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인천항만공사 대학생 기자단 18기 팀 ‘IM특파‘의 안재현, 이수진, 정윤아입니다.

 

이번 주제는 9월을 맞아 두 번째 미션인 “응답하라 인천”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주제는 인천의 예전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는 장소를 찾아가 똑같은 각도에서 사진을 찍어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는 리포토그래피(Rephotography) 미션입니다.

그래서 저희 팀은 동인천역으로 시간여행을 다녀왔는데요, 더불어 동인천역이 가진 역사와 흥미로운 이야기도 함께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마지막에는 동인천역 근처 볼거리나 맛집 소개까지! 이제 동인천역에 대해 알아보러 같이 가볼까요?

 

축현역 시절 <출처: 디비딥의 현장스케치>

 

동인천역의 이름은 원래 “축현역(杻峴驛)”이었다고 해요. 당시 역 주변에 유명한 지형지물로 고갯길인 싸리재가 있어 이를 한자 이름으로 바꾼 축현(杻峴)이 역 이름이 되었다고 합니다.

 

상인천역 시절 <출처: 디비딥의 현장스케치>

 

그러나 이후 역 이름이 어렵다고 하여 1926년 역명 공모전을 통해 상인천역이 되었다가, 광복 후 일본인에 의해 붙여진 이름을 바꾸자는 여론에 의해 동인천역이라는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지금 동인천역으로 불리는 이 역의 이름이 서인천역이 될 수도 있었다는 사실, 다들 알고 계셨나요? 구한말 인천 지역의 동쪽에 있는 일대를 동인천이라고 부르면서 그곳에 있는 역의 이름 또한 동인천역이 되었는데요, 이름과는 다르게 현재 인천광역시 행정 구역상으로는 동구와 중구의 경계에 있어 오히려 서부 지역에 가깝답니다. 만약 현재 행정 구역 기준으로 이름을 지었다면 서인천역이라고 부르게 되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1982년 동인천역 <출처: 디비딥의 현장스케치>

 

위 사진은 1982년 동인천역의 모습인데요, 현재 역사의 모습과는 분위기가 매우 다르죠? 사진에서 찾을 수 있는 ‘반공 방첩’이라는 문구를 통해 5. 16군사정변 당시 분위기가 공산주의와 간첩에 대해 부정적이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어요.

 

또 사진의 오른쪽 밑을 보면 ‘한국외환은행’이라는 문구를 찾을 수 있는데요, 이는 1967년 설립한 은행으로 1997년 IMF가 터졌을 때까지는 국내 외환 거래의 90% 이상을 맡을 정도로 외환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갖고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IMF의 위기로 치명상을 입고 2003년 미국의 사모펀드 론스타에 넘어갔다가 2015년에 하나은행과 합병하여 KEB하나은행이 되었다고 합니다.

 

현재 동인천역 3번 출구 <출처: 직접촬영>

 

1980년대의 동인천역과 비교해보기 위해 저희 팀이 동인천역에 가서 직접 담아온 사진입니다. 동인천역의 모습이 많이 바뀌어서 같은 장소를 찾지 못할까 봐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알아볼 수 있었어요. 건물 외관이나 역 주변부는 많이 달라졌지만, 자세히 보면 같은 곳이란 걸 알 수 있답니다. 역 앞 시계탑이 있던 광장은 사라지고 도로와 횡단보도, 수풀들이 새로 생겼습니다. 또 원래는 작은 역사만 있었던 동인천역도 옆에 건물들이 새로 생겨 크게 확장되었습니다. 확실히 예전의 모습이나 분위기가 많이 사라지고 현대적으로 변한 것 같아요.

 

1980년대 동인천역 남광장

 

위 사진은 동인천역 남광장의 80년대를 담은 사진입니다. 사람들의 복장이나 버스, 건물의 외관 등에서 옛 느낌이 물씬 느껴지는 것 같아요. 과연 2020년의 동인천역과는 어떤 부분이 다른지 살펴볼까요?

 

현재 넓은 광장이 없어지고 <출처: 직접촬영>

 

차이가 보이시나요? 동인천역에 주변 재정비촉진사업을 하면서 예전에 있던 넓은 광장이 없어지고 그 자리에 도로가 뚫렸지만, 과거의 건물들은 여전히 남아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희도 처음엔 어느 곳이 사진과 같은 장소인지 찾느라 많이 헤맸습니다. 과거 사진을 들고 땡볕 아래에서 헤매다 저 건물들을 발견했을 때는 마치 틀린 그림 찾기를 성공한 듯한 쾌감이 들었어요!

