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룡~! 인천항만공사 해린이에룡~!! 잠시만 밖에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8월입니다. 이 무더위를 잊고 해린이는 가을 준비에 여념이 없습니다. 아직 8월의 초입인데 벌써 가을 타령을 하냐고요? 하지만 이미 가을은 성큼 다가와 있습니다. 바로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추가 8월 8일이기 때문이에요. 오늘은 가을의 입구인 ‘입추’에 대해 알아보도록 할게룡~!


입추는 24절기 중 열세 번째 절기로 여름이 지나 가을에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날입니다. 가을의 여섯 절기 중 첫 번째에 해당하며, 대서와 처서 사이에 듭니다. 이날부터 ‘입동’ 전까지를 가을이라고 합니다. 보통 양력으로는 8월 8일경 무렵이며 태양의 황경이 135도에 위치할 때를 말하는 날이랍니다.


아직 더위가 한창인데 벌써 가을을 이야기하기엔 조금 이르다는 생각이 들 법도 한데요. 특히나 입추 직후 곧바로 더위의 절정이라고 볼 수 있는 말복이 찾아오는 때이기도 합니다. 그것은 24절기가 유래된 중국에서는 화북 지방의 계절을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에 현재 우리가 느끼는 계절의 시기와 체감되는 날씨가 다를 수 있기 때문이에요. 중국 베이징의 경우 위도가 39.55도로 서울보다 2도 이상 높은 곳에 있으므로 우리나라와는 기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최근 지구온난화와 이상기온 등의 영향으로 24절기의 기준인 계절과 실제 날씨의 차이가 더 벌어진 이유도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아직은 여름이 한창이지만 절기상 가을이 시작되는 날이 2019년 8월 8일 ‘입추’입니다. 실제로는 다음 절기인 처서 무렵이 되면 본격적으로 가을의 느낌이 물씬 풍기게 될 것에요.


『고려사 권6 세가 6 정종』 에 따르면, 병자 2년에 입하부터 입추까지 백성들이 조정에 얼음을 진상했고, 진상된 얼음은 궁에서 쓰거나 조정 대신들에게 나뉘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려사 권50 지4 역 선명력 상』편을 보면 입추 이후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며,

흰 이슬이 내리기 시작한다고 기록하고 있답니다. 이는 입추 무렵엔 늦더위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지만 밤이 되면 선선한 날씨가 시작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입추 무렵이면 벼가 한창 익어가는 시기로 이때 날씨가 바로 1년 농사의 성패를 가른다고 합니다. 입추의 날씨를 보고 1년 농사의 풍작 여부를 점치는 풍습이 있었는데요. 입추에 하늘이 청명하면 만곡(萬穀)이 풍년이라고 여기고, 이날 비가 조금만 내리면 길하고 많이 내리면 벼가 상한다고 여겨왔습니다. 또한, 천둥이 치면 벼의 수확량이 적고 지진이 있으면 다음 해 봄에 소와 염소가 죽는다고 여겼다고 합니다.


이러한 점괘처럼 입추를 전후하여 비가 많이 오는 것은 곡식의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조선시대에는 입추를 지나 비가 5일 이상 계속되면 조정이나 각 고을에서는 비를 멎게 해달라는 ‘기청제(祈晴祭)’를 드렸다고 해요. 날씨를 맑게 해달라고 기원하는 제사로 흔히 듣던 기우제와는 반대되는 개념이랍니다.


입추가 지나고 밭의 김매기까지 끝나면 농사일은 조금 한가해진다고 합니다. 실제 모내기와 보리 수확 등으로 바쁜 5월에 비하면 벼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 이외에는 크게 할 일이 없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입추부터는 가을 준비를 하고, 겨울철에 사용할 김장용 무와 배추를 심습니다. 


열세 번째 절기이자 가을의 첫 번째 절기인 입추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아직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입추라는 이름만으로 이미 가을의 문턱을 넘어서 곧 선선한 바람이 불어올 것만 같은 기대감이 듭니다. 막바지 무더위에 건강 조심하시기를 바라며, 인천항만공사  해린이는 다음 시간에 다시 찾아올게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