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기 특파룡 한반도 평화기원 탐방단 프로그램 참가후기


제15기 특파룡 전영주


"한라에서 백두까지 아자아자 화이팅!"


가는 곳마다 남겨놓은 우리의 외침을 아직도 그곳의 모든 것들은 기억하고 있을까요? 

6박 7일의 일정을 함께한 38명의 단원들은 꿈만 같았던 그 시간을 여전히 잊지 못하고 있는데요.

한반도 평화기원 탐방단이 써 내려간 '한라에서 백두까지' 6박 7일간의 동화, 지금부터 들려드리겠습니다!


<사건의 발단 : 한라에서 백두까지를 배와 기차로?>


2014년 조사한 '대중교통 안전 인식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2.55%가 해양·수산을 가장 불안감을 느끼는 대중교통으로 뽑았습니다. 이는 전체 1위를 차지하는 수치이며, 이 분야에 대한 불안감이 높은 것은 세월호 참사 이후 여객선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국민의 우려를 잠식시키고, 한반도의 끝에서 끝을 연결할 수 있는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인천항만공사, SRT, 한국해운협회, 한중 카페리 협회'가 공동으로 주관해 '한라에서 백두까지'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한라에서 백두까지의 여정에 배와 철도가 함께한다는 것. 굉장히 신선한 여행이 되지 않을까요?



 

주요일정

1일차(11.9)

제주공항에서 전원 집결 /석식 후 자기소개

2일차(11.10)

한라산 등정 /제주연안여객터미널(제주->목포, 퀸 메리호 탑승), 목포도착

3일차(11.11)

SRT탑승(목포->수서) /인천 신국제여객터미널 견학 /인천 제 1국제여객터미널(인천항->단둥항)

4일차(11.12)

단동 도착 후 하선 /신압록강 대교 조망 /압록강 철교 조망

/고구려 첫 수도 졸본성(오녀산성)조망/오녀산 박물관 관람/

5일차(11.13)

백두산 서파 산문으로 이동/세미나

6일차(11.14)

압록강 유람선 탑승 후 신의주, 위화도 조망 /북한 식당에서 중식

/단동 국제항으로 이동 후 동방명주호 탑승 /선상세미나

7일차(11.15)

인천 도착 후 해산


<전개 : 한라산 등정과 SRT,인천항> 


▶첫째 날

한라에서 백두까지의 첫 만남은 김포공항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이후 제주로 이동해 갈치조림을 먹으며 간단한 자기소개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사실 6박 7일의 긴 여정을 처음 만나는 분들과 함께해야 했기에 두려운 마음이 컸지만, 모두 파이팅 넘치는 컨디션 때문인지 그 마음은 온전히 설렘으로 바뀌었습니다.



▶둘째 날 


▲한라산 백록담

4:30분 기상, 5:00 아침식사 후 성판악 탐방 안내소에서 대망의 한라산 등반을 시작하였습니다. 감사하게도 하루 종일 맑은, 등산하기 좋은 날씨가 이어졌습니다. 대다수의 단원들은 등산을 즐겨 하지 않거나 처음 해보는 분들이었는데요, 앞에서 또 뒤에서 서로를 이끌어 준 덕에 무사히 백록담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한라산 백록담


구름보다 더 높은 곳에서 바라본 너무 아름다웠던 한라산 백록담의 전경입니다. 



정상에서 외친 "한라에서 백두까지 아자아자 파이팅". 

이 외침을 백록담이 고이 담아 단원들의 앞으로의 무사한 6박 7일 완주를 응원하는 듯하였습니다. 


혼자였다면 완주하지 못했을 것 같다고 할 정도로 힘든 등반이었지만, 덕분에 전우애도 쌓으며 서로를 알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아팠던 무릎으로 등산은 무리라며 의사선생님께서 만류를 하셨었는데요. 정말 신기하게도 한라산을 다녀온 후 무릎이 깨끗이 나았습니다. 모두 한라산 정기 받으러 가세요!


