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9일!

대한사료에서 원료를 수송하시는 홍남섭(당나귀)선생님을 뵙기 위해 

설레는 마음으로 인천항에 입성!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사료 야적장 및 창고 부근 이었답니다^^!

그곳에서 선생님의 친절한 설명과 함께 원료들을 직접 보고

사무실로 GoGo!!


어떤 질문부터 먼저 드려야 할까 고민하고 있는 저희에게 너무도 다정하게 해주셨던 말!

뭐든지 여쭤보세요 다 대답해줄게~





자! 그럼 본격적으로 인터뷰를 시작해 볼까요?


Q. 지금 하고 계신 일은 어떤 계기로 시작하시게 되셨는지, 또 구체적으로 하시는 일에 대해 궁금해요.

-  실질적으로 인천항에서 일 한지는 46년째 되네요. 인천항에 야적된 사료를 대한사료로 옮기는 게 정확히 맡은 일이에요. 토, 일 놀고 출퇴근 시간도 자유로운 편이에요. 그래도 한창 바쁠 때는 밤늦게까지 일했었어요. 한창 대한사료에서 근무한지 10년쯤 됐을 때 월급을 받는 것 보다는 스스로 독립해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직접 원료를 맡아서 수송을 시작했어요. 이 일을 한지는 한 23년 되었어요.





Q. 수송하시는 원료의 종류가 굉장히 다양한 것 같던데, 원료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주실 수 있나요?

-   정확히 말하면, 내가 맡은 원료는 한 종류죠. 지정된 원료를, 개개인에게 지정된 곳에 수송하는 게 주된 업무고 그렇기 때문에 한 종류라고 할 수 있겠죠. 내가 운반하는 건 대두박이에요. 음...정말 많은 종류의 원료들이 인천항을 통해 들어오죠. 제주도 유채꽃 씨에서 기름을 짠 후에 만들어진 채종박부터 옥수수 대를 갈아서 만든 옥태락, 또 내가 수송하는 대두박, 동남아에서 나는 팜유에서 나온 기름 짜고 남은 것으로 만든 팜박등등 다양해요. 원래는 종류가 훨씬 더 많았는데 최근엔 이런 원료들의 야적지가 평택항으로 많이 옮겨져서 요즘에는 옛날만큼 종류가 많지는 않아요.





Q. 오랜 기간 일을 하시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무엇일까요?

-  허허허 에피소드야 정말 많죠.(웃음) 한번은 차에 정해진 품목과 다른 사료를 싣을 때도 있었고 또 한번은 잘못된 사료를 그대로 탱크에 부은 적이 있었는데 그땐 기계가 발달하지 않았을 때여서 사람이 일일이 직접 퍼냈었죠. 거의 일주일 내내 퍼냈을거에요. 그래도 수작업이라 섞인 사료를 완벽하게 분리하는건 힘들었죠. 그러다보면 사료의 배합이 틀려지는 오차가 발생해서 일을 더 복잡하게 만들기도 했죠(웃음). 그래도 지금은 기계화가 돼서 측정기를 꽂으면 5분내도 배합, 당분등의 성분검사가 가능하죠. 얼마나 세상이 살기 편해졌는지. 정말 그때는 샘플의 성분통과 후, 전체적인 검사를 할 때도 오물, 쇳덩이, 심지어 슬리퍼까지 별의별게 다 나와요. 그것들을 다 걸러내는 것도 일이었죠.


Q. 사전 조사를 하면서 당나귀 선생님의 블로그를 인상 깊게 보았는데요^^!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나요?

-   블로그에 대해서는 누가 가르쳐 준 것이 아니고 처음에는 온라인 게임을 하다가 우연히 알게 되었죠. 요즘은 글 올리기도 참 쉬워져서 스마트폰으로 업로드도 하고, 댓글도 달고. 손으로 자꾸 만지면서 접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하게 된 것이에요. 새로 발전하는 것들은 나몰라라 하면 자기만 도태되는 것 같아요. 조금 관심을 가지고 이렇게 배우니까 장소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조건을 극복하고 여러 사람들과 이렇게 소통하며 산다는게 정말 즐거워요.


