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룡~ 인천항만공사 해린이에룡~! 푸른 가을밤, 어릴 적 할머니, 할아버지 또는 부모님들께 옛날이야기를 듣던 밤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도란도란 누워서 신기한 옛날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느새 동이 터 오고는 했지요. 오늘은 인천항만공사 해린이가 바다와 관련된 설화를 여러분께 들려드리려고 해룡! 구전으로 내려온 신비로운 전설부터, 증거가 있는 신화까지! 해린이와 함께 신비로운 바다 설화를 알아 볼까룡?



1. 어부와 인용


인천 송도가 아닌 부산 서구 암남동에 있는 송도! 현재는 육로와 이어져서 본래 이름이 유래되었던 ‘거북섬’으로 이름이 옮겨붙었는데요. 오늘 알려드릴 첫 번째 설화는 어부와 인용 전설입니다. 옛날에 거북섬에 효자 어부가 살았습니다. 어느 날 이 어부가 바다에 나갔다가 큰 파도를 만나 용이 산다는 용 굴에서 잠시 피신을 하게 되었어요. 


어두컴컴한 용 굴에 들어가다 보니 아리따운 여인이 상처를 입고 쓰러져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그 여인은 용왕의 딸로 바다 괴물과 싸우다 크게 상처를 입고, 용 굴에 쓰러져 있던 것이에요. 어부는 이 아리따운 여자와 사랑에 빠지게 되어 약초를 구해와 지극정성으로 보살피곤 용의 딸은 인간이 되기 위해 빛 한 점 들지 않는 굴로 향했어요. 천일기도를 드리면 사람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에요. 용왕의 딸은 간절한 마음으로 천일 간 굴에 들어가서 기도를 드렸고, 마침내 마지막 날이 되었어요. 하늘도 무심하시지 하루를 남겨두고 괴물의 방해로 햇빛을 보아 버리고 말았어요. 


뒤늦게 사실을 알고 달려온 어부는 바다 괴물과 싸우지만 이미 그녀는 반은 사람, 반은 용의 모습으로 변한 뒤였지요. 어부는 바다 괴물과 치열한 결투 끝에 목숨을 잃었어요. 이를 안타깝게 여긴 용왕님이 어부를 거북섬으로 만들어 둘이 영원히 함께 있게 해주었다고 해요. 거북섬에 방문한다면 거북섬 입구를 지키고 있는 동상이 있어요. 바로 그 동상이 이 이야기의 주인공들입니다.



2. 바다로 흐르는 남매의 효심


독특한 설화와 신화가 풍부한 제주! 이번에 들려드릴 이야기는 바로 제주에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아름다운 노을이 유명한 해안 도로가 있는 한경면은 제주공항에서 마라도 잠수함 선착장까지 향하는 길에 꼭 마주치는 곳입니다. 근처에 있는 수월봉 아래에는 녹고물이라는 샘이 있는데요. 옛날에 이곳에는 수월과 녹고라는 사이좋은 남매가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었어요. 행복한 시간도 잠시 어느 해 홀어머니가 몸져눕게 되었고 남매는 병을 고치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했지만 어머니의 병은 차도가 없었지요. 



걱정이 가득한 어느 날, 남매의 집 앞을 지나가던 한 스님이 어머니의 병을 치료할 수 있는 백 가지의 약초를 남매에게 알려주었답니다. 남매는 갖은 고난을 겪어가며 아흔아홉 가지의 약초를 찾았지만, 마지막 한 가지 약재인 오갈피는 찾을 수가 없었는데요. 터덜터덜 마지막 약재를 찾지 못해 집으로 걸어오던 중, 수월봉 중간에서 자라는 오갈피를 발견하고 말았어요. 험난한 절벽에 있는 약초를 캐기 위해 수월은 녹고의 손을 잡고 절벽을 내려가 오갈피를 결국 손에 쥐었어요. 


수월히 캔 약초를 받은 녹고는 약초를 보느라 정신이 없어 수월의 손을 놓아 버리고 말았어요. 수월은 절벽으로 떨어져 끝내 목숨을 잃고 말았어요. 하나뿐인 누이의 죽음이 자신의 실수 때문이라 자책한 녹고는 그 자리에서 한없이 눈물을 흘렸고, 녹고의 눈물은 수월봉 절벽을 흘러 샘이 되었다고 해요. 



