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토텔레스의 <변론술>에서 찾은 설득의 기술

다카하시 겐타로 지음. 라이스메이커 펴냄.





대화와 토론이 넘쳤다. 그 제자들에게 읽혔던 책이 바로 아리스토텔레스의 <변론술>이었는데 

2300 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변론의 고전으로 우뚝하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와 고대 언어의 난해함으로 인해 우리나라에는 제대로 된 번역서마저 없는 게 현실이다


일본인 고전입문 집필가가 그 <변론술> 중 현대적 상황에 맞는 내용들만 간추려 번역한 책이 

바로 <지지 않는 대화>이다. 많이 안다고 해서 설득력있게 말을 잘 하거나 글을 잘 쓰는 것은 아니다.


옳은 소리를 한다고 해서 상대방이 반드시 옳다고 인정해 주는 것도 아니다. 심지어 상대방의

그른 소리가 옳은 소리로 둔갑해 나의 옳은 소리를 그른 소리로 만들어버린다.


정의와 진실이 끝내 승리하거나 역사가 증명할 지는 몰라도 그것을 기다리기엔 현실의 경쟁이 너무

급박하다결국 주장의 옳고 그름보다 먼저 필요한 것이 효과적인 설득의 기술이다.


고로 아리스토텔레스로부터 배우는 변론술인 지지 않는 대화는 무수한 경쟁자들 사이에 나를

뽑아달라는 신입생과 신입사원, 무수한 상품 중에 내 것을 사달라는 영업사원, 쟁쟁한 들 사이에 나를 뽑아달라는 정치인, 하다 못해 집안 대소사로 말싸움을 벌이는 부부에게마저 승리를 위한 최종병기다.


다만, 부부싸움에 있어서 만큼은 남편이 아내에게 져줘야 가정이 편하다는 다수설이 있음을 밝힌다.


<지지 않는 대화> 3말하는 내용으로 승부 보기’, 4듣는 사람의 기분 유도하기’,

5나의 인성을 훌륭한 것처럼 연출하기가 상당히 구체적이고 정밀하다.


이들 3개 장은 나의 말을 효과적으로 펼치는 방법들이다. 그리고 마지막 6궤변 전략, 스스로를 지키는 법은 상대방의 궤변을 간파해 거기에 휘말리지 않을 방법론이다.


유념할 것은 토론이란 무조건 이겨야 하는 전투가 아니라 더 좋은 결론을 유도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가르침이다. 그러므로 나와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버럭 화부터 내거나, 상대가

틀리다며 토론 자체를 회피하는 것은 토론의 기본을 벗어나는 행위다.


나의 오류를 인정하고, 상대의 오류를 잡아내 설득함으로써 양자에게 최대한의 결론을 이끌어내는 것이 진정한 토론이다. 그럴려면 더더욱 상대의 궤변에 놀아나는 일이 없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