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작도] 인천의 숨겨진 보물섬, 이작도에서의 1박2일! 2탄


 안녕하세요! 인천항만공사 대학생 기자단 특파룡 8기! 우아라, 조수빈입니다! 1탄에 이은 이작도 섬투어 2탄! 많이 기다리셨나요? 1탄에서는 섬에 도착하여 작은풀안해수욕장과 신비의 섬 풀등을 탐험했는데요!! 1탄의 테마가 ‘바다’였다면, 2탄은 ‘산’입니다. 섬에 바다가 있다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지만, 산은 연상이 잘 되지 않으시죠? 이작도는 깨끗한 바다와 오르기 쉬운 부아산이 있어 육과 해를 모두 다 체험하고 오실 수 있습니다. 더 이상 휴가철에 바다와 산 중에 어디로 떠날지 고민 안하셔도 됩니다!


 풀등에서 한참동안 물놀이를 즐기고 나니 배가 고파졌습니다. 배고픔을 달래러 해안가에 위치한 식당에 들어가서 육개장과 꽁치백반으로 푸짐하게 먹었답니다! 시장이 반찬이라는 속담이 떠오르는 순간이었어요! 아직 밝은 낮이었기에 무거운 배를 붙잡고 펜션으로 돌아와 부아산으로 떠날 채비를 했습니다.





 부아산으로 향하는 길을 듬직하게 지켜주고 있는 장승입니다. 이작도 안에는 이렇게 곳곳에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들이 많았습니다.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 송이서방, 부아각시 다 모였는데 하나같이 싱글벙글한 표정들이 기분 좋게 만들어주네요! 즐겁고 안전한 산행길을 빌어주는 것 같지 않나요?



 



 산과 약수터도 떼어놓을 수 없죠? 부아산에는 삼신할미 약수터가 있습니다. 독특한 이름 때문에 정말 궁금한 곳이기도 했는데요! 삼신할미라는 명칭답게 아기를 점지하며 태아를 보호해준다는 전설이 있었습니다. 또한 고려 때부터 사람들의 목마름을 달래줄 뿐만 아니라 병도 치유해주는 생명수로 여겨졌다고 합니다.  




 




 약수터에 대한 정보를 얻고 주위를 두리번거렸더니 저 멀리 정자가 보이네요! 약수물이 흐르는 정자까지 긴 다리가 놓여있습니다. 마치 저 다리를 건너면 다른 세계로 통할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약수물을 개운하게 마시고 다시 다리로 되돌아가면서 도토리를 주웠습니다. 군데군데 흩어져있는 도토리들을 보니까 진짜 산으로 왔다는 것이 실감나네요! 도토리는 다시 다람쥐 친구들을 위해 되돌려 놓았습니다. 



 



 드디어 부아산에 왔습니다! 부아산은 대이작도의 장골마을 북쪽에 있으며, 해발 159m로 높지 않아 긴 산행이 부담스러우신 분들도 가볍게 오르실 수 있습니다. 올라갔다 내려오는데 왕복 2시간이 채 안 걸릴 것 같아요! 다만 부아산 이곳저곳에 있는 숨은 명소들을 찾으려면 좀 더 시간을 들여야겠죠? 부아산의 정상과 능선 3곳에는 나무데크와 정자가 설치되어 있어 대이작도뿐만 아니라 인천의 여러 크고 작은 섬들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데요?!   







 부아산을 들리는 사람들은 모두가 거친다는 첫 번째 관문! 바로 구름다리입니다. 흔히 볼 수 있는 단순한 구름다리라고 생각하면 오산! 신선들이 세인의 눈을 피해 몰래 걷는다는 다리입니다. 신선은 새벽안개가 자욱할 때 이곳을 걷는다고 하는데, 저희는 아쉽게도 낮에 갔기 때문에 안개 속에서 사람들의 눈을 피해 걷지는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날따라 하늘도 맑고 날씨가 쾌청했기 때문에 부아산의 웅장한 절경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신선이 된 기분도 빼놓을 수 없죠!