 

이렇게 동인천역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해보니까 시간여행이라도 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바쁘게 지나가기만 했던 동인천역을 다음에 이용하게 되면 “그런 역사가 있었지!” 하며 문득 떠오를 것 같네요.

 

동인천역 위치 <출처: 네이버 지도>

 

지금까지 알아본 동인천역은 “인천광역시 중구 참외전로 121”에 위치하며, 인천역행 1호선을 이용해서 갈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이제 동인천역에 도착했다면, 동인천역만의 즐길 거리가 필요하겠죠?

동인천역을 방문하면 꼭 가봐야 할 핫플레이스! 신포국제시장을 소개합니다.

 

신포국제시장 <출처: 직접촬영>

 

신포국제시장은 동인천역 3번 출구에서 도보로 약 10분 정도 걸으면 찾을 수 있습니다. 시장 안에는 수많은 가게가 있었는데요, 전부 소개해 드리고 싶었지만 유명한 맛집 세 군데로 추려보았습니다.

 

신포닭강정 간판(왼쪽)과 대기열(가운데, 오른쪽) <출처: 직접촬영>

 

첫 번째로 취재한 곳은 ‘신포닭강정’이었습니다. 시장 입구에 있는 신포닭강정은 신포국제시장이 동인천역의 명소가 되는 데 큰 역할을 한 곳이라고 할 정도로 매우 유명한 맛집입니다. 그런데 대기열이 너무 길어서 저희 팀은 다 같이 기다리다가 각자 흩어져서 취재를 진행했을 정도였답니다. 메뉴는 후라이드와 양념 닭강정 두 가지이며, 중자와 대자가 있었고 각각 14,000원, 18,000원입니다.

 

산동만두 <출처: 직접촬영>

 

두 번째로 소개해 드릴 맛집은 “산동만두”입니다. ‘신포시장’ 입구를 등지고 도보로 약 4분을 걸어 찾을 수 있었는데요, 이곳도 대기열이 길었습니다.
그런데 가게 이름과는 다르게, 대부분의 사람들은 만두보단 공갈빵을 사 갔습니다. 저희는 고기만두만 사려다가 유명하다는 공갈빵도 함께 샀습니다. 메뉴는 고기만두 10개에 5,000원, 공갈빵은 2,000원입니다.

 

신포순대 <출처: 직접촬영>

 

마지막 맛집은 ‘신포순대’입니다. 산동만두에서 더 걸을 필요 없이 바로 옆에 있었습니다. 2층에는 넓은 홀이 있었고, 미리 준비해 놓을 수 있는 순대의 특성상 줄이 길지는 않았습니다. 42년의 전통을 가진 신포순대도 역시 여러 티비 프로그램에서 소개됐을 정도로 유명한 맛집 중 하나였는데요, 저희는 거기서 가장 유명한 찹쌀야채순대를 주문했습니다. 찹쌀야채순대 가격은 1인분에 7,000원입니다.

 

신포닭강정, 산동만두와 공갈빵, 신포순대 <출처: 직접촬영>

 

저희는 음식을 모두 구매하여 외부음식 반입이 가능한 신포닭강정 홀에서 먹었습니다.

뙤약볕 아래에서 취재하고 오랜 시간 동안 줄을 서서 산 음식들은 과연 꿀맛이었습니다. 물론 열심히 취재했기에 더욱 맛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정말 유명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느꼈답니다.

닭강정은 매콤 달콤의 정석을 보여줬는데, 특이하게 순살이 아닌 뼈가 있는 닭으로 조리되어 기존 닭강정의 이미지와는 차별되며 인상적이었습니다. 산둥만두는 특유 육즙이 만두 속을 더 부드럽게 해주는 것 같아 더욱 맛이 깊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저희 팀원 모두가 가장 만족스러웠던 음식은 공교롭게도 대기열이 가장 짧았던 찹쌀야채순대였는데, 꽉 찬 순대 속이 정말 알찼습니다. 세 맛집 모두 후회스럽지 않은 선택임을 확인하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끝으로 저희 팀 IM특파는 동인천역 취재를 마치게 되었답니다. 취재하면서 몸소 느꼈지만, 요즘은 낮에 꽤 덥다가도 해가 떨어지자마자 쌀쌀하다 느낄 만큼 제법 여름이 가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런 환절기에는 쉽게 감기에 걸리기에 십상이기도 하죠. 코로나도 조심해야 하지만 감기도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그럼 다음 기사 때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