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룡 여러분? 금요일마다 신기한 바다 생물 친구들을 소개해 드리는 해룡는 토크가 하고 싶어서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여러분은 장어를 생각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쫄깃쫄깃한 식감? 긴 몸통? 정력에 좋은! 등등 여러 가지가 떠오르실 텐데요. 해룡이가 알고 있는 독특한 장어 친구가 있어요. 바로 하늘하늘한 생김새로 우리가 알고 있던 장어와는 많이 다른 리본장어라는 친구입니다.

 

해룡: 안녕하세요. 실제로 만나 뵈니 더 하늘하늘하신 것 같아요. 간단한 자기소개 먼저 부탁드려요!

리본장어: 안녕하세요 여러분!! 너무 반가워요! 리본처럼 몸이 얇고 길며 화려한 색을 띠었기에 이런 귀여운 이름이 붙었답니다! 우리들이 움직이는 걸 보고 많은 분이 체조선수가 흔드는 리본 같다고 하더라구요. 우리는 소형 곰치의 한 종류로써 태평양, 인도양 지대에 살고 모래나 바위틈에 숨어 있다가 먹이를 낚아채고는 해요. 수심 5~50m에 분포하고 있어 쉽게 볼 수 있지는 않아요.

 

해룡: 오~ 그렇군요. 하늘하늘 거리고 색도 알록달록해서 눈에 굉장히 잘 띌 것 같아요. 그나저나 아까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일생동안 성별이 바뀐다고 하는데요. 진짜인가요?

리본장어: 앗?! 제 비밀을 알고 계셨군요! 맞아요. 비밀이긴 하지만 모두가 알고 있더라구요. 저희는 유어기를 거쳐 수컷으로 성장기를 보낸 후 성장기 절정에 이르면 암컷으로 성별이 한번 바뀌어요. 이때 몸의 색도 바뀌는데요. 어릴 때는 검은색을 띄고 몸이 65cm까지 성장하면 파란색으로 바뀌고, 이후 몸이 95~120cm의 성어가 되면 몸 전체가 노란색으로 물들고 암컷으로 바뀐답니다.

 

암컷으로 사는 기간은 짧으며 알을 보호하기 위해 적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서 주로 숨어 살아요. 야행성이기 때문에 더 눈에 띠지 않는 것도 있어요. 보통 한 달 정도 암컷으로 살아가는데, 이때에는 번식을 담당해요.

 

해룡: 앗, 그렇다면 결국 모든 리본장어는 암컷으로서 삶을 살아가는 건가요?

리본장어: 음. 모든 리본장어가 암컷으로써 살아갈 수 있는 건 아니에요. 리본장어는 모계 중심적 군락 생활을 하는데요. 무리 중에서 가장 완벽하게 성장한 수컷만이 선택적으로 암컷으로 변할 자격을 가집니다. 이유는 오랜 시간 생존해 오면서 종족을 보호하는 데 가장 유리한 방식을 진화를 통해 터득했습니다. 이로 인해서 색으로 성별을 구별 할 수 있게 된 것도 있지요.

 

해룡이: 그렇군요. 색으로 성별을 구분하다니 무척 신기해요! 해룡이는 토크가 하고싶어의 공식질문입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리본장어: 자웅동체 생물이 바다에 저 혼자만 있는 건 아니에요. 영화 니모를 찾아서에서 나왔던 니모의 모티프인 흰동가리와 감성돔도 자라면서 성전환을 하는 친구들이에요. 흰동가리는 우두머리 암컷이 죽거나 사라질 경우 그다음 서열인 수컷이 암컷으로 성을 바꾸고 무리를 이어가지요. 힘센 암컷을 찾는 것보다 두 번째로 힘이 센 수컷이 암컷으로 성을 바꾸는 것이 무리를 지키는 데에 더욱 유리하기 때문이지요.

 

아! 깜빡했네요. 굴은 첫해 대부분은 수컷이지만 2~3년이 되면 일부 개체가 암컷으로 성을 바꾼다고 해요. 허나 환경이 열악해지면 암컷에서 수컷으로 성전환을 하는데요. 나쁜 환경에서는 암컷일 때보다 수컷일 때 에너지 소비가 덜하기 때문이에요. 성전환은 신기하지만 알고 보면 생존과 종 보전을 위한 노력이랍니다.

 

오늘은 인천항만공사 해룡이와 함께 아름다운 생김새와 색을 가진 리본장어님과 즐거운 인터뷰를 해 보았는데요. 우리에게는 너무 신기한 성전환이지만 알고 보면 종족을 보존하기 위한 큰 노력이었습니다. 앞으로도 해룡이는 멋진 바다 동물들과 만나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할게요! 다음에 만나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