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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특파룡 13기 이상호 기자입니다. 오늘은 여러분들에게 세상을 움직인 선박들이라는 주제로 찾아뵙게 되었는데요, 저는 오늘 그 중 하나인 애틀랜틱 배런호에 대해서 소개를 해보려고 합니다. 애틀랜틱 배런호는 국내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유조선이자 우리나라도 초대형 선박을 건조할 수 있다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전 세계에 알린 선박이라고 할 수 있어요. 더욱이 애틀랜틱 배런호는 총 무게 266천 톤, 전장 344m로 현재 국내에서 2번째로 높은 건물인 동북아무역센터의 크기보다 더 컸다고 하는데요? 그럼 지금부터 유조선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을 한 뒤, 본격적으로 애틀랜틱 배런호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세계 최초 유조선인 엘리자베스 와트호 (출처 위키미디어)


애틀랜틱 배런호와 같은 유조선의 사전적 정의를 찾아보면 석유류 및 액화천연가스(LNG) 등의 액체화물을 대량으로 수송하는 선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초기 유조선은 단순히 석유를 작은 나무통에 넣어서 수송하였다고 하는데요, 폭발의 위험이 컸기에 선원들은 유조선으로 탑승하는 것을 꺼렸다고 전해지고 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대형 철제 화물탱크 등의 설비가 개발되어 점차 오늘날의 유조선 형태로 발전하게 되었고 이를 통해 더 많은 석유를 더욱 안전하게 옮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에 이르러서도 석유라는 화물의 특성상 폭발의 위험이 여전히 잠재되어 있기에 유조선을 건조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필수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울산 현대미포조선소 (출처 국가기록원)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세계 최고의 조선 기술을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은 유조선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지만, 과거 6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한국은 5만 톤 정도의 선박만을 건조할 수 있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낙후된 조선기술을 가지고 있었어요. 이러한 가운데 1970년대 초, 정부가 조선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기로 목표함에 따라 국내 기업 중 현대가 황무지나 다름없었던 울산 미포만에 세계 최대 규모의 조선소 건설을 추진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당시 현대의 정주영 회장은 조선소 건설에 들어가는 자금을 조달받기 위하여 해외의 여러 국가를 직접 찾아 다녔다고 하는데요?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해외의 여러 국가들은 26만 톤 급의 배를 보기는 하였냐는 질문과 나무로 된 목선이나 만들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하였어요.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선박 관련업체인 A&P애들도어를 찾은 정주영 회장은 당시 500원짜리 화폐에 그려진 거북선을 가리키며, 한국은 이미 1500년 전에 철갑선을 만들어 냈다는 점을 들어 설득하였고 결과적으로 선박의 주문을 받으면 자금을 조달해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냈습니다.


애틀랜틱 배런호 진수식 (출처 : 국가기록원)


자금을 지원해주겠다는 약속을 받은 정주영 회장은 다시 아무런 시설도 갖추어지지 않은 울산 미포 백사장의 사진과 유조선 도면만을 가지고 그리스를 찾았고 마침내 국내 최초로 제작된 유조선인 애틀랜틱 배런호를 비롯한 선박 2척을 수주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조선소 건설과 선박 건조를 동시에 진행하며 노력을 기울인 결과, 1974년 6월 28일 애틀랜틱 배런호를 완공·진수하게 되었습니다.


애틀랜틱 배런호 모형


애틀랜틱 배런호는 그리스의 선주에게 인도된 이후, 1990년에 들어 중국의 선사로 넘어가 마지막에는 ABT Summer라는 이름으로 운행이 되었는데요. 아쉽게도 1991년 화재로 인해 전손하면서 현재 애틀랜틱 배런호의 실물을 찾아 볼 수는 없지만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선박의 모형이 전시되어 있다고 하여 직접 찾아가 위와 같이 선박의 모습을 담아낼 수 있었습니다.


국내에서 제작된 초대형 유조선 (출처 : 픽사베이)


애틀랜틱 배런호를 완벽히 수주해내면서 전 세계 여러 국가들이 한국을 주목하기 시작하였고 이후 약 10년 동안 한국은 무려 231, 총합 1천만 톤이 넘는 선박들을 수주하면서 세계적인 조선 강국으로 부상하였습니다. 그리고 오늘날에 이르러 한국은 세계적인 조선 기술을 바탕으로 30만 톤이 넘는 대형 유조선(VLCC, Very Large Crude oil Carrier)은 물론, 40만 톤이 넘는 초대형 유조선(ULCC, Ultra Large Crude oil Carrier)까지 다양한 선박들을 수주하고 있답니다.


이렇듯 조선업이 한국의 주요산업으로 거듭날 수 있기까지에는 앞서 소개한 애틀랜틱 배런호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애틀랜틱 배런호를 통해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국내 조선업이 현재를 넘어 앞으로도 세계 최고의 명성을 이어나갈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지금까지 특파룡 13기 이상호 기자였으며 다음에는 더 유익한 기사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