Q. 그럼 언제부터 블로그를 시작하시게 된 건가요? 

-   블로그를 한동안 하다가, 중단했다가 그리고 다시 시작한지 몇 년 됐어요. 시대가 바뀌는데 ‘나는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지 말고, 그런 것들을 빨리 접해야 소통이 되니까 남보다 먼저 스마트폰을 소지해서 배우게 됐죠. 하다보니까 세상 편해요. 젊은 사람들과 교감 하는 것도 좋구요. 친구 언제든 받아줄 테니 신청 하세요~ 

(당나귀 선생님 블로그 : http://blog.naver.com/hhhhh48 한번 가보시기를 강추합니다^-^ 친근한 항만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답니다!)


Q. 당나귀란 필명은 어떻게 지으신건가요?

아^^ 당나귀요? 요즘에는 사람과 차가 싣고 나르지만, 옛날에는 운반차 또는 달구지와 당나귀가 이것 저것 끌고 다니잖아요. 그것처럼 내 소식을 이리저리 전하는 거죠. 또 다른 뜻으로는 ‘당신과 나의 귀한 만남’이라는 뜻도 있답니다^^ (일동탄성 : 우와아~)




 

Q. 선생님 블로그 정말 재밌게 봤는데요. 특히 항만의 이야기에서 인천항을 떠도는 귀여운 유기견과 어마어마하게 많은 비둘기들,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각각 좋아하는 곡물 원료가 다른가요? 유기견이나 비둘기들이 원료를 먹는 양이 얼마나 되나요?

- 유기견이나 비둘기나 입맛이 까다로운 건 아니지만 그래도 많이 찾는 원료가 있다면 둘 다 대두박을 많이 좋아해요. 콩 성분이 대부분이라 고소하고 괜찮아요. 이따 한번 먹어봐요^^(농담)

아 그리고 하...^^ 비둘기가 먹는 원료량이라~ 정확히는 말씀 드릴 수는 없지만 엄청나죠. 조류가 원래 먹을 것이 있으면 하루 종일 먹거든요. 그야 말로 엄청나다고 봐야죠. 대단합니다. 진짜.





Q. 더불어 항내 야외뿐만 아니라 원료 창고 안까지 비둘기들이 들어오는 바람에, 여기저기 배설물들이 장난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얼떨결에 배설물과 함께하게 된 사료 원료들은 어떻게 처리가 되나요? 먹는 양도 그렇고 배설물 처리도 그렇고 비둘기들을 아예 원료창고나 하역장 부근에서 쫓아낼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건가요?

-   배설물들은 1차적으로는 채로 거르죠. 그리고 다음 방법으로 자석을 이용해서 쇠붙이로  거르죠. 그런데 이런 과정을 거쳐도, 사실 결과적으로는 비둘기 배설물들이 아예 안 들어갈 수는 없다는 게 사실이에요. 철저한 위생관리를 거치기때문에 사실 크게 해가 되지는 않아요.

비둘기를 쫓아 낼 방법이요? 글쎄요 워낙 많다보니까 방법이 있더라도 어떻게 할 수 가없는 게 현실이죠. 음. 그렇지만 가장 근본적으로는, 나라에서 비둘기를 못 잡게 해서 별다른 방법이 없답니다. 비둘기들이 먹는 양도 많고 싸는 양도 많아서 사실 인천항에서는 유해조류에 속하거든요. 비둘기들이 힘들이지 않고 맛있는 음식을 계속 먹을 수 있으니까 개체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서 이것도 정말 큰일입니다.





