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크루즈 허브의 주인공은 누구? 인천항vs부산항


우리나라의 주요 항만이 무려 30개가 넘는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이 중에서도 현재 가장 뜨거운 감자는 바로 항만계의 양대산맥, 인천항과 부산항인데요. 때론 동지로 때론 라이벌로써 함께 성장하며 대한민국 항만의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는 이들. 현재 동북아 크루즈 허브의 주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한창인 인천항과 부산항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인천항과 부산항의 과거와 현재

▲1934년과 현재 부산항의 모습 (사진 출처: 부산항만공사 홈페이지)


먼저 부산항은 1876년에 개항된 우리나라 최초의 항구입니다. 왜구의 침략으로 해안 지역의 피해가 심각해지자 조선 정부는 정식으로 일본과 교역을 하여 왜구의 침략을 최대한 줄이고자 했는데, 그때 허가한 세 개의 포구(삼포)가 경남 진해의 내이포와 울산 북구의 염포그리고 지금의 부산항에 해당하는 부산포였답니다. 위치와 환경의 이점에 힘입어 현재는 우리나라 제 1의 항구라 불릴 정도로 큰 발전을 이뤄냈죠.


1959년과 현재 인천항의 모습 (사진 출처: 인천항만공사 홈페이지)


인천항은 1883, 부산항과 원산항에 이어서 우리나라 3번째로 개항했습니다. 수도 서울로 들어가기 위한 관문이자 서해안 제일의 무역항으로써 널리 이름을 떨치는 인천항의 예전 이름은 바로 제물포랍니다. 제물포는 거친 들판의 물로 둘러싸인 마을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해요. 역동적인 인천항에 잘 부합하는 이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치열한 크루즈 주도권 싸움

과거 이들 항만의 주목적은 무역과 거래였지만, 현재의 최대 관심사는 동북아 크루즈의 주권을 누가 잡느냐 하는 것일 텐데요. 크루즈 입항 횟수와 관광객이 지난해부터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크루즈 전용터미널 건설, 해외 마케팅, 면세점 개설 등 기존의 국제항에 크루즈 허브 기능을 추가하기 위한 각종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부산시는 올해 아시아 최대 규모의 ‘2014 국제 크루즈 박람회를 개최했을 뿐만 아니라 크루즈 중국어 관광통역 안내사 양성, 용호만 연안 크루즈 활성화, 크루즈와 연계한 낙동강 생태탐방선 운항 등을 추진하면서 크루즈 항만의 발판을 다지고 있습니다.



인천 신항 조감도/신국제여객터미널 조감도


인천항은 더 많은 크루즈가 입항할 수 있도록하는 신국제여객터미널 부두를 건설 중에 있습니다. 완공되기 전까지는 컨테이너 전용 부두인 인천 신항이 임시크루즈부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조수간만의 차가 큰 인천항에서 승객들이 보다 편하고 안전하게 크루즈를 이용할 수 있도록 크루즈 전용 스텝카를 개발 중이며, 인천 남동구에는 크루즈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연면적 3300규모의 면세점도 건설되고 있다고 합니다!

신국제여객터미널은 2016년 하반기 개장을 목표로 건설중에 있습니다. 인천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신국제여객터미널을 통해 많은 크루즈가 인천항으로 들어올 예정인 데요. 신국제여객터미널이 개장되면 인천항은 대한민국 제 1의 크루즈 거점항이 되겠죠?


그렇다면, 왜 이렇게 크루즈 항만에 대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걸까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크루즈 허브항의 부가가치가 높은데다 지역 경제 파급 효과가 굉장하기 때문입니다. 크루즈선을 이용하는 관광객들의 경우 일반 관광객들과는 달리 고소득층의 비율이 높습니다. 상대적으로 지출하는 관광비용 또한 훨씬 많다 보니 크루즈선이 입항하는 곳 인근의 상권 역시 직접적인 수혜를 받기 마련입니다. 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해볼만 합니다.


인천항의 전망

인천항은 아직 크루즈 전용 터미널이 없는 상태에서 입항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성장가능성을 점칠 수 있습니다. 또한 주 고객인 중국인 크루즈 승객이 수도권 방문을 원한다는 것 또한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습니다. 인천항이 우리 대한민국의 랜드마크이자 동북아시아의 해양관광문화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