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룡! 인천항만공사 해룡이입니다. 여러분 바다에서 사는 달팽이를 본 적이 있나요? 노란 스펀지가 주인공인 애니메이션에서는 핑핑이라는 이름을 가진 바다 달팽이가 등장하고는 하는데요. 오늘은 우리가 흔하게 알고 있는 달팽이와는 생김새가 확연하게 다른 달팽이를 소개해 드리도록 할게요. 달팽이처럼 전혀 보이지 않는 아름다운 외형을 가진 파란갯민숭달팽이를 소개합니다!

 

해룡: 안녕하세요! 파란갯민숭달팽이님! 자기소개를 간단하게 부탁드려요!

 

파란갯민숭달팽이 ©위키백과

 

파란갯민숭달팽이: 안녕하세요~ 파란갯민숭달팽이입니다! 제 또 다른 별명은 블루 드래곤이에요. 파란색 용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지요. 실제로도 헤엄치는 모습부터 떠다니는 모습 여러 갈래로 갈라진 푸른 촉수는 용의 날개를 연상시키기도 해요. 국내 바다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이국적인 외모를 가지고 있지요. 주로 연 하늘색부터 진한 남색의 그라데이션을 띠고 있어서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는 외모를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민달팽이류와 동료라고 생각하지 못하는 분이 많아요. 저희는 연체동물 문 복족류 알몸 아가미 눈 갯민숭이과에 속하는 엄연한 민달팽이의 일종인데도 말이에요. 그 이유는 아까도 말씀드렸던 지느러미가 자라서 달팽이라고는 생각이 안 되기 때문이에요. 일반적인 달팽이는 다리는커녕 어디가 앞뒤인지 구분하기도 어려운 몸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영어로는 블루 드래곤 외에도 푸른 천사, 바다제비 등으로도 불려요.

 

해룡: 오~ 그렇군요! 촉수가 있는 달팽이라니 신기한데요? 그나저나 파란갯민숭달팽이님은 독을 쏘기 때문에 무섭다고 하던데... 사실인가요?

 

 

파란갯민숭달팽이: 하하. 엄밀하게 따지면 저는 저 스스로 독을 만들어내거나 하지는 않아요. 제가 주로 잡아먹는 바다생물은 해파리인데요. 해파리를 잡아먹을 때 그들의 독성을 몸속에 저장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 꺼내 쓰는 것뿐이랍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아무리 아름답고 예뻐 보여도 마음대로 맨손으로 잡는 것은 금물이에요. 맨손으로 잡게 되면 독에 중독될 수 있고 고통도 함께 수반되니 절대 잡지 말아 주세요!

 

실제로 2017년도 2월, 호주에 저희가 많이 발생해서 해변 해수욕객 63면이 독 피해를 받았다고 해요. 국내에서도 간혹 독도 주변에서 발견되기도 한답니다. 독도를 지켜주는 수호신 같은 느낌도 받을 수 있었어요.

 

독도

 

해룡: 워낙 작은 개체라 멸종 위기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런 부분은 어떤가요?

파란갯민숭달팽이: 저희는 최대 3cm까지 자라는 종이라 다른 바다생물들에 비하면 엄청 작은 편이긴 해요. 주로 바다를 떠다니기도 하니 걱정이 되실 것 같아요. 일단 멸종 위기에 대한 고민은 없는 게 저희는 자웅동체에요. 여성과 남성의 생식기를 모두 가지고 있고 그럼에도 짝짓기가 필요하답니다.

 

넓은 대양에서 서식하는 종이기 때문에 자손을 확실하게 남길 수 있도록 자웅동체인 채로 진화한 것 같다는 설이 가장 그럴듯해요. 간헐적으로 3,000개 이상의 알을 산란하여 방류하니 생존율도 높은 편이지요. 멸종에 대한 것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해룡: 네! 잘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인터뷰의 마무리 질문인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이 있으실까요?

파란갯민숭달팽이: 강조할 게 있어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희는 꽤 무서운 독을 가지고 있어서 절대 맨손으로 잡으면 안 돼요. 손안에 쏙 들어가는 크기이기 때문에 잡기가 쉬울 수 있어요~ 그러니 생김새가 흔히 보기 어려운 생물이다~싶다면 절대 만지지 말길 바랍니다!

 

오늘은 인천항만공사 해룡이와 파란갯민숭달팽이의 인터뷰를 진행했어요! 예쁘고 우아한 외모로 유명하지만 독을 가지고 있다고 하니 자연에서 만났을 때는 절대 맨손으로 아는 척을 해서는 안 되겠어요. 해룡이는 다음 주에도 멋진 바다생물 친구들의 인터뷰를 가지고 돌아올게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