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배후단지?

항만배후단지? 필자 역시 생소하긴 마찬가지다.
이름 그대로 풀이해보기로는 항만에 근접해 있는 지역에 항만과 관련된 시설이 밀집한 단지를 뜻하는 것 같다.
간단히 조사를 통해 항만배후단지가 「무역항의 항만구역 및 임항구역 안에서
지원시설과 항만 친수시설을 집단적으로 설치, 육성함으로서 항만의 부가가치 및
항만 관련 산업활동을 증진하고 항만을 이용하는 자의 편익향상에 이바지하기 위하여
지정, 개발하는 지역
」 이라 법적으로 정의하고 있음을 알게되었다.



* 인천항 내항 전경


 창고로만 쓰이던 항만배후단지

그렇다면 실제로는 어떨까? 유재석님 曰, ‘예능과 사회는 다르다.’ 라고 말씀하셨다.
백번 옳으신 말씀이다. 토지의 용도 역시 조금은 다르게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
사실 과거의 항만 배후단지는 오로지 수출입 화물을
일시적으로 보관하는 장소
정도로만 여겨져 왔다.
하지만 현대에는 항만 배후단지가 화물저장공간의 역할뿐만 아니라
수출입되는 화물의 부가가치를 창출
시키는 기지로 활용되고 있다.

항만배후단지의 기능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항공 여행을 예로 들면,
비행기를 타고 장거리 비행을 할 때 우리는 직항 혹은 경유해서 목적지에 가게된다.
경유를 선택하고 비행기 시간이 맞지 않는 경우 우리는 경유지에 몇시간 혹은 몇일간 체류하게 된다.
이렇게 경유지에 잠시 머무는 시간동안 사람들은 경유지에서 관광을 하며 돈을 쓰게 되고,
경유지는 돈을 번다.
그야말로 잠깐 공항에 들른 관광객을 상대로 부가적으로 돈을 벌게 되었다.
항만배후단지도 마찬가지로 외국에서 들어온 화물들이 국내에 들어와 전국으로 퍼져나가기 전,
머무는 동안 부가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공간으로 활용하며 변모하고 있다
.




* 허브공항으로 유명한 홍콩공항


 항만배후단지, 어떤 가치를 지녔을까?

2008년 화물실적 세계 3위, 컨테이너 처리물량 960만TEU 유럽최대로 세계 7위의 항구는?
네덜란드 제 2의 도시, 노테르담항이다.
노테르담항만청에 따르면 네덜란드 항만의 총 환적화물은 1억 6000만톤으로
이에 따른 부가가치 창출액은 21억 유로로 운송, 물류분야 부가가치 창출액의 15%를 차지하며,
환적에 따른 고용인원만 3만명으로 운송, 물류 분야 고용인원의 12.5%를 차지한다.
노테르담항은 마스강을 따라 북해 입구까지 이어지는 40km지역에 걸쳐 있으며,
항만구역과 배후 공업단지를 합친 면적은 약 1억㎡에 이른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렇게 큰 항만으로 발전할 수 있었을까? 궁금하다.

첫째로, 3억 5000만의 유럽인구가 집결할 수 있는 경제적인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다는
지정학적인 필연으로 인해 로테르담항은 발전할 수 밖에 없었다.
유럽대륙을 관통하는 라인강과 마스강의 하구에 위치함으로써
공업지대와 풍부한 소비시장을 배후지로 갖추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무역과 공업을 발전시킬수 있었다.
벨기에, 프랑스, 스위스 등의 중계항으로서의 기능을 하며, 석유의 대량 수입항으로 유명하다.


* 석유, 화학분야 물류경쟁력도 앞선 로테르담항

두 번째, 개방적인 자세로 해양강국으로서 쌓은 노하우는
로테르담항을 해양교역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이와 더불어 전세계를 연결하는 물류네트워크를 대규모 유통단지, 도로, 철도, 항공, 항만 등
다양한 연계교통과 물류기능의 결합으로, 지속적으로 확장시키고자하는
국가적인 전략도 로테르담항의 발전을 촉진시켰다.


* 로테르담항만과 배후단지의 도로현황

앞서 말한것처럼 지정학적으로 세계 최대 단일 시장 유럽의 관문이라는 지정학적 이점과
유럽 각지로 뻗어나가는 도로, 철도, 내륙수운, 연안해운 등의 인프라가 그 경쟁력의 원천이다.
또한 삼성과 소니 등 글로벌 기업들이 포진해 있는 배후물류단지도
로테르담항의 가치를 더해주는 요소
중 하나라고 한다.
이처럼 항만이나 공항에 물류 및 비즈니스단지를 조성하여 물류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인프라를 닦아놓는 것,
그것이 항만을 더욱 가치있게 만들어준다.

 1, 2종 항만배후단지 제도 도입으로 기능 보강

앞서의 네덜란드의 예처럼 항만에서 여러 가지 부가가치를 창출하여
항만으로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는데,
그렇게 하려면 항만에 여러 기업이나 시설이 들어와서 우리 항만만의 색깔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전의 법으로는 항만에 제조시설만 허용되었기에 배후단지 개발에 제한이 있었다.
그래서 국토해양부가 제도개선에 나섰다.

‘1, 2종 항만배후단지 제도 도입’이 그것인데, 항만배후단지를 1종 및 2종으로 구분하여
1종 항만배후단지는 종전의 항만 배후단지 기능(화물의 조립·가공·제조시설 등 물류위주)이 입지하도록 하고,
2종 항만배후단지는 업무, 상업, 주거시설 등이 입지할 수 있도록 하여 항만배후단지의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다.



기존의 기능을 하는 1종 항만배후단지를 보완해주는 2종 항만배후단지는
배후유통시설, 화물의 조립·가공·제조시설 등 물류위조로 개발·공급하여
업무, 금융, 주거시설 등의 입지가 곤란하였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항만법」을 개정하여 2종 항만배후단지 제도를 도입하므로써
항만배후단지의 자족기능을 확충하고 항만관련산업을 활성화하는 등 항만배후단지의 기능을 보강할 수 있다.

오래전부터 배후부지의 열악함이 약점으로 지적되어온 인천항
1990년부터 준설토를 처리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인천항 1·2투기장이 아암물류단지로 개발되었다.
인천항 배후단지 아암물류1단지가 작년 (주)화인통상의 물류센터 준공으로
2011년 11월에 프로젝트의 마침표를 찍었다.



아암물류1단지는 인천항 최초로 IPA가 조성한 물류사업의 전초기지로
LCL공동물류센터, 제3자물류 등 인천항의 특성에 최적화된 시장형 배후단지 물류센터이다.

아암물류 1단지가 1종 항만배후단지로 개발 된 반면에,
2012년 이후 순차적으로 운영될 아암물류2단지Food Zone, E-Zone, Global Brand Zone, Global
Logistics Zone, Future Serategic Industry Zone, Vehicle Zone, PL Zone
등 8개 유치모델로 나뉘며
송도신도시, 신국제여객터미널과 가까이 위치해 1·2종 항만배후단지로 개발될 계획이다.

1,2종 항만배후단지 제도의 도입으로 새롭게 변신할 인천항의 모습이 기대됩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