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인천항만공사 특파룡 조예진 기자입니다! 이번에는 바다와 관련된 직업에 대해 인터뷰를 통해 자세히 소개해드릴 수 있는 시간으로 돌아왔습니다! ‘바다’라는 단어가 조금은 멀게 느껴지는 분들도 있으리라 생각해요. 바다 주변에 살지 않는 분들에게 ‘바다’는 휴일 혹은 방학 때 시간을 내어 바다로 떠나야만 방문할 수 있기 때문일 텐데요. 그러나 도시에 사는 분들도 바다의 축소판을 가까운 곳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일명 ‘아쿠아리움’이라는 곳이 도시 곳곳에도 있는데요, 이번 달에는 아쿠아리움을 가장 가까이서 관리하시고 담당하시는 ‘아쿠아리스트’님과 직업 아쿠아리스트에 대해 대화를 나누어보았습니다. 그럼 함께 어떠한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만나볼까요?


 [1] 아쿠아리스트 오찬헌 님

1. 먼저,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근무지, 경력 등)


: 안녕하세요, 한화 아쿠아플라넷63에서 근무하고 있는 8년차 아쿠아리스트, 펭귄을 담당하고 있는 펭귄아빠, 오찬헌입니다.



2. (대학교 축산학과와 대학원 문화콘텐츠학과를 졸업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어릴 적 꿈은 무엇이었고 아쿠아리스트라는 진로로 나아가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 저는 어릴 적 액션배우가 꿈이었습니다. 중학교 때까지는 태권도 선수로 활동했었고요. 그런데 개인적인 사정상 농업고등학교로 진학하게 되었고 애완동물학과를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연결되어 학교에 다니다 고2 때 애견 훈련사 쪽으로 진로의 방향을 잡았었습니다. 하지만 제 적성은 이벤트와 쇼를 진행하는 것이었는데요, 대학시절 주말마다 돌잔치에서 MC 알바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취업 할 때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았었습니다. 학창시절 때 전공했던 동물 쪽으로 향해야 할지 혹은 쇼 쪽으로 향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그러다 아쿠아리움의 공고를 보았고 거기에 동물 조련, 쇼 진행이 함께 쓰여 있어 지원을 했습니다.



3.  (사람들을 만나고 공연 퍼포먼스 하는 것을 좋아하신다고 들었습니다) 본인에게 가장 기억에 남거나 의미 있었던 공연 및 그 준비 과정 등에 관해 설명해 주실 수 있으십니까?


: 제게 기억에 남는 쇼는 두 가지가 있는데요, 수중에서 탈춤과 풍물놀이를 선보였던 수중 민속놀이마당 공연과 63빌딩 30주년 기념 ‘THE MARINE’ 인어 공연이 있습니다. 두 공연 모두 제가 기획부터 참여까지 직접 해서 더욱 기억에 남습니다. 공연 기획은 한 달에서 두 달 정도의 기간을 소요하는데 테스트를 해보고 동선을 짜는 일 등을 합니다. 수중 민족 놀이마당의 경우에는 명절 때에 맞춰 풍물놀이와 탈춤을 각각 1, 2 부로 콘텐츠를 잡았었습니다.


수중에서 공연하는 것은 지상에서 하는 것과는 다른 점이 있는데요, 수중에서는 부력이 있기 때문에 소품들을 활용할 때 부력을 맞춰줘야 하고 움직임도 지상에서보다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요. 호흡을 참아야 하는 것도 있고요. 이러한 제한적인 부분을 극복해서 아쿠아리움을 찾은 많은 고객에게 이색적이고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어서 정말 보람찼던 기억입니다.



[2] 아쿠아리스트의 세계

4. 아쿠아리스트의 하루가 궁금합니다. 하루 일과를 간단하게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 많은 분께서 아쿠아리스트가 24시간 근무하는 것으로 알고 계시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9시에 출근을 해서 가장 먼저 전날에 생물에 대한 특이사항이 없었는지 확인하면서 하루를 시작해요. 그런 다음, 그날에 무슨 일을 할지에 대한 미팅을 하고 수조가 깨끗한지, 혹시나 흐트러진 것은 없는지 살펴보는 시간을 가집니다. 수조를 청소하기도 하고요. 또 시간대별로 동물생태설명회가 있는데 설명회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생물의 상태를 체크하러 돌아다니거나 사료를 조리하기도 합니다. 제가 담당하는 펭귄의 배설물을 치우거나 사료를 조리하는 등의 업무가 주 업무입니다. 보통 하루 업무를 끝내고 6시에 퇴근을 하고요.



5.아쿠아리스트라는 직업이 가진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아쿠아리스트는 관객분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접 돌본 생물과 준비한 쇼를 관객분들께서 즐겁게 봐주실 때 가장 기쁩니다. 쇼를 물속과 밖에서 모두 하는데 쇼를 하는 모습들을 관객분들께서 신비롭게 봐주시고 좋아해 주실 때 아쿠아리스트라는 직업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6. (아쿠아리스트는 바다 속 생물들과 교감해야 하며 생물 관리, 공연 준비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물 속에서 보내는 시간도 많을 것 같습니다. 이처럼 아쿠아리스트로서 여러 자질과 속성들을 지니는 것이 중요할 것 같은데요) 아쿠아리스트로서 가장 필요한 자질과 조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객관적으로는 동물, 수산 관련 전공이 중요한 요건입니다. 하지만 이는 채용에 필요한 기본적인 조건에 해당합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는 아쿠아리스트로서 필요한 자질 및 성향에는 3가지가 있는데요, 첫 번째는 관찰력입니다. 생물들은 사람들과 달리 말을 할 수 없고 직접 이야기를 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생물들의 움직임이나 분위기를 보고 생물들의 상태를 파악해야 하고 필요하다면 아픈 곳을 치유해야 합니다. 또 청결한 성격도 중요합니다. 고객님들이 오시기 때문에도 깨끗해야 하고 동물들이 깨끗한 곳에서 살아야 하기 때문에 청결한 것이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고객들과 함께 융화될 수 있는 성향도 중요합니다. 과거에는 아쿠아리스트의 주요 업무가 동물 관리였지만 이제는 많은 분이 놀러 오는 공간이기 때문에 고객들과도 잘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3] 미래의 아쿠아리스트


7.  (EBS에서 미래에 뜨는 직업으로 아쿠아리스트를 선정하기도 했는데요, 그 이유로는 관광객 유치와 기업홍보에 아쿠아리움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라는 것을 들었습니다.) 아쿠아리움과 아쿠아리스트라는 직업의 미래 전망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 아쿠아리움이 예전에는 즐기는 공간으로 많이 생각되었었는데요, 몇 년 전부터는 보존, 연구 기관으로 이미지 개선이 되고 있습니다. 대중분들도 동물 복지를 많이 생각하는 시대이기도 하고요. 물론 여전히 그 속에서 즐기는 공간이기도 하지만요.


8.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 아쿠아리스트는 매력적인 직업입니다. 동물을 키우는 직업이기 때문에 동물을 좋아하신다면 동물들과 같이 즐겁게 일할 수 있어서 아쿠아리스트가 되어보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또 전국에 많은 아쿠아리움이 있는데요, 아쿠아리움에서 살아가는 생물을 향해 불쌍하다는 시선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모든 아쿠아리스트가 담당하는 생물에게 맞는 최적의 환경에서 행복하게 살아 갈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