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수중 로봇으로 심해탐사를 떠나볼까요
매주 수요일 늦은 저녁 6시 반, 광화문 KT사옥 드림엔터 컨퍼런스 홀에서는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재단 주최의 ‘수요일엔 바다톡톡’이 진행됩니다. 지난 15일, 수요일은 포항공과대학교의 유선철 교수님께서 ‘첨단 수중로봇을 활용한 심해탐사’라는 주제로 강연의 문을 열었습니다.
수중은 특수한 환경입니다. 우리가 일상 속에서 살아 숨쉬는 공간인 지상과는 다릅니다.
수심이 깊고, 깊이에 따라 높은 수압이 존재하며 호흡 또한 자발적으로는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어둡고 빠른 조류와 물살이 존재합니다. 이런 극한의 수중환경에서 사용가능한 기술은 ‘전파,자기장,레이저,GPS,음향’입니다. 앞으로 나열된 이들의 기술발전이 수중환경을 자세히 알기 위해 발전되어야 할 기술들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 사람의 한계는 로봇을 통해 대신 이루고 있다고 하셨는데요, 산업화와 기술발전에 힘입어 발전한 무인화 기술 덕분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수중로봇인 AUV(Autonomous Underwater Vehicle)도 무인화 기술로 개발된 수중로봇입니다.
로봇 이야기가 시작되며, 조용히 앉아있던 학생들의 눈빛이 달라지며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수중로봇의 분류로는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원격조종 케이블 로봇인 ROV(Remotely Operated Vehicle)과 무선인공지능로봇인 AUV(Autonomous Underwater Vehicle)이 그것입니다. 유선로봇인 ROV는 세부분류로 수영 및 탱크형이동로봇과 수중 연날리기(Towing Vehicle)라는 재미있는 이름을 가진 로봇이 있습니다. 무선로봇(AUV)에는 어뢰형과 호버링형(헬리콥터)형 로봇이 있는데, 호버링형은 자원탐사에 많이 쓰인다고 하셨습니다. 한국에도 07년 9월 울릉분지에서 대규모의 가스하이드레이트층이 발견되어 떠들썩 한 적이 있었는데, 이것들의 상업화를 위해 효율적인 조사가 필요하고 호버링형 수중로봇의 발전이 필요함을 역설하셨습니다.
11년 7월, 태안반도 석유유출로 전국민의 가슴이 애잔했던 그 때, 해양오염사고조사선인 조사수중로봇이 기름으로 얼룩진 바다에 투입되어 태안반도의 석유유출 조사에 활용되었다고 하셨습니다. 다시는 이런 가슴아픈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할 텐데요...
전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수중로봇 ABE(Autonomous Benthic Explorer)에 관한 재밌는 일화도 소개해주셨습니다. 바로, 이 수중로봇의 디자인 고안은 초등학생이 냈다는 것! 초등학생의 아이디어도 전문가들이 숙고하여 수렴하였고 기술을 적용시켜서 실제로 만들어 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도 이런 생각의 유연성과 개방성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교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우리와 가까운 거리에 있는 일본이 세계적으로 수중로봇에 대한 원천기술을 많이 가지고 있는 해양강국이라고 말씀하시며 ‘해양강국 대한민국’을 위해 미래의 해양인재들에게 열심히 공부 할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수중로봇 개발과정 중 어떤 과정이 가장 어려울까요?“ 저도 선뜻 답을 내리지 못했는데요. 교수님께서는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수중로봇을 바다로 내리고 다시 끄집어 올리는 것이 가장 어려운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제품 자체가 비싸고 충격 받으면 폭파 할 수 있다는 위험성도 가지고 있어라고 하셨습니다. 뜨거운 강의 열기 속, 한 학생이 질문을 던졌습니다. “잠수함은 보통 가격대가 어떻게 되나요?” 라는 물음에 교수님은 평균 대당 ‘1조 원’이라고 하셨습니다. ~~~우와!!!
강연 중에는 포항공대 연구팀이 개발한 지능형 수중로봇 ‘싸이클롭스’도 소개되었습니다. 싸이클롭스는 포항공대에서 개발한 것으로, 그 이름은 로봇 개발에 참여한 학생이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여 ‘엑스맨’의 캐릭터인 ‘싸이클롭스’의 이름을 차용해서 작명했다는 재밌는 일화도 들려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수중 모자이킹 기술에 대해 강연하셨습니다. 구글맵스, 구글스트리트 뷰 등으로 실제 처럼 재현되는 것이 많이 대중화 되었지만 수중지도에 대한 구현은 더욱 어려운 기술이라고 하셨습니다. 현재, 바닷 속의 페트병에 쓰인 재활용 마크도 보일 정도로 기술이 개발되었다고 하는데요, 정밀 모자이킹 기술은 예쁜 그림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정밀하게 만드는 것이 목적으로 왜곡은 왜곡으로 표현되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진을 예쁘게 보이기 위해 보정을 하는 것과는 목적이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수중 모자이킹 기술이 일정 수준에 도달해 상용화되면 물고기와 해조류, 어류등의 위치를 즉시 확인할 수 있어 어업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 예상하셨습니다.
바다 하면 멋진 대양과 넘실거리는 파도만이 떠올랐는데, 바다에도 해양, 대양, 마린, 수중 등과 같이 다양한 면모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강의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또, 교수님은 공학자로서 과학자와는 어떻게 다른 지 자세히 설명해주셨는데요, 공학자와 과학자. 상당히 헷갈리는 직무임에 틀림 없습니다. 새우를 잡는다고 가정하자면 새우를 어떻게 잡아서 가져올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이 공학자이고, 그 새우에서 새로운 이론이나 결과를 유추해내는 것에 관심이 있는 것은 과학자라고 하시며 공학자와 과학자의 차이점을 쉽게 설명해주셨는데 이해가 쏙쏙 되는 쉬운 일화로 저도 바른 개념을 알게 되었습니다.
교수님의 연구실 홈페이지(http://hero.postech.ac.kr)에 가면 더욱 재밌는 정보들이 많습니다. 수중로봇 기술의 핵심은 수중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가’가 핵심으로 많은 대중들이 수중로봇기술에 관심을 가져 줄 것을 촉구하셨습니다. 저도 이번 강연을 통해서, 수중로봇의 세계와 바다의 다양한 면모들을 배울 수 있어서 아주 유익한 시간이었답니다. 앞으로도 수요일엔 바다톡톡은 계속 진행됩니다! 바다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다양한 주제로 매주 수요일 진행되는 ‘수요일엔 바다톡톡’에 한 번 참여해보시는 게 어떠신가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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