 

 구름다리 덕분에 들뜬 기분을 안고 올라가던 중 정상을 알리는 이정표를 만났습니다. 부아산이 낮은 건 알았지만, 예상보다 더 빨리 정상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아쉽기도 했는데요! 예전부터 등산을 결심하곤 했었지만, 한번 오르면 내려올 수 없는 아찔한 산의 높이 때문에 포기했었는데...! 이작도에 사시는 분들은 매일 아침 가볍게 부아산을 등반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부러워졌습니다.      



 



 이정표가 나와 있는 사진에서 무언가를 발견하셨나요? 눈썰미가 좋으신 분들은 왼쪽에 있는 돌무더기가 눈에 띄셨을 텐데요, 바로 봉수대입니다! 봉수대는 산행길에서 전혀 예상치 못했던 터라 더욱 반가웠습니다. 수학여행 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봉수대를 보는 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또 만나니 더욱 자세히 관찰하게 되더라고요!     

봉수는 밤에는 횃불, 낮에는 연기를 이용하는 군사용 신호체계입니다. 부아산 봉수대는 도서지역에 설치되어 있는 연변봉수입니다. 


봉수대는 꽤 체계적인 시스템입니다. 상황의 위급에 따라 봉수를 거수하였는데, 평상시에는 5개의 봉수 중 1거, 해상에 적선 출현 시 2거, 적선이 해안에 접근 시 3거, 적선과 접전 시 4거, 적이 섬에 상륙 시 5거를 올렸습니다. 이 신호는 수도였던 한양의 목면산(현재의 남산) 봉수대로 전해졌다고 해요! 과연 해안 방어의 최전선답지 않나요? 



 



 부아산 봉수대도 보고 역사도 익히면서 올라가는 발걸음은 참 가벼웠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정상이 나왔는데요! 정상에 올라서자마자 뾰족바위들이 맞아주었습니다. 정상에 솟아있는 바위에 걸터앉아서 밑으로 펼쳐진 바다를 보고 있자니, 신선들이 이곳에 오기위해 구름다리를 건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래는 정상을 찍고 내려오는 길에 오형제바위를 보고 왔어야 했었는데, 두 갈래 길에서 잘못된 길을 택하고 말았습니다. 그 결과로 산길을 계속 정처 없이 걸었습니다. 덕분에 산속에 숨겨져 있던 작은 농장도 보고, 걷느라 다리도 튼튼해진 기분이 들었습니다! 산이 어둑어둑해지기 전에 떠나야 했기에 오형제바위는 나중에 보기로 하고 펜션으로 돌아갔습니다.






 펜션에는 고양이 가족이 사는데요! 뛰노는 고양이들 덕분에 섬이 좀 더 여유롭게 느껴졌습니다. 잠시 고양이와 놀다가 이작도의 막바지 코스인 섬마을선생 촬영지를 가기로 했습니다. 섬마을선생 촬영지가 위치한 계남마을은 선착장과 제일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걸어서는 1시간 30분정도 걸린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친절하신 펜션 주인 분 덕분에 차량으로 편하게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 섬마을선생을 기억하시나요? 무려 48년 전인 1967년에 만들어졌던 영화입니다. 당시 유행했던 이미자의 ‘섬마을 선생’이라는 노래를 영화화 한 것이라 하네요. 노래는 알고 있었지만 영화화 되었었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았네요! 


영화 속 선생이 부임했던 학교는 계남분교이고, 이곳 이작도에는 섬마을 처녀가 선생을 태우고 떠나는 배를 바라보며 눈물짓던 소나무가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돌아가는 길에 홀로 떠있는 무인도 사승봉도를 만났습니다. 인천의 무인도에 대한 기사를 썼을 때 사승봉도에 대해 조사했었는데 이렇게 실제로 보게 되니 반갑고 새로웠습니다.  






