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룡! 인천항만공사 해룡이에룡!

 

물고기 중에서 수면 위로 뛰어오르는 물고기가 꽤 있다는 거 알고 계셨나요? 오늘은 그중에서도 다른 물고기보다 오랜 시간 먼 거리를 날 수 있어 최고의 비행 실력을 자랑하는 날치에 대해 알아볼게요.

 

해룡: 안녕하세요, 날치님.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날치: 저는 조기어강 동갈치목 날칫과에 속하는 날치라는 물고기입니다. 위협을 느끼면 물 밖으로 튀어나와 달아나는 모습이 비행하는 듯 보인다고 해서 사람들이 날치라고 이름을 붙여 줬어요. 참고로 영어 이름도 '플라잉 피시'(flying fish)랍니다. 그런데 대한민국에서는 지역마다 부르는 이름이 조금씩 다르더라고요. 전남에선 사람들이 저를 보고 날치어라고 하지만, 강원도에선 날치고기로 불립니다.

 

해룡: 이름이 많으면 들을 때마다 기분 전환도 되고 더 좋을 것 같은데요. 자, 그럼 날치님의 생김새도 설명해 주시겠어요?

 

날치: 일단 제 몸은 가늘고 긴 원통형을 하고 있는데요. 바람의 저항을 적게 받아 비행에 최적화된 몸이라고 할 수 있지요. 주둥이는 짧으며, 눈은 큰 편이죠. 등지느러미가 있는 등 쪽은 어두운 청색, 배지느러미가 있는 배 쪽은 흰색을 띠고 있어요.

 

해룡: 아 그렇군요. 비행에 최적화된 몸이라니 날치님의 비행 실력이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날치: 저는 태어난 뒤 주로 물속에 살지만, 때때로 수면 위로 뛰어올라 새처럼 날아다닐 수 있어요. 제 비행 모습을 보면 속도에 다들 깜짝 놀라실 텐데요. 수면을 전속력으로 헤엄치다가 상체를 일으켜 꼬리로 수면을 타듯이 뛰어오르거든요. 그리고 양쪽 가슴지느러미와 배지느러미를 활짝 펴고 글라이더처럼 활강하지요. 제 비행 속력을 자랑하자면 물 위로 떠오를 때 순간 속도가 시속 50∼60㎞나 되고요. 대략 2∼3m 높이로 한 번에 수면 위를 400m 정도 날 수 있지요.

 

해룡: 우와, 정말 대단한 비행 실력을 타고나셨네요. 그런데 날치님은 왜 바다 위를 날아다니시는 거예요?

 

날치: 그 이유는, 다랑어나 삼치와 같은 큰 물고기의 먹이가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에요. 그러니까 한마디로 생존 본능이라는 말이죠.

 

해룡: 아~ 살아남기 위해서 비행을 한다는 얘기네요. 그럼 날치님은 무엇을 먹고 사시나요?

 

날치: 주로 소형 갑각류나 동물성 플랑크톤을 먹어요. 멀리 날기 위해선 몸을 가볍게 해야 하므로, 소화가 잘 되는 걸 자주 먹고요. 장이 짧아 먹이를 빨리 소화해 체외로 배출시킬 수 있답니다.

 

해룡: 날치님의 얘기를 듣고 있자니 비행하는 모습을 직접 보고 싶어집니다. 언제, 어디를 가야 날치님을 만날 수 있죠?

 

날치: 저는 연안과 근해의 표층~수심 30m 사이에 삽니다. 한국 중부 이남, 일본 남부, 대만 등지의 따뜻한 바다에서 만날 수 있어요. 4월 중순이 되면 난류를 타고 제주도 부근과 남해안 연안으로 이동해 온답니다.

 

해룡: 아, 봄에 오시는구나~ 그럼 바다 여행은 혼자서 하시나요?

 

날치: 혼자서는 너무 외롭잖아요. 다행히 날치들은 수만 마리가 떼를 지어 함께 이동해요. 수컷이 여러 마리 암컷을 거느리고 오거든요. 4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가 산란기인데요. 암컷이 해초 사이에 산란하면 수컷이 정자를 내뿜어 수정을 해요. 한 마리가 6천∼8천 500개 알을 낳고, 산란 후에는 더 이상 살 수가 없답니다.

 

해룡: 정말 슬픈 얘기네요. 산란 뒤에는 생명을 이어갈 수가 없다니.. 그럼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있으세요?

 

날치: 혹시 배스와 블루길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이 두 가지 어종은 환경부에서 지정한 대표적인 외래어종인데요. 저수지나 유속이 느린 하천에 서식하며 작은 물고기나 날치, 민물새우와 같은 토종어류의 치어와 알을 먹어 치워 개체를 급격히 감소시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다행인 점은 외래어종 포획작업에 나서는 지자체 등 토종어종 보호와 수중 생태계 회복에 앞장서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하지만 우리의 생존이 달려 있는 이 문제에 더 많은 사람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물 위를 나는 최고의 비행실력자 날치의 매력에 관해 탐구해 보았습니다. 하루하루 더워지는 요즘, 수면 위를 시원스레 날아오르는 날치의 모습을 상상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더불어 수중 생태계의 교란 주범이라 알려져 있는 외래어종의 심각성에 대해 한 번쯤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날치님과의 인터뷰는 이것으로 마칩니다. 다음 주에도 멋진 바다 동물과 함께 찾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