▲퀸메리호


한라산 등반 후 곧바로 제주 연안 여객 터미널로 이동해 '퀸메리호'에 탑승하였습니다. 제주에서 목포로 이동해, 이튿날 목포발 수서행 'SRT'를 타기 위함입니다. 제주에서 목포까진 4시간 정도 소요시간이 드는데요, 갑판에서 작은 과자파티를 벌이며 한라산 등반을 자축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셋째 날

셋째 날은 백두까지 향하는 여정에 'SRT'와 '인천항'이 함께하는 날입니다. 이전까지 해보지 못했던 배와 철도를 이용한 여행인지라 설레는 마음으로 목포역으로 향했습니다. 목포역에서 수서역까지 SRT로 약 2시간 30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처음 타 본 SRT는 빠른 속도, 넓고 편안한 좌석, 그리고 무엇보다 좌석마다 콘센트가 있다는 점이 굉장히 매력적이었습니다. 



수서역에서 점심 식사 후 중국 일정의 관문, 또는 대한민국 경제·산업의 관문 인천항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인천항만공사에서는 인천 송도 국제도시에 '인천항 신 국제여객터미널'을 신축하여 여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2020년 6월 개장을 목표로 하며, 10개 노선 한중 카페리가 운항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1층의 주차장, 2층의 입국장과 대합실, 4층의 출국장 등 동선을 분리 설계해 승객들이 쾌적하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승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세미나실, 인천대교가 한눈에 보이는 옥상정원 등도 설치하였습니다! 인천항 신 국제여객터미널을 방문하시면 옥상정원을 꼭 한번 가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인천항 신 국제여객터미널



▲탐방단원 특파룡 15기 전영주, 곽은비(옥상정원) 


+2019년 4월에는 '인천항 크루즈 터미널'이 개장하였습니다. 이는 국내 최대 규모의 크루즈 전용 터미널로, 세계에서 가장 큰 크루즈 선박도 입항이 가능한 규모라고 합니다. 또한 국내 최초로 여객 승강 장치를 설치해 시간당 1000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빠르게 승하선이 가능하고, 각종 편의시설 등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인천항 신 국제여객터미널과 함께 수도권 해양 관광의 메카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꾸준한 관심 부탁드립니다 :)


▲동방명주호


동방명주호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무엇보다 일몰과 일출을 망망대해에서 바라보았다는 것입니다. 너무 아름다운 일출은 마치 뜻밖에 받은 선물 같았습니다.


▲일출


▶넷째 날 : 


선내 조식 후, 조타실을 구경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조타실에서는 북한 영해를 건너며 중국과 북한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었는데요,  항해사님께서는 배는 파나마 국적이기에 북한 영해를 항해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조타실


백두로 향하는 길목, 중국 단둥에 도착하였습니다!


첫 일정으로 신압록강대교와 6.25 때 끊어진 압록강 철교를 관광하였습니다. 특히 끊어진 철교에서는 과거 전쟁의 참혹함을 느낄 수 있는 동시에, 현재에는 중국과 북한을 오가는 상인들의 평범한 일상의 터가 되어버린 그곳을 보며 묘한 감정을 느끼기도 하였습니다. 


▲신 압록강대교


▲압록강 철교


다음으로는 고구려의 첫 수도 졸본성(오녀산성)을 조망하였습니다. 평시엔 낮은 지대로 내려와 일상을 살아가며, 전시엔 그 높은 산성으로 올라가 생활했던 고구려인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녀산성 조망


<위기 : 다음을 기약할 백두산 천지>


▶다섯째 날: 

'한라에서 백두까지'여정에 화려한 마침표가 되어 줄 백두산을 등정하는 다섯째 날입니다. 하지만 새벽부터 천둥과 번개가 치고 심지어는 눈이 내리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래도 여기서 포기할 순 없으니, 희망을 가지고 출발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우리 단원들의 염원은 아직 백두산 천지에까지 닿지 못했을까요. 좋지 못한 기상상황으로 고속도로에서부터 통제를 받아, 너무너무 아쉽게도 이번 여정에서 백두산 천지 조망은 어렵게 되었습니다. 

