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더위가 한풀 꺾이고 어느새 선선해진 날씨와 함께 돌아온 특파룡 IPAd팀입니다.

 

벌써 2020년의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여러분은 올해의 키워드를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여러 사건과 화제들이 있었지만, 그 중 하나는 ‘뉴트로’가 아닐까 싶습니다. ‘New’와 ‘Retro’를 합친 신조어인 ‘뉴트로’는 ‘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2020년의 패션 및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문화예술 전반에서의 새로운 유행을 불러왔습니다.

 

지난 여름 큰 화제가 되었던 ‘싹쓰리’를 기억하고 계신가요? <다시 여기 바닷가>, <여름 안에서> 등 90년대 감성을 자극하는 노래로 음원 차트를 휩쓸었던 ‘싹쓰리’는, 올해 뉴트로 열풍의 선두주자가 되었습니다.

저희 IPAd팀은 이번 기사의 테마를 ‘다시 여기 동인천’으로 정하여 이번 미션인 ‘응답하라 인천’을 수행, 인천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며 과거 인천의 핫 플레이스로 유명했던 동인천을 안내해 드리려 합니다.

 

그렇다면 동인천으로의 과거 여행, 지금 떠나 볼까요?

 

 

 

과거의 동인천역

 

1982년 당시 동인천역. (사진 출처=애관극장 블로그)

 

 

위 사진은 80년대의 동인천역입니다. 동인천역은 1899년 9월 18일 ‘축현역’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되어 무려 121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80년대 초에는 동인천역 앞에 광장이 있었는데요, 이 광장은 각종 집회와 모임의 장으로 많이 이용되었다고 합니다. 간혹 서커스 공연도 이루어지면서, 사람들이 몰려드는 대표적인 핫 플레이스였다고 하네요.

하지만 이 광장은 몇 년이 지나지 않아 민자역사가 들어섬에 따라 사라졌기 때문에, 현재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만 남아있다고 합니다.

 

 

현재의 동인천역

 

2020년의 동인천역. 사진을 비롯하여 입구가 여러 개 있다. (사진 출처=문지민 기자)

 

세월이 지나 건물 외벽과 간판을 리모델링한 건물들도 있었지만, 동인천역 주변의 여러 상가 건물들은 옛날 분위기를 풍기며 80년대의 향수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요즘의 젊은 층에게는 동인천역이 큰 감흥 없는 장소로 여겨질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동인천은 개항 시기부터 번성하여 특히 70~80년대에는 사람이 북적이는 인천의 중심지로 유명했었는데요, 지금까지 긴 시간에 걸쳐 많은 추억들이 쌓여온 장소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곳에서 어떠한 이야기들이 있었을지 하나씩 풀어나가며 동인천의 곳곳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신포국제시장

 

<인천의 가장 오래된 상설시장인 신포국제시장. 사진 출처=안효은 기자>

 

신포시장은 인천에서 가장 오래된 상설시장입니다. 1883년 개항 이후 형성된 신포시장은 개항 후 외국인들이 몰려들어, 중국어와 일본어, 한국어를 뒤섞어 쓰는 국제시장의 모습을 띠게 됐습니다.

 

개설 초반에는 채소 시장인 푸성귀전을 중국인들이 주도하고, 일제강점기에는 어시장을 일본에 빼앗기기도 했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폭격으로 대부분 건물이 무너져 시장이 뼈대만 남기도 했습니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상인들이 다시 신포시장이 있던 자리로 모여들어, 1970년에 정식으로 건물을 갖추고 시장으로 등록됐습니다.

 

이후 2002년 시장 현대화 작업을 통해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고, 인근의 차이나타운을 비롯해 주변 거리와 연계해 수도권 관광을 주도하는 시장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시장의 대표메뉴인 닭강정과 만두는 주말이나 휴일에는 줄을 서서 한참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위치: 인천광역시 중구 우현로 49번 길(동인천역 3번 출구에서 547m, 도보로 약 8분)

 

 

중앙시장(전통혼수거리)

 

<호황을 누리던 과거와 달리 썰렁한 중앙시장의 모습. 사진 출처=문지민 기자>

 

동인천역 4번출구로 나오면, ‘중앙시장 전통혼수거리’라고 적힌 이 거리를 볼 수 있습니다. 이 거리는 과거에 일명 ‘양키시장’으로 불리며 1980년대 호황을 누리던 중앙시장입니다. 이 중앙시장이 ‘양키시장’이라고 불렸던 이유는 이곳에서 주로 판매되던 상품들이 미군부대에서 나오는 의류, 식품 등이었기 때문입니다.

 

1980년대에 수입제품 판매점도 늘어나고, 바로 옆에 있는 송현동 순대골목에도 인파가 몰려 당시에는 골목을 지나기 어려울 정도로 사람이 붐볐던 곳입니다. 하지만 현재는 낙후된 시설과 환경으로 인해 손님의 발길이 끊겨 예전의 명성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레트로 열풍이 불고 있는 요즘, 과거의 올드타운 분위기를 찾는 관광객들이 점차 늘어나 조금씩 활력을 되찾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과거의 감성을 느끼고 싶으신 분들은 이곳에서 그 분위기를 한껏 느끼실 수 있습니다.

 

-위치: 인천 동구 중앙로 68(동인천역 1번 출구에서 157m, 도보로 약 2분)

 

 

 

삼치 거리

 

동인천역 부근 삼치 거리.

주소: 동인천역 지하상가8번 출구로 나온 후 대한 서림과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사이 큰 골목길, 동인천 삼치 거리(중구 전동)

 

1960년대 번성했던 동인천 근처에 ‘인하의 집’이라는 삼치 집이 생겼다고 합니다. 당시 인하의 집은 가정집에서 손님을 받았는데 여러 안주 사이에서 삼치가 특히 인기를 끌어 대표메뉴가 되었다고 해요. ‘인하의 집’이 크게 성공한 뒤 주변에 삼치를 파는 가게들이 점점 더 생기게 되었고 지금의 삼치 거리가 되었습니다. 삼치 거리는 변하지 않는 맛과 저렴함 덕분에 지금까지 명성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또한 대한민국에서 유일한 삼치 거리라고 하니 동인천에 오신다면 한 번 들러 보시길 추천합니다.

 

 

배다리 헌책방 거리

 

삼치 거리 골목의 모습.

주소: 동인천역 방향 배다리 철교 밑 바로 오른쪽 골목, 배다리 헌책방 거리(동구 금곡동)

 

오래전 바닷물이 들어오면 작은 배가 수로를 통해 철교 밑까지 드나들었는데 이를 보고 배를 대는 다리가 있는 마을, 배다리라는 이름이 붙여지게 되었습니다. 1883년 개항 이후 제물포 해안에 개항장이 들어서면서 조선인들이 모여 마을이 형성된 것이 지금의 배다리인데요. 6·25전쟁 이후 폐허가 된 거리에 이동식 리어카 책방이 하나둘 모이면서 시작됐다고 합니다. 60~70년대 배움에 목말라 있던 사람들에게 학문의 갈증을 풀어주었던 배다리 헌책방 거리는 최근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로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인천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모두 살펴볼 수 있는 동인천역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동인천역은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주변에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 그리고 사람들의 추억이 가득한 곳이었습니다. 2020년 트렌드인 뉴트로 열풍에 맞추어, 선선한 가을바람 따라 동인천역으로 뉴트로 여행을 떠나 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