3. 인어와의 사랑


전라도에 있는 작은 섬인 도초도! 이 도초도에는 신비로운 인어와 관련된 설화가 있는데요. 옛날 도초도에는 명 씨 성을 가진 어부가 나이가 오십이 넘어가도록 혼인을 못 한 채 짚신을 팔며 입에 풀칠하며 살고 있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부둣가에서 어부들이 잡아 온 아름다운 인어를 발견하고, 그날 번 돈을 모두 주고 인어를 구해주게 됩니다. 착한 명 씨는 며칠간 인어를 잘 돌봐준 후 바다로 다시 돌려보내주는 선행을 베풀었어요. 


바다로 돌아간 인어는 얼마 후 어린아이를 명 씨에게 안기고 다시 사라졌다고 해요. 가족이 없이 혈혈단신이었던 명 씨는 인어가 보내준 아이를 금이야 옥이야 키웠고, 그러한 다정함 보살핌 속에서 무럭무럭 자란 아이는 훌륭하게 자랐습니다. 그 후 집안은 흥해서 사람들은 두고두고 인어의 후손이라고 불렀다고 해요.



4. 노래하는 나무

옛날 전남 영암 덕진강 하구에는 우애가 좋은 남매가 살고 있었어요. 누나는 얼굴이 곱고 손재주가 좋아 특히 마을에서 평판이 좋았는데요.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던 어느 날, 꼬막을 잡으러 나가겠다고 한 누나는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어요. 동생은 사라진 누나를 찾아 바닷가로 나갔지만, 누나의 모습은 흔적도 보이지 않았지요. 동생은 누나를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두려움과 슬픔에 그 자리에서 눈물을 펑펑 흘리며 울었어요. 

그러던 중 바닷속에서 용왕의 사자가 나타나 동생에게 부탁을 하나 했어요. 용왕의 사자는 ‘노래하는 나무’를 찾아오라는 명을 받고 육지에 올라왔지만, 눈을 씻고 찾아봐도 나오지 않는 상황이었지요. 누나의 고운 얼굴에 반한 용왕이 누나를 데려갔다고 전하며 ‘노래하는 나무’를 찾아주면 누나를 반드시 돌려보내겠다고 약속했답니다. 동생은 사자의 말이 끝나자마자 버드나무에서 버들가지를 꺾어 피리를 만들고 구슬픈 음악을 들려주었어요. 감탄한 용궁 사자는 피리를 가지고 용궁으로 돌아갔고, 사자는 육지로 누나를 되돌려주어 동생과의 약속을 지켰답니다. 


5. 작제건 설화


작제건은 서해를 건너던 중 서해 용왕을 만나게 되고 용왕을 괴롭히는 늙은 여우를 없애 달라는 청을 받게 됩니다. 작제건은 간단히 늙은 여우를 화살로 쏘아 죽여 청을 들어주었는데요. 이에 용왕은 감사함을 표현하고자 칠보와 큰 돼지를 선물로 주고 맏딸을 작제건과 혼인시킵니다. 용왕의 맏딸은 개성에서 작제건과 살림을 차리고 살면서 집의 우물을 통해 서해 용궁과 왕래했어요. 


그러던 중 작제건은 아내가 황룡으로 변해 우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게 되고 자신의 본래 모습을 들킨 용왕의 맏딸은 작제건의 곁을 떠나 용궁으로 돌아가 버렸습니다. 작제건과 용녀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 바로 고려 태조 왕건의 아버지인 왕륭이라고 합니다. 도교적 사상에 따라 옛날부터 용은 수신으로서 숭배의 대상이었는데요. 물을 다스리는 용은 바닷속 깊은 곳에 사는 신묘한 존재로 문학에서는 고결한 혈통을 강조하기 위해 설화에 자주 등장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국토의 세 면이 모두 바다로, 해양이 인접해있기 때문에 예부터 다양한 바다 관련 설화가 만들어졌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심청전>, <별주부전> 역시 바다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인어, 용궁, 용 등의 이야기 외에도 바다를 건너서 온 사람이 영웅이었다는 등 다양한 설화가 아주 많습니다. 넓은 바다가 품은 신비한 이야기, 옛날 사람들이 바다를 어떻게 생각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오늘 인천항만공사 해린이가 준비한 이야기는 여기까지에룡~! 다음 시간에도 유익하고 재미있는 내용을 가지고 찾아올게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