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공사와 인하대학교의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실시된 항만물류실습론 수업을 들었습니다. 3,4학년 대상으로 한 강의라서 정식으로 수강신청은 못했지만 청강이 가능하다고 해서 강의실에 찾아 들어갔더니 인천항만공사 김춘선 사장님께서 강의를 하고 계셨습니다. 인하대학교 학생이면서 인천항만공사 기자단 소속이기도 해서 그런지 다른 수업보다 좀 더 집중하면서 강의를 듣게 되었습니다. 또한 평소 교수님들의 수업을 듣다가 실제 현장에 계신 분의 설명을 듣게 되니 더 피부에 와 닿고 생생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번 주 강의 주제는 ‘항만물류 트렌드 및 인천항의 발전 방향’이었습니다.



(사진설명. 항만물류실습론 수업을 듣는 학생들)



항만물류 트렌드는 크게 대형화, 3PL, 환경물류, 효율성 4가지라고 하셨으며 인천항의 발전 방향으로는 인천 신항 개발 및 인천시와 함께 성장하는 인천항을 강조하셨습니다. 김춘선 사장님께서 도시계획 분야 공학박사이신만큼 전반적으로 강의 내용은 도시와 연계되어 진행되었습니다. 또한 직접 저술하신 「항만과 도시」라는 책을 참고자료로 보라고 하시면서 도서를 기증하셨습니다.



(사진설명. 저서 「항만과 도시」를 기증하시는 모습)



강의 내용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인천항만공사가 컨테이너 물동량 200만 TEU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부분에서였습니다. 지난 몇 년간 200만 TEU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무슨 일이 있어도 넘기고 말겠다고 하셨습니다. 그 각오로 올해도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다면 사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하시면서 “내 자신이 무언가 큰 것을 걸어야 직원들도 더욱 한 마음으로 뭉칠 수 있다. 여러분도 어떤 문턱을 넘기 위해서 뭔가를 걸어봐라.”라고 하셨습니다. 무슨 일을 할 때마다 뭔가를 걸고 도박을 하라는 의미는 당연히 아닐 것입니다. 그만큼 무언가를 잃을 각오로 노력하고 열심히 해야 원하는 바를 성취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기 초 어수선한 저의 마음을 다잡게 해주는 말씀이었습니다. 가슴에 깊이 새기고 이번 한 학기도 의미 있게 보내야겠습니다.


다른 수업과 겹쳐서 마지막 한 시간 밖에 듣지 못했습니다. 앞선 두 시간은 어떤 내용이었는지 다른 학우에게 물었더니 김춘선 사장님의 과거 시절을 얘기해 주셨다고 합니다. 비록 제가 들은 건 한 시간이지만 그 시간동안 받은 인상 깊은 수업은 듣지 못한 두 시간이 얼마나 귀중한 시간이었을지 짐작할 수 있게 합니다. 열정적인 강의만큼 수업을 듣는 다른 학생들의 눈빛 또한 밝게 빛났습니다. 내년 저의 수강 신청 희망 1순위 과목은 항만물류실습론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