속상한 마음에 백두산에서 가까운 톨게이트에 정차해 사진을 남기며 다음을 기약하였습니다.

가이드님께서 백두산이 백 번 시도하면 두 번 밖에 오르지 못해 백두산이라는 우스갯소리를 해 주셨는데요. 더 좋은 날에 꼭 다시 한번 올라 '한라에서 백두까지'의 마침표를 찍었으면 좋겠습니다.


▲기상악화로 통제된 톨게이트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숙소로 돌아와 세미나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날 세미나에서는 여정의 반 이상이 지나고, 이젠 헤어질 날만 남은 단원들이 서로에게 진심을 전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 명 한 명 꾹꾹 눌러 담은 마음이 잘 느껴져 같이 울고 웃었는데요. '희노애락' 모두를 담은 이 여행. 일상으로 돌아가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단원들에게 정말 소중한 추억으로 자리 잡을 것 같습니다.



<절정: 한반도 평화기원>


▶여섯째 날


'한반도 평화기원 탐방단'의 명색에 맞는 일정으로 꽉 채워진 하루입니다.

숙소가 있던 통화 시에서 다시 단둥으로 이동하여 압록강 유람선 탑승을 하였습니다. 이 지역은 북한 신의주와 작은 강을 사이에 두고 거의 맞닿아 있어 북한의 자연과 북한 주민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자전거 타고 가는 모습, 오토바이를 타는 모습, 또 빠른 발걸음으로 어디론가 바삐 가는 모습. 

바로 눈앞에 한 민족이 있는데 '안녕하시냐'라는 그 흔한 인사조차 건넬 수 없는 현실을 보니, 하루빨리 평화통일이 이루어져야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굉장히 평화롭게 그들만의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며 북한에 대한 편견 또한 없어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북한 신의주


다음일정은 '위화도'조망입니다. '위화도 회군'을 역사 책에서 보셨을 텐데요. 고려 말 요동 정발 군의 장수였던 이성계, 조민수가 압록강의 위화도에서 군사를 돌려 정변을 일으키고 권력을 장악한 사건이죠!

역사의 현장을 눈앞에서 보니 그 시대로 들어간 것만 같아 신기하였습니다.



중국에서의 마지막 식사는 북한 식당이었습니다. 평양냉면을 비롯해 먹음직스러운 음식들이 정갈하게 차려져 있었습니다. 북한 분들이면 굉장히 무뚝뚝하지 않을까 우려스러웠는데요. 하지만 북한 직원분들께서는 정말 친절히 우리 단원들을 맞이해주고 또 손도 잡아주셨습니다. 같은 언어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민족이 있다는 것. 이 이유만으로도 통일의 충분조건이 되지 않을까요?


▲평양 고려식당(북한식당)



▲평양냉면


<결말 : 올바른 방향으로 차근차근>


'한라에서 백두까지' 한반도 평화기원 탐방단. 그 대단원의 막이 내렸습니다. 떠나기 전, 한라산과 백두산을 과연 내가 오를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있었고, 배와 기차로 하는 여행이 흔치는 않기에 낯섦이 큰 게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6박 7일 동안 한반도의 끝에서 끝을 이동하였다는 뿌듯함은 물론, 또 해외여행보다 더 특별한 여행이 있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특히 중국에서의 시간은 분단된 이 현실에서 느낄 수 있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올바른 방향으로 하나하나 준비해 나가다 보면 결국은 '통일'이라는 목표점에 도달하지 않을까요?

그 역사적인 첫걸음에 38명의 단원들과 함께하였음에 감사하고 자랑스러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인천 항만공사, SRT, 한국해운조합, 한중 카페리 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