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룡이 : "푸하-"

오늘도 돌고래와 함께 순찰을 한 해룡이는 크게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너무 해맑은 인천 앞바다에서 잠수해있다가 하늘로 올라왔습니다.

 

저 멀리 커다란 복숭아가 보이는 듯한데 다시 한번 보니 해린이었습니다.

해린이는 늘 붉은 노을빛을 담아 가지고 해룡이에게 따뜻함을 전해주는 고마운 친구입니다.

 

해벗이 : (해룡이에게 날아오면서) 끼룩 끼룩

 

갈매기 해벗이가 살포시 해룡이의 어깨에 앉았습니다.

 

해벗이 : 해룡아, 저기 멀리서 해린이가 오고 있어!

해룡이 : 응, 해벗아. 내가 좋아하는 해린이가 오고 있네.

해벗이 : 오늘도 깜짝 놀래켜줄거지?

해룡이 : 그랬으면 좋겠어. 혹시 아이디어라도 있니?

해벗이 : 글쎄…….

 

해 벗이는 고민하는 듯 왔다 갔다 공중 위를 날아가다가 하늘로 슝- 올라갔습니다.

 

해룡이 : 해벗아, 갑자기 어디로 가는 거야?

 

해룡이의 외침이 들리지 않는 머나먼 하늘 위에 다다른 해벗이는 날개를 펼쳐보았습니다.

 

해벗이 : 자! 나 떨어진다!

해룡이 : 뭐, 뭐라고?

 

해벗이는 날개를 힘껏 펼치고 다시 접었습니다.

해룡이는 해벗이를 손으로 잡으려 노력하였지만

미끌미끌한 비늘 때문에 잡지 못할까 봐 덜컥 겁이 났습니다.

 

그때였습니다.

 

해님에 비늘을 말린 해린이가 재빨리 해벗이를 손을 뻗어 감싸주었습니다.

해룡이 : 깜짝 놀랐잖아! 왜 그랬어.

놀란 해룡이가 해벗이에게 말하였습니다. 

그때 해린이가 웃으며 대답하였습니다.

해린이 : 이번엔 내 차례야. 매일 나만 놀래길래 우리 둘이 아이디어를 내었지. 해벗아, 지금이야!"

해린이의 따뜻한 온기를 담을 해벗이가 해룡이의 등 뒤를 구르며 손난로가 되어주었습니다.

 

 

따뜻해진 해룡이의 등을 확인하고 해룡이의 손안에 기대었습니다.

귀여운 친구 해벗이를 안고 해룡이와 해린이는 오늘도 안전 지킴이가 되어 배가 다니는

해로의 빙산을 녹이며 더욱더 열심히 바다 위를 달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