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룡~! 인천항만공사 해린이에룡~!! 낮에는 여전히 높은 기온으로 무덥지만, 말복과 입추가 지난 후로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가을이 다가오는 것이 조금씩 느껴지고 있는데요. 절기상으로도 본격적인 가을을 의미하는 처서가 다가왔습니다. 오늘은 인천항만공사 해린이와 함께 가을의 두 번째 절기 ‘처서’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할게룡~!


처서는 전체 24절기 중에는 14번째 절기이며, 가을의 여섯 절기 중에서는 두 번째 절기에 해당합니다. 일반적으로 양력 8월 23일 무렵에 들며, 태양의 황경이 150도에 위치하는 날을 가리킵니다. 2019년의 입추는 8월 23일이며 입추와 백로의 사이에 들게 됩니다. 처서(處暑)라는 이름은 물러갈 처, 더위 서의 조합으로 말 그대로 더위가 그친다는 뜻에서 붙여졌습니다. 음력으로는 7월 15일 무렵으로 중기(中期)를 가리키는 날이기도 합니다.


가을의 시작을 가리키는 절기는 입추이지만 실제 날씨는 그렇지 않습니다. 처서 무렵이 되어서야 가을의 기운이 느껴지게 되는데요. 그 이유는 입추를 소개해드릴 때도 안내해 드린 것처럼 24절기가 중국에서 유래하여 그 기준이 베이징의 기후에 맞춰져 있고, 지구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실제 계절이 시작되는 시기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유로 입추보다는 처서가 진정한 의미의 가을로 접어드는 날로 볼 수 있습니다.


처서에 들면 그간 밤낮으로 기승을 부리던 더위가 점점 물러나게 되고, 습도도 점점 가라앉습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울어대던 매미 소리 대신 귀뚜라미 소리가 들려오게 됩니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고 일교차도 커집니다. 또한, 여름 내내 계속되던 소나기나 먹구름이 사라지고 맑은 하늘이 나타나는 것도 이 시기 즈음부터랍니다.


처서가 지날 무렵이면 따가운 햇볕이 누그러지고 더는 풀이 자라지 않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논두렁의 풀을 깎거나 산소를 벌초합니다. 그리고 여름 동안 장마에 젖은 옷이나 책을 음지에 말리는 음건(陰乾)이나 햇볕에 말리는 포쇄[曝曬]를 했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날씨가 느껴지는 계절이기에 점차 파리나 모기와 같은 벌레들이 줄어들고, 귀뚜라미가 활동하게 됩니다. 처서 무렵은 음력 7월 15일 백중(百中)의 호미씻이가 끝나는 시기로 농사가 비교적 한가한 시기였습니다. 호미씻이는 연간 농작물 재배의 핵심적인 활동을 모두 마치고 호미를 씻어낸다는 뜻으로, 호미를 씻는 이유는 농사의 핵심활동 중 마지막 작업이 호미를 이용한 김매기였기 때문이라고 해요. 이 무렵은 여유를 가지고 자연이 곡식을 풍성하게 키워주는 것을 기다리는 시기였습니다. 그렇기에 날씨가 매우 중요했는데요.


처서 무렵의 날씨로 1년 농사의 풍흉을 가르는 점을 치는 풍습도 있었습니다. 가을이 시작되기는 하였지만, 아직 벼의 이삭이 더 여물어야 하는 시기이기에 햇살이 강하고, 날씨가 쾌청해야 합니다. "처서에 비가 오면 장독의 곡식도 준다."라는 속담이 있는데, 처서에 오는 비를 처서비(處暑雨)라고 하여 흉년이 들 징조로 보았습니다. 처서에 비가 내리면 곡식이 햇볕을 제대로 받지 못해 성장이 늦어지고 빗물로 인해 썩을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입추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곡식이 완전히 익을 때까지는 잦은 비보다는 햇볕의 양이 더욱 중요시되었던 것 같아요. 8~9월까지는 태풍이 한창 불어오는 시기이기도 하므로 처서 무렵에는 비가 오는 경우가 많았답니다.


본격적인 가을의 시작인 처서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찝찝하고 후덥지근한 날씨가 아닌 선선하고 상쾌한 날씨가 이어질 가을이 찾아온 것이 무척이나 반갑습니다. 풍성한 가을 소식과 함께 한 오늘의 스터디타임은 여기까지입니다. 인천항만공사 해린이는 다음 시간에도 재미있는 이야기로 다시 찾아올게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