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느덧 마지막 팀 기사로 찾아뵙게된 플립팀입니다. 

저번 달의 팀미션이었던 사회적 기업 인터뷰에 이어서 이번달엔 ‘마을 기업’을 인터뷰한 내용을 가지고 왔습니다. ‘마을 기업’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저희 플립팀도 처음 듣는 단어였어서 인터뷰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마을 기업의 형태를 지닌 기업들은 생각보다 매우 다양한데요, 저희는 그 중에서도 인천에 위치한 악세사리 제조 전문 ‘파라서’를 직접 방문해보았습니다.  대표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내용을 새롭게 알게 되었는데 궁금하시죠? 지금부터 인터뷰 내용을 자세히 알려드릴테니 끝까지 집중해주시길 바랍니다!


< ‘파라서’ 입구 >


1.‘파라서’라는 이름의 의미와 ㈜ 파라서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 파라서는 귀금속 및 관련 제품을 제조하는 마을기업입니다. 저희 기업이 주로 만드는 귀금속은 귀걸이와 반지, 그리고 각종 수공예품이라고 보시면 되며, 이른바 ‘굿즈’라고 불리는 아이돌 그룹 관련 상품도 해당 아이돌 팬클럽의 주문의뢰가 들어오면 제조를 하고 있습니다.

파라서는 인천 서부여성회관에서 문화프로그램을 수강하던 여성분들과 뜻을 함께 모아 만든 기업인데, 경력단절 여성이라고 할 수 있는 주부들끼리 “뭐라도 팔아서 자식들 학원비나 반찬값이라도 벌어보자”라는 기업설립 계기의 ‘팔아서’라는 단어에 착안하여 기업 이름을 ‘파라서’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파라서’라는 이름은 여성의 자립이라는 중의적인 의미도 가지고 있습니다.


2. 파라서를 설립하시게 된 계기와 마을기업으로 출발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저는 인천 서부여성회관에서 쇼핑몰 및 온라인 창업강사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제 수업을 듣던 5명의 여성분들과 3~4년 정도 같이 수업을 진행하다 보니 서로 친해지게 되었고, 하나의 쇼핑몰로 여성이 좋아하고, 여성과 관련된 제품을 팔아보자 해서 공동으로 창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초반에는 각자 자신 있는 아이템 다섯 개를 맡아 다섯 종류의 아이템을 모두 팔았는데, 아이템이 다섯 종류로 나누어져 있다보니 광고비, 마케팅비가 너무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판매할 아이템을 한 가지로 통일하기로 합의하고 5명이 함께 고심한 끝에 악세사리만을 팔기로 했습니다. 악세사리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제품 전시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으며, 단가도 저렴하지만은 않아서 여성의 니즈를 공략하기에 가장 좋은 제품이라 판단되었죠.

마을기업으로 파라서를 설립하게 된 계기는 마을기업의 취지에 공감해서이기도 하지만, 마을기업의 설립요건과도 현실적으로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입니다. 마을기업의 설립요건 중 “마을기업의 출자자는 5인 이상이어야 하고, 출자자가 5인인 경우는 5인 모두 주민이어야 한다.”라는 규정이 있는데, 마침 같이 창업하기로 한 여성분들이 저를 포함하여 5명이었고, 5명의 여성 모두 인천 서구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이었습니다.



3. 홈페이지에 행정안전부 지정 서구 마을기업이라고 되어 있는데 마을기업이 무엇이며, 사회적 기업과는 어떠한 차이가 있나요?


사회적 경제조직에는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 농어촌공동체회사 등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마을기업과 사회적 기업 모두 사회적 경제라는 범주 안에 속하는 조직이죠. 하지만 사회적 기업과 마을기업에는 차이점도 존재합니다. 사회적 기업은 사회적 약자를 고용해서 사회의 저소득층 소득 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인데, 사회적 기업에서 말하는 ‘사회’란 경제 전체의 범주로 생각하시면 편할 것 같습니다. 반면 마을기업은 지역의 주민들이 지역의 자원을 활용한 수익사업을 통하여 지역 내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에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마을 단위의 기업입니다. 즉 마을기업은 지역의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이며, 사회적 기업에 비해 지역공동체적인 색채가 훨씬 더 강하다고 할 수 있죠. 따라서 마을기업을 설립하기 위한 출자자의 요건도 동일 지역주민 5명 이상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4. 지역주민들과 함께 제품을 만든다고 하셨는데 이로부터 얻는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요?


