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룡~! 인천항만공사 해린이에룡~! 바다와 통하지 않은 내륙에 물이 고여 있는 곳을 호수라고 하지요. 오늘은 세계에서 가장 큰 호수인 카스피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호수인데 왜 바다 해(海)라는 이름이 붙어있을까요? 바다냐, 호수냐 수십 년간 논쟁이 지속되어 올 정도로 카스피해는 특이한 상황에 처해있었다고 하는데요. 과연 어떤 상황인지! 인천항만공사 해린이와 함께 카스피해로 떠나보도록 해룡~!



중앙아시아에 위치한 카스피해는 그 넓이가 37만 1천 ㎢로 무려 한반도 전체 면적의 두 배에 달할 정도로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는 육지에 둘러싸여 있는 내해입니다. 일반적으로 내륙에 존재하는 물은 호수라 보는 것이 맞으며 카스피해 역시 그 기준으로 보면 엄밀히 호수에 포함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다른 대양과 통하지 않아 카스피해 내의 물이 다른 바다로 흘러가지 않으며, 그 크기 또한 호수로만 보기에는 너무나 압도적인 데다 염분도 함유하고 있어 바다로 보는 견해도 많은 편이지요.



카스피해는 어떻게 생겨났고 왜 내륙 한가운데에 있는 걸까요? 고생대 이후로 초대륙 판게아가 분열되면서 지금의 카스피해 주변은 테티스해라고 하는 얕고 큰 바다가 생겨났어요. 이후 아프리카와 인도 대륙이 북상하면서 유라시아 대륙에 인접하거나 합쳐지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테티스해는 지중해, 흑해, 카스피해 등으로 나뉜 것이랍니다. 지중해와 흑해는 좁지만, 대서양과 연결된 통로가 존재하지만, 카스피해는 완전히 육지에 갇혀 호수의 형태를 가지게 된 셈이지요. 최초에는 바다였기 때문에 염분을 가지고 있지만 이후 유입되는 물은 모두 하천 또는 비를 통한 것이기에 염분의 비율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렇듯 호수와 바다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는 카스피해를 두고 그 인접국인 러시아,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이란, 아제르바이잔 5국이 각각 호수로 봐야 할지 바다로 봐야 할지를 놓고 20년에 걸친 논쟁을 이어왔습니다. 과거 소비에트 연방(소련)과 이란은 카스피해를 호수로 규정하고 그 영유권을 절반씩 나누어 가졌지만 1991년 소련이 붕괴되면서 상황이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카스피해 인근에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아제르바이잔이 독립하게 되면서 카스피해에 대한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나라가 다섯 국가로 늘어났고 카스피해 일대에 세계 7위 규모의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된 유전이 발견되면서 논쟁을 넘어선 분쟁이 시작되었어요.



카스피 해가 호수인지 바다인지가 중요한 이유는 바로 국제해양법 때문인데요. 카스피해를 호수로 본다면 인접한 다섯 국가는 균등히 20%씩의 권리를 가지게 되는 반면, 바다로 볼 경우 국제해양법에 의거해 해안선으로부터 12해리까지를 영해로 확보할 수 있어 해당 영해에 대한 독점적인 권리를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란은 연안에 마땅한 자원이 없어 공동수역으로 관리하는 것이 유리해 호수로 간주하는 것을 주장하는 반면, 유전이 발견된 카자흐스탄‧아제르바이잔‧투르크메니스탄은 카스피해를 바다로 주장하고 있어요. 러시아는 당초 이란과 마찬가지로 호수론을 주장하다가 자국 인근에서 대규모 유전이 발견되면서 2008년 이후부터는 카스피해는 바다가 맞다로 주장을 선회했고요.



이렇게 오랜 기간 이어져 온 논쟁이 지난 2018년 8월 12일 러시아, 이란,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다섯 국가는 카스피해를 바다로 규정하고, 세부 조항에서 특수한 법적 지위를 부여하기로 합의하면서 일단락되었어요. 카스피해의 대부분은 공동 이용 수역으로 관리하고 해저 자원은 각국이 분할한다는 것이 주요 합의사항이었습니다.


바다인가, 호수인가? 단순한 지리적인 설명 이외에 정치, 외교적으로 아주 중요하면서도 위험한 갈등이 계속된 카스피해는 결국 호수인 듯 호수 아닌 바다가 되었지만 완전한 바다로 인정받기는 조금 특이한 경우로 마무리되었네요. 하지만 이러한 이유로 분쟁이 지속하는 것보다는 훨씬 평화로운 결말이 되어 다행이기도 합니다. 인천항만공사 해린이와 함께 떠나본 카스피해 여행은 어떠셨나요? 저는 또 다른 재미있는 바다 이야기를 찾아 다시 돌아오겠어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