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룡~! 인천항만공사 해린이에룡~!! 아주 오랜 옛날, 지구를 지배했던 공룡들보다 더욱 오래 살아남아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불리는 투구게 이야기 기억하시나요? 예전에 고대 해양 생물에 대한 포스팅에서 살짝 소개해드린 적이 있는데요. 이 투구게가 오랜 나이만큼이나 다른 생물들과는 다른 신기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 특징은 바로~! 피가 파란색이라는 사실! 도대체 어찌 된 일인지 인천항만공사 해린이와 열심히 공부해 볼까룡?
투구게는 검미목 투구게과에 속하는 해양생물입니다. 통상적으로 ‘게’라는 이름이 붙어있지만 실제로는 게보다는 전갈이나 거미와 가깝습니다. 4억 5천만 년 전부터 모습을 드러내었으며 단순한 생활과 인간, 장어, 바다새 정도를 제외하고는 마땅한 천적이 없어 오랜 세월 멸종하지 않고 살아남았지요. 바닷속에 서식하지만 헤엄치는 능력이 부족하여 실제로는 해저면 위를 걸어서 이동하며 벌레나 작은 물고기를 사냥합니다. 번식기에는 해안에 상륙해 알을 낳고 다시 바다로 돌아갑니다.
투구게의 가장 기이한 특징은 바로 피가 파란색이라는 것인데요. 이 피가 파란 이유는 산소를 운반하는 단백질의 성분이 인간을 비롯한 포유류들과 차이가 있기 때문이에요. 일반적으로 포유류들은 적혈구 속에 헤모글로빈이라는 단백질이 있고, 헤모글로빈의 주성분이 철입니다. 철은 산소와 결합하면 붉어지는데, 혈액 속 산소와 헤모글로빈이 결합하면서 적혈구의 색깔이 빨갛게 보이는 것입니다. 하지만 투구게의 피에는 헤모글로빈 대신 같은 역할을 하는 헤모시아닌이라는 단백질이 들어 있어요. 헤모시아닌에는 철이 아닌 구리 성분이 포함되어 있고 구리는 산소와 결합 시 파란색을 띠기 때문에 헤모시아닌이 포함된 투구게의 피가 파란색이랍니다. 헤모시아닌은 헤모글로빈보다 8배 가까이 무겁지만 오히려 산소운반효율은 1/4 수준입니다. 산소운반효율이 낮음에도 투구게를 비롯한 심층 해양 생물들의 피에 헤모시아닌이 포함된 까닭은 바로 헤모시아닌이 낮은 온도에서도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에요. 수온이 낮은 심층이나 해저면에 사는 투구게의 경우 낮은 온도에 맞춰 피의 성분도 구성되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투구게는 현대 동물의 면역시스템이 생기기도 전인 오랜 옛날 탄생한 동물이기에 몸에 항체가 없어요. 대신 몸에 해로운 물질이 들어올 시 피 자체가 짧은 시간 안에 응고되어 확산을 막습니다. 다른 면역 체계에서는 보고되지 않은 새로운 질병 방어 수단이지요.
투구게 피의 이런 신기한 능력으로 인해 투구게의 혈액을 채취해 그것을 약물 오염 여부를 확인하고 백신을 테스트하거나 신약 개발에 사용되고 있어요. LAL(Limulus amebocyte lysate)이라는 검사법을 고안해, 그에 필요한 투구게의 혈액을 채취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를 위해 매년 50~60만 마리의 투구게가 혈액을 채취당하면서 죽임을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제약회사가 매해 투구게 43만 마리를 잡아 심장 부근 딱지에 구멍을 뚫어 몸속 혈액의 30% 이상을 채혈하며, 채혈이 완료된 투구게는 자연으로 돌려보내지지만 투구게의 20~30%는 죽거나 오래 살지 못하며 번식력도 약해져 개체의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답니다.
지구의 역사와 함께 하고 있는 살아있는 화석, 투구게의 파란 피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인류에게 아주 중요한 기능일 수는 있겠지만 아무리 소중한 기능을 가진 것이라도 비윤리적이고 비상식적으로 관리해서는 아니 되며, 투구게 개체를 보존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보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인천항만공사 해린이는 또 다른 새로운 이야기를 찾으러 다녀 올게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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