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공사 공식 블로그

‘너희들 나한테 검사는 받았니?^^ - 홍기웅 검수사님’


2013년 6월 4일!

부릉부릉~ 인천항 근처를 달리고 달려 도착한 이곳은!

E1 컨테이너 터미널입니다!

까다로운 방문 절차를 통과한 후!

터미널 내를 걷고 또 걸어서야

마침내! 이곳에서 우리의  명인을 만나 뵐 수 있었습니다!






1. 간단한 자기소개 및 하시는 일을 소개해주시기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범아검수의 홍기웅입니다. 제가 하는 일은 수입화물이 주인에게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도록 컨테이너의 외관을 검사하고 확인하는 일을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선사에게 받은 목록과 컨테이너의 *씰 넘버를 확인하고 컨테이너에 손상은 없는지를 검사합니다. 컨테이너를 옮기다보면 찌그러지거나 찢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죠^^!

 

*씰이란, 컨테이너 자물쇠에 붙어있는 일련번호를 말합니다*^^* (위에 있는 일련번호 꼬리표가 바로 씰이죠)


 

2. 구체적인 근무지와 출퇴근 시간은 어떠하신지 궁금합니다!

음..제 근무지는 거의 지금 여기(E1 컨테이너 터미널)라고 봐야겠죠. 대부분의 시간을 여기서 보내니까. 출퇴근 시간은 일정치가 않아요. 담당하는 컨테이너가 들어오는 시간에 맞춰 출근을 하는데, 대게 1시간 반전에는 도착해서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하죠!


3. 일을 하신지는 얼마나 되셨는지,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보통 몇 세까지 현업에 종사할 수 있는지가 궁금합니다!

1983년부터 이 일을 해왔으니까..꽤 됐네요^^! 다른 회사와 마찬가지로 저희도 정년이 있습니다. 정년은 회사마다 다르지만, 제가 일하는 곳은 보통 57~58세 정도를 정년으로 보고 있습니다.





4. 선박검수사가 되신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특별한 계기요?!(웃음) 사실 딱히 특별한 계기는 없었어요. 원래 검수사가 되기 전에, 항만 관련 일을 8년 정도 했었는데, 이쪽에서 일하다 보니까 알음알음 검수사라는 직업을 알게 되었죠. 지금은 내가 이 일을 하고 있네?^^


5. 다른 직업이 아닌 검수사라서 특별히 좋은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젊었을 때는 특별히 출퇴근 시간이 정해져있지 않다는 점이 좋았어요. 과거에는 화물 중에서도 잡화 화물이 많았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도 많았어요. 지금은 컨테이너 화물이 늘어 신속하게 작업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여유가 줄긴 했지만요^^


6. 선박검수사가 되려면 필요한 자격증이나 시험이 있는 건가요?

시험이요 있죠! 해양항만청에서 1년에 한 번 씩 보는 걸로 알고 있어요.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우리 때는 실무분야랑 영어분야 시험을 각각 봤고, 필기시험을 붙고 나서 바로 자격증을 주는 게 아니라, 중간에 면접도 봤어야 했죠. 저는 1982년도에 시험을 쳤어요. 그때 아주 시험이란 것 자체를 워낙 오랜만에 보다보니까 고생 좀 했죠^^(웃음)


7. 검수사가 되고 싶어 하는 젊은 친구들에게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 조언 한 마디 부탁드려도 될까요?!

시험도 붙고 면접도 붙어야 하는 게 현실이지만, 그것보다 실제 현장에서의 검수사 일은 직접 경험하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글로 배우고, 말로 아무리 설명하려 그래도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니까요. 직접 현장에 와서 일을 해보는 게 제일 중요하고 생각합니다. 활발한 사람이 아무래도 처음에 일을 시작했을 때 견디기 쉽고, 활발한 사람이 꼼꼼한 하기까지 하다면 더욱 좋겠죠^^ 그런데 사실, 성격이 그렇지 못하다 하더라도 결국엔 다들 적응을 하니까요^^

 




8. 수출된 물품을 점검하실 때, 종류에 상관없이 인천항으로 들어오는 모든 물품을 취급하시는 건가요?

저희는 개수를 셀 수 있는 화물만 다루는 거예요. 낱개로 된 화물은 검정에서, 측량이 필요한 화물은 검량 회사에서 또 따로 담당하는 거죠. 컨테이너뿐만 아니라 잡화도 다루는데, 예를 들면 포대에 담긴 곡식 같은 것도 개수를 셀 수 있으니까 그것도 저희가 담당하는 화물이 되는 거죠.


9. 업무를 하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거나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음...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아무래도 꼼꼼하고 스피드 해야 한다는 점이죠. 꼼꼼하지 못하는 순간 골치 아픈 일이 발생하게 되는 거니까^^ 컨테이너 한 대 한 대 지나 갈 때마다 눈 크게 뜨고 꼼꼼히 작성해야죠. 또 요즘엔 하도 시대가 스피드하다 보니까, 저도 일처리를 빨리빨리 해줘야 할 때가 많아요. 꼼꼼한 것도 꼼꼼한 거지만 속도도 따라주지 못하면 안되니까^^ 두 부분을 연결 지어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죠.  


