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특파룡 11기 김다예 입니다.

지금 제 기사를 보고 계시는 분들은 혹시 ‘무겁고 튼튼한 컨테이너를 종이 접듯이 접을 수 있다면 어떨까?’라는 생각해보신 적 있나요? 놀랍게도 컨테이너를 접어서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접이식 컨테이너’가 한국 철도 기술 연구원에서 개발되어 2017년 1월, 의왕 내륙컨테이너 기지에서 시연회를 가졌다고 합니다.


<사진1> - 출처 :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그럼, 접이식 컨테이너가 정확히 무엇일까요? 

접이식 컨테이너는 말 그대로 ‘접히는’ 컨테이너입니다. 완전히 폈을 때는 일반 컨테이너와 다름없는 크기이지만, 접었을 때는 일반 컨테이너의 4분의 1의 크기의 컨테이너인데요, 부피가 4분의 1로 줄여지는 만큼, 빈 컨테이너의 보관을 위한 공간과 비용이 4분의 1로 줄어들어 국내외 항만과 컨테이너 야드의 보관 공간을 확보하고, 화물 운송차량으로 인한 교통 혼잡 등을 해소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수치로 계산해보면 보관비용과 운송비용의 75% 절감, 작업 효율의 300% 증가, 선적 용량의 75% 증가를 의미합니다! 


<사진2> - 출처 : 한국철도기술연구원


하지만 단순하게 ‘접이식 컨테이너’라는 사실 말고도 ‘어떻게’ 접는지도 중요한 문제인데요, 다행히도 접이식 컨테이너를 접는 방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1단계로 앞면과 뒷면이 접히고, 2단계로 윗면이 내려오면서 옆면이 접히게 됩니다. 보조 장비가 필요하지만 이 보조 장비는 원격제어로 작동하여 누구나 숙련도와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진3> - 출처 :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그렇다면, 접이식 컨테이너가 우리 사회에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무역 불균형으로 인한 문제 때문인데요, 무역 불균형으로 인해 유럽, 미국 같은 수입을 많이 하는 지역에서는 물건들을 하역하고 난 후의 빈 컨테이너가 넘치고 중국, 한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는 수출을 위한 컨테이너가 부족합니다. 컨테이너의 이동이 더 빨라져야 이러한 현상들이 지속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데요, 바로 접이식 컨테이너를 이용하여 이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사진4> - 출처 : flickr


연간 전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은 1억 6천만 TEU(15년도 기준)이고 이중 약 25%인 약 4000만 TEU가 빈 컨테이너로, 이런 빈 컨테이너들을 해상 운송하는 비용이 약 8조 원입니다. 국내에서는 2600만 TEU 중 약 19%인 485만 TEU가 빈 컨테이너로 해상 운송되며, 이 비용은 약 3960억 원입니다. 큰 비용이지만 빈 컨테이너를 수급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투자해야 하는 비용입니다. 


하지만, 접이식 컨테이너를 이용하게 된다면 더 많은 빈 컨테이너들을 한꺼번에 배에 실을 수 있게 되면서 세계적으로는 6조 원, 국내에서는 3000억 원이 감소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사진5> - 출처 : 직접 제작


그렇다면, 왜 이렇게 경제적인 접이식 컨테이너가 아직도 상용화가 되지 않고 있을까요?

사실, 미국, 네덜란드 등 여러 국가들이 접이식 컨테이너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표적으로 첫째, 접는 방법이 복잡하거나 둘째, 접히는 부분이 하중을 견디지 못하는 문제로 인해 상용화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국내 순수 기술로 개발한 한국 철도 기술 연구원의 접이식 컨테이너는, 컨테이너 양 끝에 네모난 노란색의 폴딩을 위한 장비를 두어 2명의 인력으로 10분 이내에 컨테이너를 접을 수 있고, 컨테이너의 모서리 기둥 4개는 일반 컨테이너와 비슷한 수준인 96톤을 견딜 수 있어 그동안의 접이식 컨테이너의 문제들을 해결했습니다. 접이식 컨테이너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꼭 보조 장치가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접이식 컨테이너를 이용함으로써 나타나는 다른 많은 효과들을 생각한다면 투자할 가치가 있어 보입니다.


<사진6> - 출처 :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가격이 궁금하신 분들도 있으실 텐데요. 접이식 컨테이너의 가격은 20% 기존 컨테이너보다 정도 밖에 높지 않아 접이식 컨테이너를 사용함으로써 얻는 이익이 더 커서 경제성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사진7> - 출처 : 국토교통부


의왕 내륙컨테이너 기지에서 열렸던 접이식 컨테이너 시연회에서 한국 철도 기술 연구원은 2018년까지 접이식 컨테이너 약 40개를 만들어 시범 사업을 하고, 2019년까지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접이식 컨테이너의 상용화는 컨테이너 물동량이 작년 대비 12.7% 증가해 268만 TEU를 달성하고, 올해 목표 300만 TEU 달성을 위해 달려 나가고 있는 인천항에게도, 컨테이너 이동비용과 이동시간을 절약시켜주는 반가운 소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 기사는 여기까지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