당연히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 일자리 창출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파라서가 기반을 두고 있는 인천 석남동이 노령층 인구가 굉장히 많은 동네입니다. 상대적으로 젊은층 인구가 많이 없다 보니 동네 인근에 젊은 사람들에게 알맞은 공간이나 상권이 형성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이 동네에는 한창 경제활동을 수행해야할 젊은 사람들의 일자리가 부족하게 되고, 이들이 다른 지역으로 출퇴근하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저는 매일 청년들이 자신의 마을을 떠나 다른 지역에 있는 직장으로 출퇴근하는 이러한 현상이 너무 소모적이라고 생각했고, 한편으로는 안타까웠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우리 기업과 같은 마을기업이 많이 생겨서 그 지역의 청년들이 타지역으로 출퇴근하지 않아도 자신의 마을에서 수입을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이 형성되는 것이 제가 가장 바라는 바입니다.




5. 파라서 1층에서 올라오는 곳에 ‘ZENALUCE’ 라는 것을 보았는데요. 이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 2015년 인천 디자인 지원센터의 브랜드 제작 사업에 선정되면서 만들게 된 파라서만의 브랜드인데요. 주로 수은을 이용하여 탄생석 시리즈를 만들고 있습니다. 제나루체라는 브랜드 이름은 독일어의 ‘여성’이라는 의미의 ‘제나’와 이탈리아어로 ‘빛나게 하다’라는 의미의 ‘루체’를 합쳐서 만든 것인데요. 이름을 구상하는데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던 기억이 나네요.





6. 파라서 제품을 구입하는 주 고객층은 누구이며, 제품을 수출하는지도 궁금합니다.


: 파라서의 제품을 구매하는 주 고객층은 지역 주민입니다. 노령층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보니 악세서리를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이 많이 부족한데요. 그래서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여성분들이 많이 이용하고 계십니다. 또한 단순히 악세서리를 구매하는 것을 넘어서 지역 주민끼리 소통하는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BTS나 EXO 등 대규모 아이돌 팬덤에서 굿즈를 맞추기 위해 주문이 들어오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수출의 경우 2014년 회사를 설립한 8월 미국과 수출 계약을 맺은 것을 처음으로 시작했는데요. 주로 유니세프에서 기부 팔찌 주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한동안은 국내 판매에 전념하기 위해 수출을 중단했었지만 올해부터 다시 시작해 5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7. 수익은 어떤 부분에서 주로 창출되며, 마을 기업의 특성상 외부의 지원을 받는 것이나 혹은 수익을 어떠한 식으로 활용해야 하는지 규정된 사항이 있나요?


: 수익은 직접적인 판매 활동을 통해 창출됩니다. 아이돌 굿즈 제작을 하는 방법으로 부가적인 수익을 얻기도 하구요. 마을 기업은 전국 곳곳 마을들의 활성화가 가장 큰 목표이기 때문에 이 목표 안에서 활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을 기업은 그 형태도 굉장히 다양해서 각자 수익 창출 방법이 다 다르긴 하지만 최종적인 목표나 기업을 운영하는 마인드 등은 아마도 거의 비슷할 것입니다.


8. 유투브에서 파라서해서 진행한 미혼모를 도와주는 ‘연탄 프로젝트’에 관한 영상을 보았습니다. 자세하게 어떤 프로젝트인가요?


: 말 그대로 악세사리 판매 금액으로 미혼모를 후원하는 프로젝트입니다. 굉장히 좋은 취지의 프로그램이었어서 저희도 꾸준하게 해보고 싶었지만, 그렇게 결과가 좋진 않았어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 프로젝트이기도 합니다. 그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판매된 악세사리들은 반지, 목걸이 등 다양한데 모두 연탄 모양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연탄을 넣어보자고 결정하게 된 것은 직원들과 도움을 직접적으로 연상시킬 수 있는 물품이 무엇일지 생각하다가 연탄 모양을 가진 악세사리를 제작해보자고 의견이 모아졌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근데 아무래도 연탄이 이쁜 모양이 아니라 판매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 같긴 해서 다음엔 더 이쁜 모양으로 해볼까 생각 중입니다.



10. 대표님께서 앞으로 수행해보고 싶은 추가적인 사업 분야나, 미래에 추구할 사업의 방향이 무엇인가요?

: 앞으로도 우리 기업의 액세서리가 많이 판매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마을기업이 많이 늘어나서 소외되거나 조금 힘든 마을들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더 줄 수 있었으면 하는 소망도 있습니다. 직접적인 수익 창출이 그렇게 크진 않더라도 굉장히 매력 있는 운영 형태인 것은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총 10개의 질문을 준비해서 파라서 대표님과의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마을기업이 무엇인지, 그리고 기업 ‘파라서’는 무엇을 하는 곳인지에 대해서 많은 도움이 되셨나요? 이 마을기업 인터뷰를 마지막으로 플립팀은 마지막 인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반년 동안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팀원들과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 17기의 활발한 활동을 기대하면서, 저희 16기 플립팀은 이상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