10. 오랜 기간 일을 하시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가 있었나요?!

에피소드라...아! 재밌는 일보다는 힘들었던 일이 기억에 남죠^^; 옛날에는 컨테이너보다 잡화화물이 많았어요. 코일에다 B/L번호라는 걸 써야하는데, 쓰고 난 페인트를 아무데나 둬서 지게차가 그 위를 지나가다가 터트린 적이 있어요. 결국에는 뭐.. 페인트가 옷에 다 튀어서 버렸던 경우가 있었어요.


11. 하역장에서 작업을 하시다 보면 위험요소가 많을 것 같은데 어떠신가요? 

아 위험요소요?! 늘 있죠^^ 인천항 내에 일하는 사람 중에 위험하지 않은 사람 거의 없을 거예요. 저는 한 예로, 베트남 선이었나? 중국 선이었나? 이것저것 서류 작성할 일도 있고 해서, 정박한 화물선 안에 들어가야 할 경우가 많은데, 선측 사람들은 (배랑 땅이랑 연결하는)사다리를 잘 놨다고 놨는데 단단하게 고정되어있지가 않았는지, 배위로 올라가려고 사다리를 오르던 중에 로프가 풀려서 바다로 떨어질 뻔 했었죠. 아주 위험했던 상황이었어요. 실제로 바다로 떨어진 사람을 본 경우도 있었죠.


12. 일을 하시면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날씨가 문제죠. 눈이 오거나 비가 올 때가 많이 힘들어요. 잡화는 날씨가 안 좋으면 작업을 못하지만 컨테이너는 날씨에 상관없이 작업이 이루어지니까. 서류를 보고 확인을 해야 하는데 비가 오면 서류가 찢어지거나, 아예 종이에 글씨가 써지지 않기도 하니까 비나 눈이 올 때 어려운 점이 많아요.




 



13. 과거와 비교해서 작업하시는데 달라진 점이 있다면?

옛날에는 물건 실리고 내리는 내용을 다 수기로 썼어요. 지금은 컴퓨터를 이용하지만! 컴퓨터로 입력하고 프린터로 출력할 수 있으니 작업을 하다가 수정된 내용이 있으면 바로 서류도 수정하기가 쉬워졌죠. 아 바코드를 이용해서 서류도 없이 작업하는 경우도 가끔 있으니까요. 숫자 하나 빠짐없이, 직접 다 손으로 써야하는 옛날보다는 많이 편해진 게 사실이죠^^


14. 그렇다면 30년 전과 비교해 인천항의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지금은 대부분의 물품들이 컨테이너화 돼서 잡화가 많이 줄어들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소규모의 작은 화물은 거의 인천항 내로 들어올 일이 없어졌죠. 또 과거에는 인력으로 하던 일을, 지금은 기계로 대부분 하다 보니까 항내에서 일하는 인원이 많이 감축되었죠. 우리 회사에 검수사만 해도 40명 정도인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15. 일을 하시면서 스스로 만족스러운 부분이 있으신가요? 더불어 최종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만족스러운 부분이요? 아 가끔씩 그런 건 있어요. 항 밖에서 지나가다 가끔씩 화물선들을 보면, 내가 맡았던 배들은 내가 거의 아니까^^ 아 저거 내가 검수한 배인데. 거의 내 손을 거쳐 가는 배들인데. 하고서 뿌듯할 때가 있죠^^ 그리고 최종 목표라.. 지금은 일단 무사히 검수사 일을 잘 마치고, 앞으로도 지금처럼 건강하게 생활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크죠.

(지금도 홍기웅 검수사님께서는 문학산으로 틈틈이 등산을 다니신다고 합니다^^)





이렇게 또 하나의 신비한 직업을 알게 되어 기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사실 검수사님께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꼼꼼’이라는 어렵고도 어려운 단어 아래에, 막상 검수사님의 일을 직접 하게 된다면 어떠할까 생각만 해도 아찔해 집니다.^^

손수 하나하나 체크하고, 어느 것 하나 검수사님의 손을 거치지 않은 부분이 없는, 그런 완성체의 화물선들을 보면서 뿌듯하게 미소 지으실 모습을 다시 한 번 상상해 보니! 취업이라는 거대한 산 앞에 다양한 고민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요즘!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사회에 나갔을 때! 홍기운 검수사님처럼, 내가 수행한 일의 결과를 보고, 보람을 느끼며 환하게 웃을 수 있는 그런 모습을 늘 기대하던 것이 아니었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빠듯한 다음 일정 때문에, 조금은 다급하셨을 텐데도 하나하나 친절히 대답해주신 홍기웅 검수사님께도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