Q. 하시는 일의 대략적인 수입과 사료 운송업에 종사하시면서 선생님이 최종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꿈은 무엇인가요?

-  옛날에는 이리저리 일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조금만 해요. 왜냐하면, 첫째로는 과거보다 일감이 많이 줄었어요. 인천항 내에 들어오는 사료량이 여러 이유로 줄었기때문이에요. 둘째로는 내 스스로 즐기면서 살려고 그러는 거에요. 생활하는데는 크게 지장이 없으니 지금 먹을 것만 버는 거죠. 옛날에 하던 것들은 다른 사람들 넘겨주고 요즘에는 오전에 4~5탕정도 일하고 말죠. 운반비 책정에는 거리, 톤, 품목별로 다 다른데 옥수수나 알곡같이 무거운 것들 보다는 부산물들이 더 가벼우니까 수송 단가가 높죠. 개인적인 욕심은 70살까지 하고, 저축한 돈으로 크루즈 여행을 하고 싶어요^^


Q. 오랫동안 일을 하시면서 개선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신 부분이 있으신가요?

- 현재 즐겁게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는 어렵거나 딱히 바라는 점은 없어요. 처음 일했던 그때의 인천항과 지금의 인천항은 참 많이 바뀌었죠. 그 시대에 따라 각각 장단점이 있는 것 같아요. 과거 인천항의 작업 환경은 현재에 비해 어려운 시설을 가지고 있었지만 과거의 인천항으로는 많은 원료가 들어와서 사람이 붐비고 활기가 넘쳤어요. 지금은 대부분이 기계가 자동적으로 일을 하고 분위기도 한가해서 좋긴 하지만 가끔은 그때의 인천항이 그리워요(웃음)  


Q. 선생님이 생각하시는 인천항은 무엇인가요?

-   인천항은 인천의 얼굴입니다. 제가 전문가가 아니니까, 평소 느끼는 짧은 생각으로 말씀 드리자면, 인천항이 얼굴다운 모습으로 변하기 위해서는, 인천은 서울과 가깝지 않습니까? 게다가 최근에는 기존 물류 활동이 평택으로 많이 이전 되었고요. 이러한 배경으로 봤을 때, 크루즈 측면에서는 인천이 아주 유리한 고지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발 맞춰 다목적 레저타운을 건설하고, 더 크게는 호텔이나 카지노 등의 관광단지를 만들어서 인천항을 보다 효과적으로 이용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인천항 이 넓은 땅 잘 이용해야죠.


Q.아! 선생님께서 아무래도 먼지가 많은 창고나 야적장 부근에서 주로 일하시니까 저희는 선생님의 건강도 우려가 됩니다ㅜㅜ!

-   먼지요? 일의 특성상 다른 직종에 비해 업무 과정중에 많은 먼지가 발생하는 것은 맞아요. 하지만 저를 보세요! 하도 오래 일하면서 면역이 돼서 그런가? 아주 팔팔하잖아요.(웃음) 건강이란게 마음먹기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저 말고도 도구반에 계시는 분들 중에는 70대 분들도 계시는데요 뭐. 낙천적인 성격이 한 몫을 하는 것 같아요 제 건강에.^^!


Q. 마지막으로 인천항만공사 명예 블로거를 비롯한 이 글을 읽을 많은 독자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   과거처럼 인천항이 더욱 활발해 졌으면 좋겠고요, 제 욕심일까요? 지금도 제 블로그를 통해 우리가 서로 정보를 공유했듯이, 이웃과 소통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천항을 드나드는 많은 분들, 그리고 내 이웃들이 다 건강하고 힐링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하여 이달의 인천항 명인! 홍남섭 당나귀 선생님과의 인터뷰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매 순간마다 선생님만의 무한 긍정 에너지가 마구마구 전해져서, 선생님 덕분에 많은 힘들 얻고 왔습니다^^! 변화를 두려워하거나 귀찮아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이를 ‘선생님의 것’으로 변화시켜, 더 넓은 세상의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는 순간을 행복해 하시는 선생님의 모습! 또 이를 이용해 인천항의 숨은 모습을 다양한 사람들에게 전달해 주시는 것을 보면서, 홍남섭(당나귀)선생님이야 말로 진짜 ‘인천항 소통의 리더’! , ‘인천항의 명인’ 그리고 ‘인천항의 樂人’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게 도와주신 홍남섭(당나귀)선생님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