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본래 지난 5월 자월도로 취재를 떠나려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날씨도 꼼꼼히 체크하였고,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늦지 않게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 도착하였습니다. 표도 일찌감치 끊어놓고 느긋하게 취재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육지와는 달리 해상에는 짙은 안개가 잔뜩 껴있었고, 2시간을 대기하였지만 상황이 좋아지지 않아 결국 ‘안개통제’로 인해 자월도 취재는 무산이 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갑작스레 제 기사도 ‘갑작스레 섬 여행이 취소되었을 때 주변에서 즐길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소개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 달이 흘렀습니다. 본래는 시험이 모두 끝난 6월 19일에 취재를 떠날 계획이었지만 일정상 즉흥적으로 6월 13일에 취재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아무것도 준비된 것이 없었기에 더욱 난해하기만 하였습니다. 특히나 이제 성수기가 시작되는 주말이기 때문에 섬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많아 표를 구하는 것부터 힘이 들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저는 지난달보다 훨씬 일찍 집을 나섰습니다. 그리고 혹시 또 다시 기상상황 때문에 취재가 힘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미리 여객선 회사에 전화를 걸어 문의를 해보았습니다. 들려오는 답변은 정상 운행은 하나, 표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 빨리 와서 구매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마음이 급해진 저는 더욱 서둘렀고 8시 20분쯤에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표를 구매하는 곳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있었습니다. 불안감이 엄습했지만 저는 침착하게 순서를 기다렸고, 드디어 제 차례가 돌아왔습니다. 오랜 시간 기다림이 무색하게 제게 들려온 답변은 이미 표가 동났다는 얘기였습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예약된 표가 취소되어 표가 날 수도 있으니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기재해놓으라고 하였습니다. 제가 받은 대기 순번은 7번. 하지만 이미 앞에 6팀만 해도 대기인원이 15명은 넘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이번에는 표 때문에 제 취재가 힘들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힘겹게 구한 승선권-
-자월도까지 나를 데려다준 노란 여객선-
9시 출항시간이 다가올 때가 되어서야 취소된 표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처음에 취소되어 나온 표는 단 2장. 당연히 첫 번째 대기자였던 팀에게 표가 돌아갔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저는 계속해서 기다려보았지만 곧 출항한다는 얘기가 들려왔고, 저와 함께 기다리던 사람들도 이제 슬슬 포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표가 나왔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그리고 그 행운은 끝까지 기다리던 7번 대기자였던 저에게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기사 작성을 위해 탑승동 사진도 찍고 싶었지만 곧 배가 출발할 참이었기에 저는 서둘러 배에 탑승하였습니다. 그렇게 저를 마지막으로 제가 탄 배는 자월도, 이작도, 승봉도를 향해 출항을 시작하였습니다.
-배에서 바라본 자월도 전경-
-자월도에 정박한 여객선-
남는 자리가 없을 정도로 꽉 차있던 배는 1시간여를 달려 드디어 첫 기항지인 자월도에 도착했습니다. 저를 비롯해서 많은 사람들이 첫 기항지인 자월도에서 가지고 온 짐을 찾아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모두가 내리자 저희를 태우고 온 노란 배는 다음 기항지를 향해 떠났습니다. 배에서 내리자 저를 가장 먼저 반긴 것은 뜨거운 햇볕과 자월도를 알리는 기둥이었습니다. 모두들 첫 발을 내딛은 자월도 앞에서 기념촬영을 한 뒤, 뜨거운 햇볕을 피해 각자의 목적지로 향해 떠나갔습니다. 저 또한 이제 갈 곳을 찾아 떠날 준비를 해야 하는 시점. 하지만 계획도 없이 무작정 찾아왔기 때문에 어느 곳으로 떠나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제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친절한 ‘관광안내도’. 관광안내도를 확인하고 저는 즉흥적으로 기행루트를 세웠습니다. 이제 뜨거운 햇볕을 피해 저도 제가 세운 루트를 따라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과연 인천에서 1시간 남짓 떨어진 자월도에는 어떤 멋이 자리 잡고 있을지 궁금해졌습니다. 육지와 가까이 닿아있는 섬이니 현대적인 멋이 자리 잡고 있을지, 아니면 정말 섬만의 매력을 갖춘 곳일지 이제 그 답을 찾기 위해 자월도의 내면을 찾아 직접 떠나봅니다.
-자월도 도착을 알리는 기둥-
-자월도 관광 안내도-
-자월도 명칭의 유래-
본격적인 자월도의 멋은 자월도 기행기 2탄에서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승선권은 카드결제의 경우 미리 예매가 가능하니 여행을 준비하실 때 꼭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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