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하나! 우리나라의 섬은 총 몇 개일까요?? 제주도, 독도, 울릉도, 실미도, 월미도, 완도, 진도, 백령도....... 막상 떠올려보니까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다고요? 하지만 섬의 개수를 듣고 나면 놀라실 거예요! 국토교통부 정책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전국 도서 총수는 3,358개입니다. 물론 섬나라 국가인 인도네시아와 필리핀과 같은 국가에 비하면 적은 숫자지만, 우리가 머릿속으로 가늠하고 있던 것보다는 훨씬 큰 숫자 아닌가요? 더 놀라운 것은 이 중 유인도서는 482개, 무인도서는 무려 2,876개로 무인도가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눈치 채셨나요? 오늘 주제는 바로 무인도입니다! 저는 ‘무인도’를 떠올리면 친숙함이 앞서는데요! 바로 보드게임인 부루마블을 즐기면서부터 왠지 모르게 이런 친근감이 형성된 것 같습니다. 처음엔 무인도에 걸리는 것이 짜증나서 주사위를 굴려 같은 숫자가 나오길 간절히 바랄 때도 있었지만, 상대편의 땅에 걸리면서 파산 위기에 몰렸을 때 유일하게 위험을 피하고 새로운 자금도 마련할 수 있었던 장소가 무인도였기 때문이죠! 비록 보드게임에 빗대긴 했지만, 무인도 여행은 유인도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틀림없습니다.



출처: 구글



 하지만 무인도 여행은 낯설고 무섭다고요? 영화에서 항상 주인공들이 불시착하던 무인도는 사실 여행의 목적으로 출입이 불가능한 섬이랍니다. 그러나 무인도를 다 같은 무인도로 알고 있다면 오산! 우리가 몰랐던 무인도에 대해 간단히 알려드리겠습니다. 


 「도서개발촉진법」에 의해 행정안전부에서 관리하고 있는 유인도서와는 달리, 무인도서는 「무인도서법」에 의해 국토교통부에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무인도서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2조·제10조

① 절대보전무인도서 : 무인도서의 보전가치가 매우 높거나 영해의 설정과 관련하여 특별히 보전할 필요가 있어 일정한 행위를 제한하는 조치를 하거나 상시적인 출입제한의 조치가 필요한 무인도서를 말한다.


② 준보전무인도서 : 무인도서의 보전가치가 높아 일정한 행위를 제한하는 조치를 하거나 필요한 경우 일시적인 출입제한의 조치를 할 수 있는 무인도서를 말한다.


③ 이용가능무인도서 : 무인도서의 형상을 훼손하지 아니하는 범위 안에서 사람의 출입 및 활동이 허용되는 무인도서를 말한다.


④ 개발가능무인도서 : 절대보전무인도서, 준보전무인도서, 이용가능무인도서에 해당되지 아니하는 것으로서 일정한 개발이 허용되는 무인도서를 말한다.


(출처: 국토교통부 토지이용용어사전)



 결국 우리가 야영을 목적으로 출입할 수 있는 무인도는 세 번째인 ‘이용가능무인도서’인 것이죠! 영화에서처럼 사람의 흔적조차 보이지 않는 무인도는 법적으로 출입도 금지되어 있을뿐더러 갈 수 있는 배편도 없습니다. 요즘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무인도 체험을 방송해 줘서 많은 캠핑족들을 매료시키고 있는데요. 이러한 곳들은 모두 ‘이용가능무인도서’인 것이지요. 그렇다면 매력적인 무인도 여행을 할 수 있는 곳, 어디가 있을까요? 여러 무인도가 있지만 오늘은 인천의 대표적인 무인도 사승봉도, 작약도, 사렴도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출처: enews.incheon.go.kr



 사승봉도는 인천광역시 옹진군 자월면에 속한 섬입니다. 사승봉도는 작은 섬 승봉도의 남쪽에 자리 잡고 있는 무인도로 현재 관리인만 거주하고 있고, 개인 사유지라고 합니다. 모래로 이루어져 있어 ‘사도’라고도 불립니다. 사승봉도라는 이름은 참 낯설지만 우리에겐 이미 친숙해져 있는 섬일지도 모르는데요, 바로 예능 프로그램에서 무인도 체험 장소로 여러 번 등장한 섬이기 때문입니다!



 

출처: http://yourincheon.tistory.com/                출처: http://kafuri.tistory.com/594



 아마 사람의 손길이 많이 닿지 않은 자연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어서가 아닐까요? 사도라는 이름처럼 햇빛에 비치는 금빛모래가 정말 아름답다고 합니다. 실제로도 많은 배낭여행객들의 후기가 이어지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여객선으로는 곧바로 갈 수 없어서 승봉도에서 별도의 배편을 이용해서 들어가야 나오는 사승봉도! 첫 무인도 여행지로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출처: http://itour.visitincheon.org/travel/tour_view.jsp?tour_id=1581&class_id=B



 두 번째로 소개해 드릴 무인도는 작약도입니다. 작약도는 한 일본인이 섬을 사들인 뒤 작약의 꽃봉오리와 닮았다고 하여 붙인 이름입니다. 이 섬은 인천광역시 동구 만석동에 속한 섬으로 월미도로부터 불과 3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작약도의 역사는 일제강점기부터 전해져 오는데요, 개발 사업을 중심으로 이리저리 영향을 받던 비운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일제강점기에 작약도는 일본인 스즈키 하사오의 개인 소유였기 때문에 존재감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나 1957년 ‘섬의 주인인 스즈키가 패전 후 일본으로 돌아갈 때 3억 환어치의 금괴를 가져갈 수 없게 되자 섬 한 구석에 해골과 함께 급히 파묻고 갔다'는 어느 일본인의 편지가 공개되면서 발굴소동이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금괴는 찾지 못하고 섬만 만신창이가 되었습니다. 그 후 수차례 소유주가 바뀌면서 개발계획이 무산되다가, 2005년 작약도의 소유는 진성토건으로 넘어갔습니다. 


 1969년 해수욕장으로 인기를 끌기도 했던 작약도, 수차례의 개발 무산으로 보존되었던 작약도의 역사 덕분에 아름다운 자연을 지키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작약도의 역사를 알고 나니 꼭 한번 놀러가 보고 싶네요!    



출처: 인천시

 

 마지막으로 소개해 드릴 무인도는 바로 사렴도입니다. 사렴도는 여행지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섬입니다. 하지만 인천시가 최근 인천에 있는 무인도 128개 중에서 사렴도를 처음으로 환경친화적 유원지 개발 사업으로 확정했다고 합니다! 환경친화적이란 단어답게 휴양시설과 편의시설은 최소화하고, 기존 숲과 기암지역, 백사장 등은 보전되는 유원지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최근 인천을 찾는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인천공항과 가깝다고 하니 멋진 관광지역으로 성장할 것 같습니다! 


 세 개의 보석 같은 무인도에 대한 소개,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우리와 항상 가까이 있는데도 낯설게만 느껴졌던 무인도, 그 동안 무인도는 거의 자연 상태로 방치되어 오다가 2008년 2월 「무인도서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의 시행으로 전국적으로 무인도서에 대한 실태조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약 2,000여개의 무인도서가 관리유형으로 지정받아 법에 의해 보호받고 있습니다. 소중한 우리의 영토인 만큼 그 관리가 잘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섬에 얽힌 이야기를 듣고 나니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시지 않나요? 특별한 섬 여행을 원하신다면, 무인도를 생각해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