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재흘수선에 대해 알아보자!

배 한 척이 실을 수 있는 최대한의 용량은 얼마만큼 일까요? 선주가 싣고 싶은 만큼? 화주가 싣겠다고 하는 만큼? 아니면 배가 가라앉지 않을 만큼? 정답은 만재흘수선이 나타내는 만큼입니다.

만재흘수선(load line mark/滿載吃水線)이란 선박이 선적할 수 있는 최대용량을 넘지 않았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선박의 중앙부 양현에 표시된 일종의 기호로써 이것은 선박의 규정에 의하여 선종별로, 또 같은 선박일지라도 최대 만재흘수가 각각 개별적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여기에서 흘수(draft/吃水)란 선박의 수면에서 용골(선체 중심선을 따라 선수재로부터 선미 골재까지 꿰뚫는 부재로, 사람의 척추에 해당)까지의 깊이를 나타내는데요, 즉 선박의 선체가 물에 잠기는 한계선을 말합니다. 이와는 반대로 선박의 수면으로부터 갑판까지의 수직거리, 즉 물에 잠기지 않는 곳을 건현(freeboard/乾舷)이라고 합니다.

 


기호와도 같은 만재흘수선표! 하지만 한번 배우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습니다.

가운데 위치한 원 양옆에 쓰여 있는 KR은 한국 선급으로부터 검사받은 선박임을 나타내는 식별코드입니다. 시야를 넓히기 위해 세계 주요국들의 선급코드를 알아보면 미국 선급의 코드는 AB, 독일 선급은 GL, 일본 선급은 NK과 같습니다






선급 코드를 기준으로 양 옆으로 다양한 종류의 기호들이 있는데 이 것은 선박이 운행하는 곳에 따른 만재흘수선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물만 있다면 어디든 운항할 수 있는 선박의 특성상 각 선박들이 이동하는 경로는 매우 다양한데요, 바다를 가로지르는 선박이 있는가 하면 강과 같은 민물 위를 운항하는 선박도 있고, 북대서양과 같은 추운 바다에서 거센 파도와 추위에 맞서며 화물을 운송하는 선박이 있는가하면 잔잔하고 고요한 적도 바다를 항해하는 선박도 있습니다. 이는 선박의 운행에 있어서 아주 민감한 사항들인데 그 이유는 선박이 적재할 수 있는 최대 용량은 염도와 온도에 따라 물의 밀도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첫번째 그림으로 올라가서 만재흘수선표에 쓰여 있는 암호와도 같은 기호들을 보면 TF는 열대 담수 만재흘수선을 나타내고 있고, F는 열대 만재흘수선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를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LTF

 열대 담수 목재 만재흘수선

 TF

 열대 담수 만재흘수선

 LF

 하기 담수 목재 만재흘수선

 F

 하기 담수 만재흘수선

 LT

 열대 목재 만재흘수선

 T

 열대 만재흘수선

 LS

 하기 목재 만재흘수선

 S

 하기 만재흘수선

 LW

 동기 목재 만재흘수선

 W

 동기 만재흘수선

 LWNA

 동기 북대서양 목재 만재흘수선

 WNA

 동기 북대서양 만재흘수선


표에서 왼쪽에 있는 기호들은 오른쪽에 있는 기호들에 목재를 뜻하는 영어단어인 lumber"L"을 붙여서 만들어진 것들입니다. 선적된 목재는 부력을 추가로 제공하기 때문에 일반 화물만 실었을 때보다 많은 양의 화물을 더 실을 수 있습니다. 그럼 이쯤에서 퀴즈 하나! 아주 추운 겨울날 목재를 비롯하여 일반 화물을 만재하고 북대서양을 가로질러 항해할 예정인 선박의 수면이 LS선 위로 올라와있다면 이 선박은 운행허가를 받을 수 있을까요? 정답은 아니오 입니다. 동기 북대서양 목재 만재흘수선은 LWNA이기 때문에 선적되어 있는 화물을 빼내서 수면이 LWNA선 이하로 내려가야만 운행허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아주 쉽죠?

이처럼 만재흘수선표는 위에서 말했던 바와 같이 몇 개의 기호만을 알고 있다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이제 항구에 가거나 혹은 사진 속에서 만재흘수선이 표시된 선박을 본다면 옆에 있는 친구들에게 막힘없이 설명할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