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안의 주요 수산생물 : 꽃게


문정갑(한국해양수산연구원 원장 문정갑)


인천 연안에서 어획되는 수산물의 종류는 매우 다양한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을 하나만 고르라면 나는 꽃게를 뽑을 것이다. 즉, 꽃게는 인천의 대표적인 수산물로써 찜, 탕, 게장 등으로 조리하며, 다른 갑각류에 비해 지방 함량이 적어 칼로리는 낮지만 칼슘은 멸치의 3배, 철분은 1.5배나 풍부하다. 맛이 좋고 수요가 많아 경제성이 높은 고급 중요 대상종으로 대두되고 있다.

또한, 최근 인천시는 꽃게 RIS(지역특화)사업을 통해 단순한 꽃게 상품화를 넘어 문화, 관광에 이르기까지 인천을 대표하는 콘텐츠의 하나로 육성하고 있다.

꽃게 (학명 : Portunus trituberculatus)는 절지동물문 (Phylum Arthropoda), 갑각아문 (Subphylum Crustacea), 십각목 (Order Decapoda), 꽃게과 (Family Portunidae)에 속하며, 유영지를 가지고 장거리 회유를 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대형 식용게이다. 형태는 갑각이 양쪽으로 뾰족하게 튀어나와 마름모꼴이고 그 앞쪽 어깨에는 9개의 톱니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몸 빛깔은 서식 장소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암록색 바탕에 청백색의 반점이 있다. 집게다리에는 보라색 바탕에 흰점무늬가 있다. 집게다리는 크고 억세며 긴마디 앞모서리에 4개의 날카로운 가시가 있다. 마지막 다리의 끝부분은 넓적해서 헤엄치기에 알맞게 발달하여 유영력이 강하다.

꽃게의 암수 구별은 의외로 간단하다. 뒤집으면 하얗고 단단한 꼭지가 복부를 덮고 있는데, 암컷은 그것이 둥글고, 수컷은 모가 나 있다.


그림 1. 꽃게의 암수 구별(󰋎-암꽃게, 󰋏-수꽃게). 출처:우창원, 이수현 


꽃게는 우리나라 서해와 남해, 제주도 해역 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분포한다. 서식 수온은 4℃~30℃이며 수심 20~40m에서 주로 생활하고 어린 게의 경우는 25m 이하의 수심에서 주로 서식한다. 먹이는 패류, 다모류, 어류 등을 섭식한다. 꽃게는 유영시를 제외하고는 낮에는 모래 속에 잠입하며 야간에 주로 활동을 하며 먹이를 찾는다. 때로는 큰 무리를 지어 유영하며, 유영력이 강해서 광범위하게 이동한다. 평균 수명은 2년이지만 3년까지도 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1kg 이상까지 성장하기도 한다.

인천 연안이 속하는 서해안에 서식하는 꽃게의 난 성숙 및 산란은 일조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수온이 상승하는 5월부터 활성화되어, 6~8월에 주로 산란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체당 1년에 3~4회 산란하며 성숙체장은 11.0㎝(갑폭)이다. 수산자원보호령에 의해 꽃게는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6~8월로 포획금지기간을 설정하고, 체장 6.4㎝ 이하 크기의 개체를 포획 금지하여 연안자원 조성 및 보호를 하고 있다(꽃게 포획금지기간 : 전국 6.21∼8.20, 서해5도 7.1∼8.31).

산란된 알은 암컷의 복부에서 외포란의 상태로 일정기간의 난내 발생을 거친 후에 조에아(zoea) 유생으로 부화한다. 조에아유생은 새우류의 노플리우스유생과 달리 난황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부화 직후부터 먹이를 섭취해야만 한다. 4기의 조에아유생을 거친 후에 조에아와 게의 중간형태인 메갈로파(megalopa) 유생으로 변태한다. 메갈로파유생기는 1기뿐이며 곧바로 새끼 게로 변태한다. 새끼 게는 10회 이상을 탈피하여 성체로 발달한다.


그림 2. 꽃게의 생활사(해양수산부, 2005)


인천 해역의 꽃게 어획량은 2002년 14,300톤의 최대 어획량을 보인 후 급격히 감소하여 2004년 1,400톤, 2005년 1,600톤, 2006년 2,000톤으로 최저 수준의 어획량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 꽃게 어획량은 급격히 증가하여 2010년 14,000톤으로 과거 2002년도의 어획량을 회복하고 2011년도부터 2014년까지는 9,100~10,800톤의 어획량을 유지하였다. 그러나 2015년에 6,700톤으로 다시 감소하여 2016년까지 5,200톤으로 낮은 어획량을 보이다가 2017년부터 소폭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림 3. 인천지역 꽃게의 연도별 어획량 변동(통계청, 2018).


그동안 서해 해상에서 불법조업으로 꽃게를 싹쓸이해가던 중국어선에 의해 꽃게 어획량이 급감하였다. 그러나 2017년 4월 정부에서는 인근 국가의 불법조업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꽃게 조업 어업인을 위해 서해5도 특별경비단을 창단하여 서해 5도를 포함한 북방한계선(NLL) 주변에서 불법 조업을 일삼은 중국 어선을 나포·퇴거시키고 있다. 서해5도 특별경비단의 철통 단속으로 올들어 불법조업 어선 70% 급감하였을 뿐만 아니라, 이 달 2일부터 남북 군사당국이 10년 만에 제3국 불법조업선박 정보교환 재개하여 더욱 강력한 단속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좀더 나아가 남북이 평양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서해 평화수역이 현실화 된다면 현재 일몰 후 금지된 서해5도 야간 조업도 가능하게 될 것이고, 이는 어업인들의 꽃게 어획량 증가 및 어업소득 증대로 이어질 것이다.

인천시가 꽃게를 인천을 대표하는 콘텐츠로 육성하는 시점에서 꽃게 자원의 지속적 이용을 위해서 정부는 중국의 불법조업에 강력히 대응하고 꾸준히 방류사업을 시행하고 어업인들은 남획을 자제하고, 소형 개체를 보호하는 등에 적극적인 참여가 수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렇게 꽃게에 대한 정부와 어업인의 관심과 협조가 이루어진다면 꽃게 자원이 회복, 증가되어 우리 인천 지역 어업인들의 삶이 풍요로워 질 것이라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