 우리 조상들은 경칩 무렵에 첫 번째 천둥이 치고, 그 소리를 들은 벌레들이 땅에서 기어 나온다고 생각했다고 해요. 실제로 허준 선생이 펼쳐낸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겨울잠을 자던 동물은 음력 정월에 활동하기 시작하는데, 절기로는 경칩에 해당하며, 음력 9월에는 동면을 시작하는데 절기로는 입동에 해당한다.”라고 적혀있답니다. 

 


조선 시대에는 왕이 경칩 이후에 갓 나온 벌레 또는 갓 자라는 풀이 상하지 않게 하려고 불을 놓지 말라는 금지령을 내리기도 했다고 해요. 『성종실록(成宗實錄)』에는 ‘우수’에는 밭을 갈고, ‘경칩’에는 농기구를 정비하며 ‘춘분’에는 벼를 심는다고 쓰여 있는데요. 이처럼 경칩은 새싹이 돋는 것을 기념하고 본격적으로 농사를 준비하는 아주 중요한 절기예요.

 

2. 우리 조상들은 경칩에 무슨 일을 행했을까요?

옛날 어르신들은 경칩을 어떻게 맞이했을까요? 우수와 경칩이 지나면 따뜻한 봄을 느낄 수 있는데, 이때를 ‘대동강 물이 풀린다’라고 표현했답니다. 이날 농촌에서는 산이나 논에 물이 고인 곳을 찾아서 그곳에 있는 개구리나 도롱뇽의 알을 건져 먹었어요. 이는 몸이 건강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행한 일이랍니다! 

 

그뿐만 아니라 고로쇠나무를 베어 그 수액을 마시기도 했다는데요. 이는 위장병이나 속병에 효과가 좋다고 해요. 보통의 나무는 절기상 2월 중순인 ‘춘분’이 되어야 물이 오르는데요. 남부지방의 나무는 북부지방의 나무보다 물이 조금 더 일찍 오른답니다. 이에 첫 수액을 받아 마시고 한 해에 좋은 기운을 받고자 수액을 마셨다고 해요. 고로쇠 수액은 구름이 끼거나 바람이 불어 날씨가 좋지 않으면 좋은 수액이 나오지 않고, 날이 아주 맑고 화창해야만 약효가 있는 수액이라서 경칩이 지나서는 수액이 잘 나오지 않거나, 나오더라도 그 수액은 약효가 적답니다.

 

또 경칩에 흙을 만지는 일을 하면 훗날 탈이 없다고 믿었어요. 이에 흙을 만질 수 있는 일인 벽 바르기, 담쌓기 등을 열심히 해냈어요. 특히 빈대라는 벌레가 없어진다고 하여 일부러 흙벽을 바르기도 했다고 해요! 빈대가 심한 집에서는 물을 그릇에 담아 재를 넣고 방의 귀퉁이마다 그릇을 놓아두었답니다. 

 

날이 따뜻해지면 겨울잠에서 일어난 개구리가 보여서 그랬는지, 경칩은 개구리와 연관이 많은 절기예요. 건강을 위해 개구리 알을 먹는다고 앞서 이야기했는데요. ‘개구리울음점’이라는 옛 풍속이 있답니다. 경칩 즈음에 겨울잠에서 깬 개구리가 우는 소리를 처음 듣게 되는 상황에 따라 한 해 동안 몸이 힘들지, 편할지를 점쳤고, 먹을 복이 있는지 없는지, 그리고 농사가 잘되는지 안 되는지 등을 점치는 풍속이랍니다. 

 

3. 경칩과 얽힌 속담

경칩에는 재밌는 속담이 얽혀 있기도 한데요. ‘경칩 지난 게로군.’이라는 말의 뜻은 ‘경칩이 되면 벌레가 입을 떼고 울기 시작하는 것처럼, 입을 다물고 있던 사람이 말문을 열게 되었다’라는 뜻이랍니다. ‘경칩이 되면 삼라만상이 겨울잠을 깬다’는 말은 ‘새로운 출발’이라는 의미가 담겨있어요. 기억해두고, 적절한 상황에 맞게 사용해보세요!

 


오늘은 해룡이와 경칩의 유래부터 풍속까지 충분히 알아보았어요! 유익한 시간 되셨나요? 경칩이지나면 날이 따뜻해져 하고 싶은 게 많이 생기기도 하는데요. 계획을 잘 짜고 실행에 옮기신다면 어려운 일이라 할지라도 충분히 이뤄낼 수 있겠죠? 오늘 포스팅에 댓글을 처음 남기신다면 ‘경칩 지난 게로군!’이라고 미리 인사드릴게요! 다음에도 재밌고 유익한 꿀팁으로 찾아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