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바다 위에 새하얀 유람선은 거대한 특급호텔을 옮겨 놓은 것 같다. 여객터미널과 유람선을 연결하는 통로는 흡사 항공기 게이트와 비슷하다. 하지만 크루즈 안으로 들어서면, 항공기의 좁디좁은 좌석 대신 화려한 실내공간과 부대시설, 다채로운 이벤트들이 잊지 못할 여행을 예고한다. 크루즈 여행은 이렇게 시작된다. 

 해룡이 블로그 'Top크루즈기항지' 섹션에서도 소개되었지만, 이전까지 크루즈 여행을 하려면 타국으로 비행기를 타고 이동해야 했습니다. 크루즈 여행을 위해 항공료를 부담해야 하니 자연스레 비싸다는 인식을 하게 된 거죠. 하지만 인천, 부산, 제주를 기항하는 크루즈 선사가 늘어가면서 국내에서도 크루즈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고 해요!

특히 전용 여객터미널이 갖춰진 부산항은 국내 크루즈의 대표적 기항지로 활기를 띠고 있는데요. 저희 인천항도 한국-중국의 관문답게 크루즈 및 카페리로 들어오는 중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여객터미널에 면세점이 생겨 명품 브랜드가 입점 되어 쇼핑이 주목적 중 하나인 중국인 관광객의 욕구를 충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갑문을 통과하는 최대 선박의 규모가 5만t급에 불과하여 세계적인 크루즈 선사들이 선박을 대형화하며 인천항 입항을 포기하는 사례가 생기고 있습니다. 국내에도 크루즈 여행이 활성화되면서 10만t급 선박들이 배치되어 갑문을 통과하여 내항을 이용하는 데 한계가 생겼습니다.

 

 

5만t급 이하의 크루즈 선박 유치로 중국인 관광객 수요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겠지만, 접근성이 좋아진 크루즈 여행에 대한 국내의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점차 국내 항에도 크루즈 때문에 찾는 여행객이 증가할 거라고 생각해요.  

인천항에서도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단기적으로는 중소형 크루즈를 대상으로 유치해 나가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맞춰 일부 국제여객터미널을 완료하고 크루즈전용선석도 둘 계획입니다. 2016년에 최종 완공 목표인 국제여객터미널 사업은 국책사업으로 전환돼 추진된다고 하는데요. 국제여객터미널 신축이 인천항의 청사진을 바꿀 중요한 사업 중 하나라고 생각하며, 수도권 여행객들도 인천항에서도 대형 크루즈 선박을 즐길 기회가 생겨 인천 지역 경제에 활성화를 불어넣을 수 있지 않을까요? 

그간 인천항에 입항한 크루즈 관광객들은 전용 부두가 없이 화물 부두에 배를 댈 수밖에 없었는데요. 대형 컨테이너나 화물차 때문에 위험하고 불편하다는 지적들이 많았는데 이 또한 해결될 수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무엇이든 첫인상이 중요한 것처럼 대한민국의 관물 역할을 하는 인천항의 인프라가 현재까지 부족한 건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불편함 속에도 인천항을 통해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부대시설을 확보하고 장차 국제여객터미널 신축에 따른 인프라 확보를 유도하고 있고,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이 개최될 당시에는 카페리 7선석, 전용크루즈 1선석을 갖춘 아시아의 국제여객 중심항이 될 것이라 예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