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룡 여러분~! 해룡이가 토크를 하기 위해 왔습니다. 날씨가 요즘 정말 추워요. 겨울이 오고 있는 걸 보니 2020년도 얼마 안 남았다는 게 실감이 나는데요. 올해 목표 중 못 이룬 것이 있다면, 지금부터 해야 후회가 남지 않을 것 같아요! 저는 이번 연도 목표가 토크왕이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저는 토크를 할 예정이랍니다. 지금도 입이 얼마나 근질근질한지 몰라요.

오늘의 주인공은 유니크한 친구로 데리고 왔어요. 궁금하시다고요? 얼른 만나러 가보자고요~!

 

해룡: 안녕하세요~! 먼저 친구들에게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위키백과

 

유령멍게: 안녕하세요! 저는 유령멍게라고 합니다. 멍게는 식재료로 많이 쓰이는 만큼 이름은 다들 들어보셨을 텐데, 여러분들에게 익숙한 다른 멍게들이랑은 조금 달라요. 수심 1-30m 이내의 암반 기질에 부착해 살아가는 건 같지만 저는 식용이 불가하고 반투명하고 하늘거리는 외모를 가졌답니다. 키는 8cm, 가느다란 몸매에요. 한국에서는 동해, 서해, 남해와 제주도 등 바다 일대에서 모여 살고 있어요. 자랑스러운 건 아니지만 안타깝게도 저희는 국제적으로 생태계에 큰 피해를 입히는 해적생물이라고 악명이 높답니다.

 

해룡: 굉장히 귀엽게 보이시는데 이름만큼 무시무시한 존재시군요. 굉장히 다양한 곳에서 서식하고 계시네요. 바다에서만 사시는 건가요?

 

유령멍게: 저희는 따뜻한 곳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한국의 바다환경에서는 살기 쉽지 않지만 지구온난화로 인해 수온이 높아져 바다 곳곳에서 살아가고 있어요. 어렸을 때는 파도에 몸을 싣고 여기저기 떠다니며 살아요. 보통 한 달이 지나면 성체가 되는데 그때는 물결이 잔잔한 양식장이나 선박, 혹은 다리 밑에서 살아간답니다.

 

 

해룡: 한 달이라니 정말 금방 자라시네요! 유령멍게 친구는 '해양 생태계의 무법자'라는 별칭도 갖고 계신데 이유가 무엇인가요?

 

유령멍게: 일단 저희는 번식력이 매우 강해 서식지에 다른 생물이 자랄 공간을 다 장악해버려요. 작은 해양생물들이 살 곳이 없어지는 거죠. 그리고 바다에 떠다니는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등에 붙어서 전 세계 바다로 퍼져나가는 데다 선박에도 붙어살아가 외국에서도 어업에 지장을 주기 때문에 슬프지만, 불명예를 안고 있어요.

 

해룡: 아, 안타깝네요. 한국에서도 2017년에 '해양생태계교란생물'로 지정이 됐다고 알고 있어요. 그래도 유령멍게 친구들이 꼭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라 긍정적인 면모도 있다고 들었는데 어떤 건가요?

 

유령멍게: 저희는 청정에너지라 불리는 '바이오매스'의 주원료가 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바이오매스는 생물을 활용하여, 석유 등을 대체할 연료로 쓰이는 것으로 보통 옥수수를 사용해왔지만 경작지를 넓히는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많이 배출되는 단점이 있었죠. 그러나 저희는 그런 영향 없이 에너지를 얻을 수 있어 차세대 바이오매스 에너지원으로 떠오르고 있답니다.

 

해룡: 와, 그건 정말 멋진 일이네요! 미래사회 발전에 한몫을 하는 유망주시군요!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유령멍게: 비록 저희가 해양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너무 미워하시진 않았으면 좋겠네요. 오늘 정말 반가웠고 다음에도 이런 자리가 있길 바랍니다!

 

네, 오늘은 독특한 특징을 가진 유령멍게 친구와 대화를 나눠보았는데요.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아 안타깝지만 그래도 오늘 이렇게 만나 대화를 하니 나쁘기만 한 친구가 아니라는 걸 알았네요. 특히 이름이 강렬해 잊을 수가 없을 것 같네요. 다음에는 더욱 신비로운 친구를 모셔올게요! 그럼 그때까지 안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