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통형의 곡물저장고, 사일로(Silo)!




과자 성분표 ▲


 가축의 사료와 우리가 흔히 먹는 가공식품은 그 원재료가 국산이 아닌 수입산인 경우가 많습니다. 외국의 넓은 토지에서 생산되는 대량의 생산물은 상대적으로 생산량이 적은 우리나라와 같은 농산물 수입국으로 수출이 되지요. 이와 같이 수입된 농산물의 대부분은 사료로, 일부는 식용으로 가공되어 전국 각지로 유통됩니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곡물의 수입은 어떠한 방식으로 이루어질까요?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인천항만공사 특파룡이 인천항 사일로(Silo)로 찾아가보았습니다!




출입 및 사진촬영 신청서 ▲


 인천항에 위치한 사일로에 방문하기 위해서는 사전 출입절차가 필수적입니다. 때문에 인천항만공사에 위치한 고객지원센터에서 출입증을 발급받고 내항 제 8부두에 위치한 TBT사일로로 이동합니다!



TBT사일로 전경 ▲

 

 인천항 내에는 총 5곳의 사일로 운영사가 수입곡물의 하역 및 배분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위 사진은 인천항에 있는 사일로 중 하나인 TBT사일로로 대두, 소맥, 밀 등을 주로 처리합니다. 한 열 당 16개의 빈(Bin)이 3줄, 총 48개의 빈이 곡물을 저장하고 있습니다.




곡물을 하역 중인 벌크(Bulk)선 ▲


 해외에서 수입되는 곡물은 위 사진과 같이 벌크선으로 운반이 됩니다. 운반된 곡물은 쉽언로다(Ship Unloader하역기와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하역 작업이 이루어지게 되는데요. 해당 곡물들은 종류별로 분류되어 각 빈에 채워지게 됩니다.


곡물 하역 장비 쉽 언로다(Ship Unloader) ▼






빈의 옥상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좌), 옥상 전경(우) ▲


 각 빈은 아파트 15층 정도의 높이로 그 위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고속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합니다. 이렇게 어마어마한 양의 곡물의 저장이 가능한 TBT사일로는 연간 약 16만 톤 이상의 곡물처리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곡물 설비(좌), 설비를 통해 차량에 담는 모습(우) ▲


 인천항에 위치한 총 5곳의 사일로 용량을 다 합치면 무려 연간 총 100만 톤에 육박하는 곡물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어마어마한 수준의 처리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일로 덕분에 곡물의 수입과 유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지요.




수입곡물 Logistics Process ▲

출처 : 한국티비티(www.tbt.co.kr)


 수입곡물의 처리 Process를 도식화하면 위와 같은 그림으로 나타납니다. 이 때 국내에 위치한 사일로는 빨간 네모박스 안에 있는 부분을 총괄하여 담당합니다. 기본적으로 수입된 곡물에 대해서 유해한 성분은 없는지, 국내에 유통되어도 무관한지 등에 관한 검사가 실시됩니다. 이후 검사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면 선박이 접안하여 하역 작업을 행하고 사일로 안에 곡물을 보관한 이후 각 유통단계를 거쳐 전국으로 퍼져나가게 되는 것이지요.

 



1952년 발생한 분진폭발(6명 사망, 14명 부상) ▲

출처 : www.flickr.com

 

 특이한 점은 사일로를 취재하는 내내 ‘금연구역’이라는 표지가 굉장히 많이 보였던 점인데요. 이에 관하여 담당자님에게 문의할 결과, 사일로의 경우 곡물을 처리하는 특수시설이기 때문에 분진이 발생할 수 있고 이로 인한 폭발이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위 사진은 1952년 발생한 분진폭발로 두 번의 거대한 폭발로 인하여 6명이 사망하고 14명이 부상을 입는 심각한 인명피해를 남긴 사고였습니다.




Automatic Dustless Spout ▲


  때문에 TBT사일로에서는 수시로 분진을 제거함으로써 사고를 방지하고 있습니다. 위와 같은 먼지 제거설비(Automatic Dustless Spout)와 동시에 빈의 위, 아래를 주기적으로 열어 환기를 시키고 수시로 청소를 하는 것으로 이와 같은 분진폭발을 막을 수 있다고 합니다.


 어떠셨나요? 조금은 사일로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셨나요? 우리가 손쉽게 접하는 가공식품과 가축들이 먹는 사료의 원재료가 되는 곡물을 수입하고 저장, 유통하는 설비는 이와 같은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특히 사일로의 경우 굉장히 특이한 형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인천항의 갑문에 올라가셔도 충분히 찾아보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위 사진과 같은 건물을 보신다면, 저 안에는 곡물을 저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