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룡~! 인천항만공사 해린이에룡! 2019년 한 해의 시작이 엊그제 같은데 날이 더워지고, 추워지고를 반복하더니 어느덧 11월이 왔네요. 이제 선선함을 넘어 날이 정말 쌀쌀한데요. 11월 초에는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입동’이 있어요. 오늘은 해린이와 24절기 중 열아홉 번째 절기인 ‘입동’을 함께 알아보도록 할게요!



입동은 이날을 기점으로 겨울이 시작된다고 하여 ‘입동(立冬)’이라고 해요. 양력으로는 11월 7일 또는 8일 무렵으로, 2019년은 11월 8일이 입동이랍니다. 서리가 내린다는 의미의 상강(霜降) 후 약 15일 뒤와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小雪) 전 약 15일 앞에 위치하는 절기로, 태양의 황경(黃經)이 225도일 때가 바로 입동이지요.



입동 즈음에는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이 땅속에 굴을 파 들어가며, 나무는 나뭇잎이 떨어져 가지만 앙상하고, 풀은 겨울바람에 쓰러지지요. 겨울이 되면 자연은 이토록 쓸쓸한 모습을 지니는데요. 사실 낙엽이 지는 이유는 나무가 겨울을 나는 내내 자신의 영양분을 최소한으로 사용하기 위한 자연의 이치가 담겨있답니다.



중국에서는 입동 후 5일씩을 묶어 초후, 중후, 말후로 일컫는 말도 있는데요. 그만큼 입동을 특별한 절기 중 하나로 고려했던 모양이에요. 우리나라에서는 명절로 여길 만큼 큰 절기는 아니었으나, 입동이 다가오면 우리 옛 선조들은 부지런히 움직였어요. 대표적으로는 김장이 있는데요. 본래는 입동 전후로 5일 내외에 담근 김치가 가장 맛이 좋다고 하였으나, 근래에는 기후변화로 김장철이 뒤로 늦춰지고 있답니다.



농가에서는 이때 고사를 많이 지냈다고 해요. 양력으로 11월 초이니, 음력으로는 10월인 그 사이에 햇곡식으로 시루떡을 만들고, 제물을 장만하여 곳간, 마구 그리고 외양간에 고사를 지냈답니다. 냉해를 줄이고자 농가에서 기울인 노력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고사를 지내고 나면 농사철에 애쓴 소들에게 고사 음식을 가져다주며 이웃 주민들이 함께 나누어 먹었다고 하네요. 농가 주민들은 추수하면서 들판에 놓아두던 볏짚을 모아 소 먹이로 쓸 준비를 했는데요. 옛날에는 겨울철에 풀이 말라 소가 먹을 수 있는 다른 먹이가 없었기 때문에 주로 볏짚을 썰어 쇠죽을 쑤어 소에게 먹이곤 했답니다.



또한, 입동에는 치계미(雉鷄米)라는 미풍양속이 있었는데요. 전해 내려오는 말에 의하면 마을마다 계절별로 양로 잔치를 벌였는데, 특히 입동, 동지(冬至), 제석(除夕) 날에 일정 연령 이상의 노인을 모셔 음식을 대접하는 것을 치계미라 일컬었어요. 치계미는 원래 사또를 모시던 사람들이 사또의 밥상에 반찬을 올릴 값으로 받는 뇌물을 뜻하는데요. 마을의 노인들을 사또처럼 귀히 대접하려는 데서 유래한 미풍양속으로 보이네요. 아무리 가난하여도 1년에 한 번 이상은 치계미를 치렀는데, 이마저도 형편이 어려운 사람은 도랑탕* 잔치로 이를 대신했답니다. 도랑탕이란 입동 즈음, 미꾸라지들이 겨울잠을 자기 위해 도랑에 숨는데요. 이때 도랑을 파면 포동포동하게 살이 찐 미꾸라지를 잡을 수 있었답니다. 이 미꾸라지로 추어탕을 끓여 마을의 어르신들에게 대접하는 것을 도랑탕 잔치라고 했다고 해요. 우리 조상들의 따뜻하고 섬세한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미풍양속이네요.


오늘은 해린이와 입동에 관해 살펴보았는데요. 어떠셨나요? 비록 겨울의 시작점을 알리는 입동을 살펴보았으나, 우리 옛 선조의 미풍양속을 들여다보면서 마음 한쪽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끼셨나요? 다음에도 재밌고 더욱더 알찬 내용으로 찾아올게요. 추워지는 날씨에 건강 유의하세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