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룡 여러분! 금요일마다 바다 생물 친구들을 소개해 드리는 해룡이는 토크가 하고 싶어서 시간입니다! 여러분, 세계에서 가장 큰 동물을 알고 계시나요? 한때 전 세계를 주름잡았던 공룡보다 큰 생물이 아직도 우리 주변에 있다는 사실 말이에요. 오늘은 이렇게 세계에서 가장 큰 동물인 흰수염고래 선생님을 모셔볼게룡!

 

해룡: 안녕하세요. 이렇게 뵈니 생각보다 훨씬 더 크신 것 같아요! 자기소개 부탁드려도 될까요?

흰수염고래: 안녕하세요! 여러분들에게 흰수염고래로 잘 알려진 대왕 고래입니다. 영어로는 청고래(Blue Whale 또는 Blue Rorqual)라고 불리고요, 일본에서는 주로 흰긴수염고래로 불려요. 학자들 말로는 제가 지구 역사상 가장 큰 동물이라고 하더라고요.

 

해룡: 되게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시네요! 혹시 흰수염고래로 불리시는 이유가 있을까요?

흰수염고래: 그건 머리 위에 있는 수백 개의 털 때문이에요. 고래마다 270~400쌍의 수염판이 있는데 가장 큰 수염판의 길이는 70~80cm 정도 되어요. 흰수염고래라고 해서 수염이 흴 거라고 생각할 수 있을 텐데요, 사실 입과 수염은 검은색이고 몸이 흰색에 가까운 색이에요.

 

해룡: 아아 그렇구나! ‘흰색 수염 고래’라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인가 보네요! 선생님은 세계에서 가장 큰 동물이라고 하셨는데, 평균적으로 크기가 얼마나 되는지, 얼마나 사시는지 궁금해요.

흰수염고래: 평균적인 길이는 24m에서 33m 정도예요. 인간에게 발견된 개체 중에 가장 큰 고래는 길이 33.58m, 무게 190t까지 나갔다고 해요. 갓 나온 새끼도 길이가 8m 정도, 무게가 6t 정도 된답니다. 새끼 때는 젖을 먹으면서 하루에 2.5cm씩 자라는데, 대략 10년 동안 부모님과 함께 지내요. 몸이 큰 만큼 오래 살기도 하는데, 평균 수명이 100살 이상이라서 꽤 오랫동안 지구에 머물다가 간답니다.

 

해룡: 세상에! 정말 엄청나네요. 이렇게 큰 몸을 유지하려면 식사도 많이 하셔야 할 것 같은데, 주로 무엇을 드시나요?

흰수염고래: 맞아요. 몸이 큰 만큼 정말 많이 먹어요, 덩치가 크기 때문에 큰 물고기나 돌고래 같은 종류를 먹을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사실 저희는 바다에서 가장 작은 생명체 중의 하나인 크릴새우를 주식으로 해요. 때로는 작은 물고기들을 먹기도 하고요. 하루에 4t 정도를 먹는 것 같네요

 

해룡: 하루에 4t씩 드시기도 쉽지 않겠어요. 먹이는 주로 어디서 구하세요?

흰수염고래: 저희는 끊임없이 먹이를 찾아다녀야 해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사냥을 해요. 겨울에는 비교적 따듯한 온대에서 아열대 해역을 주 거주지로 삼고, 날이 따뜻해지면 북태평양과 북대서양, 남극해를 다니며 먹이를 찾아요. 북한의 동해안에서도 드물게 저희를 본 사람들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해룡: 전 세계를 헤엄쳐 다닐 수 있는 지구에서 가장 큰 동물이라니, 멋져요! 선생님, 혹시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 있으실까요?

흰수염고래: 저희는 인류에 별 피해도 끼치지 않고, 지구상에 별다른 천적도 없이 잘 살다가 가는 평화적인 동물이에요. 근데 사람들이 저희를 무분별하게 사냥하면서 개체 수가 많이 줄었답니다. 최근에는 사람 몸에 그렇게 좋지도 않은 크릴새우를 잡아다가 영양제로 만들어 먹기까지 하면서 저희의 생존이 크게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에요. 사람들이 좀 더 욕심을 버리고 공존할 수 있는 지구를 만들어 줬으면 좋겠어요.

 

오늘은 인천항만공사 해룡이와 함께 지구에서 가장 큰 동물인 흰수염고래 선생님과 인터뷰를 해 보았는데요, 다양하고 새로운 정보도 알게 되고, 재미있는 시간이었어요. 지구에 천적이 없는 흰수염고래의 가장 큰 위협이 인간이라는 점에서 조금의 반성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럼 앞으로도 다양하고 신기한 바다 동물의 얘기를 들려드릴 수 있도록 할게요! 다음에 또 만나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