 날이 어둑어둑해지더니 이제는 정말 깜깜한 밤이 되었습니다. 이작도의 밤은 낮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는데요! 이작도에 오실 예정이라면 야경은 꼭 감상하셔야 해요! 온 하늘을 활활 태우는 것 같은 노을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도심에선 볼 수 없었던 하늘의 별도 관찰할 수 있었는데요! 별이 하늘에서 무더기로 쏟아진다는 표현이 알맞을 정도로 많아서 사진에 담고 싶었지만, 별은 카메라에 찍히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오직 눈으로만 담을 수 있었기에 최대한 많이 보고 왔습니다! 이것 외에도 반딧불이나, 바다 속에서 발광하는 플랑크톤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이날은 볼 수 없어서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낮에는 부아산에서 길을 잃어 오형제바위를 만나지 못하고 내려올 수밖에 없었는데요. 비록 캄캄한 밤이었지만 오형제바위의 모습을 담아냈습니다! 바위 왼쪽에 조그맣게 보이는 것처럼 작은 등대도 있습니다. 

오형제바위에는 전설이 있습니다. 물고기를 잡기 위해 바다로 나갔던 부모님이 몇 날 며칠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자, 이곳에서 슬피 울며 부모가 돌아오길 기다리던 오형제가 죽어 망부석이 된 것인데요. 어두운 밤에 봐서 그런지 바위가 마치 밤늦게까지 부모님을 기다리는 오형제의 뒷모습 같았습니다.    





 이작도의 야경을 감상하던 중, 저 멀리 반짝이는 불빛이 보였습니다. 이작도의 아름다운 야경 중 하나 같으신가요? 안타깝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저 불빛의 정체는 대이작도 주변 해안에서 바닷모래를 채취하는 야간작업의 현장입니다. 이작도가 고향인 주민 분의 말씀에 의하면 지난 수십 년 동안 행해졌던 모래채취로 인해 풀등의 면적이 점점 작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원래 풀등은 위에서 보셨던 사승봉도까지 연결되어 있을 정도로 광활했지만, 점점 줄어 지금의 크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지난 10월 20일자의 인천일보 기사에 따르면, 자원보호를 위해 수산동식물의 포획이나 채집이 금지되는 금어기 때에도 불법채취가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또한 광구별 채취량도 초과 채취되어 인천지방해양수산청과 애초에 협의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하네요. 


도를 넘은 모래채취로 해양생태계가 교란됨은 물론 지형 또한 변하고 있습니다. 이작도에 처음 방문한 저희도 마음이 좋지 않았는데, 이곳을 터전삼아 오랫동안 지내왔던 주민들의 슬픈 마음은 헤아릴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속세와는 거리가 멀 것 같았던 이작도에서 조차 인간의 이기심을 볼 수 있어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자연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요? 그렇게 앞으로 풀어가야 할 숙제를 떠안는 것처럼 마음이 조금은 무거워진 채 잠이 들었습니다.





 이작도에서의 마지막 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감사하게도 전날처럼 태워다 주셔서 편안하게 선착장 해안가로 올 수 있었습니다. 아침이 되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바다는 푸른빛을 머금고 있었습니다. 물이 정말 푸르러서 외국해변에 놀러온 기분이 들었네요! 개운한 공기도 마시니 일석이조였습니다.    



 



 이작도를 떠나기 전 배를 기다리면서 농어바위에 들렸습니다. 이곳은 예전부터 농어가 가장 활발히 잡히는 곳이라고 합니다. 비록 낚시는 하지 못했지만, 이곳에서 즐기는 아침낚시는 최고일 것 같네요!  





 이젠 진짜로 이작도와 작별할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선착장으로 어제 타고 왔었던 배가 들어왔습니다. 처음 이작도에 발을 디뎠던 때와는 다르게, 몸과 마음이 풍성해져서 나가는 것 같았습니다! 처음 여행코스를 짜면서 부터 이작도라는 섬에 매력을 느꼈지만, 실제로 다녀와 보니 더욱 아름다움이 넘치는 섬이었습니다. 


지금까지 긴 여행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단순히 관광객으로서가 아니라, 이작도의 구석구석을 소개해드리기 위한 기자단으로서 다녀온 것이었기에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던 것 같아요! 섬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아직 찾지 못하셨다면 자신 있게 이작도 여행을 추천해 드립니다. 더불어 이작도가 가지고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감상만 할 것이 아니라, 앞으로 함께 공존해 나갈 수 있는 방법도 고민해 봐야겠습니다! 누가 뭐래도 이작도가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