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TOP크루즈기항지 네덜란드 - 암스테르담
17~18세기에 구축된 도시의 기본 골격을 지금까지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암스테르담은 에이만(灣)을 향해 알파벳 'C'자를 여러 겹 포개 놓은 듯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선박을 통한 물자 수송에 용이한 구조일 뿐 아니라, 도시 전체가 운하로 연결되어 있어 하역 후 육상 운송하는 번거로움 없이 도시 곳곳으로 물자 수송이 가능한 구조이다.
과거와 달라진 것이 있다면 운하와 운하 사이를 연결하는 다리들이 건설돼 거주자의 교통수단이 운하를 다니던 배에서 트램(Tram)과 버스로 바뀐 정도다. 그 부채꼴 도시의 중심에 암스테르담 중앙역이 자리하고 있다.
‘자유의 도시, 물의 도시, 운하 도시 그리고 축제의 도시 - 암스테르담’이라는 수많은 별칭이 말해주듯 활기 넘치는 도시 암스테르담은 인기 관광지일 뿐 아니라, 전 세계 크루즈 관광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북유럽 대표 크루즈 기항지이다.
- 암스테르담 여객 터미널
연간 20만명의 크루즈 승객 및 100여척의 크루즈선박이 찾고 있는 암스테르담에는 우수한 시설과 서비스를 자랑하는 암스테르담 여객 터미널 (Passenger Terminal Amsterdam, PTA)이 그 중심에 있다.
[Passenger Terminal Amsterdam의 주요 시설 현황]
• 안벽길이 : 600m |
PTA는 크루즈선이 빠르고 안전하게 접안 가능한 부두 시설 뿐 아니라, 승객들의 편의를 위한 터미널 시설이 주목 할 만 하다. 3층으로 이루어진 터미널 내부는 크루즈 승객들이 필요로하는 휴식 및 편의 공간 뿐 아니라, 공연장 및 전시공간을 보유하고 각종 공연, 전시 및 이벤트의 연중 개최가 이뤄지고 있다. PTA는 이를 통한 다양한 수익모델 개발 및 수익 창출을 이어가고 있어, 유럽 최초의 ‘다목적 터미널’의 성공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이는 단순한 터미널의 기능을 뛰어넘어 관광객들과 지역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 공간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현재의 크루즈 터미널 PTA는 오션 크루즈(Ocean Cruise)와 리버 크루즈(River Cruise)가 함께 호황을 누리게 되면서 암스테르담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시작한 시기인 1997년에 완공, 개장하게 되었다. PTA이전의 크루즈 터미널은 지난호에서 소개한 스페인 바르셀로나가 그랬듯 1970년대 창고시설을 개조하여 터미널로 이용하였다.
암스테르담을 찾는 전세계 크루즈 승객들은 PTA를 통해 암스테르담에 도착하게 되고, 시내 중심가까지 걸어서 관광을 시작한다. PTA는 크루즈 승객 유치에 있어, 바르셀로나와 마찬가지로 시내와의 접근성을 장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다이아몬드 가공공장, 국립 미술관을 비롯한 유명 미술관들이 위치한 ‘뮤지엄 광장’ 등 매력적인 관광지들이 모두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해 있다. 이 밖에 트램, 관광 보트를 통해서도 시내의 유명 관광지를 돌아 볼 수 있어 뛰어난 접근성과 다양한 운송수단으로 크루즈 승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한편, 암스테르담은 운하가 발달해 오션 크루즈와 리버 크루즈가 함께 발달해 있는데, 리버크루즈는 암스테르담 항만공사에서, 오션크루즈는 PTA에서 각각 담당하여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크루즈 산업 활성화를 지원하는 암스테르담 크루즈 항만 재단(Amsterdam Cruise Port Foundation), 암스테르담 관광 진흥 위원회 (Amsterdam Tourism Board)등이 긴밀히 협조함으로서 크루즈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 주요 관광지
2차 대전의 슬픈 역사를 품고 있는 안네의 집, 세계적으로 유명한 다이아몬드 가공공장과 맥주공장, 네오 르네상스 양식의 기차역... 암스테르담 시내 관광은 어느 하나 놓칠 것이 없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전성기 암스테르담 시민 사회를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트램이나 뮤지엄 보트를 타고 국립 미술관,반 고흐 미술관,시립 미술관이 모여 있는 ‘뮤지엄 광장’으로 가야하는데, 그 아트벨트 중심에 120여개의 전시실을 갖춘 국립미술관이 자리하고 있다. 베르메르의 '우유 따르는 여인',렘브란트의 '야간순찰대',헤다의 '도금된 술잔이 있는 정물화' 같은 명화들을 대하며 우리는 현세의 삶을 예찬했던 17세기 암스테르담 사람들의 여유만만한 정신을 만날 수 있다.
암스테르담은 건축의 도시라고 해도 충분할 만큼 훌륭한 건축물이 관광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그중 뵈르스 판 베를라헤(Beurs van Berlage)는 네덜란드의 기념비적인 초기 근대 건축물로 유명하다. 암스테르담의 중앙역과 담락광장을 잇는 담락(Damrak)거리에서 마주하게 되는 빨간 벽돌의 건축물이 바로 뵈르스 판 베를라헤이다. Beurs은 우리말로 증권 거래소를 뜻하고, Berlage는 이 건축물을 설계한 네덜란드 건축가, 베를라헤를 지칭한다. 즉, 베를라헤 증권거래소를 뜻한다. 뵈르스 판 베를라헤의 특징 중 하나는 건축물의 모서리에 박혀 있는듯한 조각상인데 이는 암스테르담을 세운 전설적인 인물, ‘헤이스브레흐트 반 암스텔’이다. 이 같은 역사적 의미를 모르더라도 1903년도에 완성되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세련된 외관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어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 인천항과 암스테르담항
암스테르담의 크루즈 기항지로서의 성공 요인을 몇 가지로 요약해 보면, 크루즈 터미널 건립 등 크루즈 산업에 대한 적기투자 및 지리적 장점(유럽의 관문이자 크루즈 터미널과 시내와의 우수한 접근성 등)의 충분한 활용, 유관 기관간의 유기적 협력, 다양한 관광 자원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리고 특히 인천과 마찬가지로 크루즈 모항에 필수 요소인 공항과 항만을 함께 보유한 도시이기도 하다. 이 같은 도시는 세계적으로도 싱가포르, 홍콩, 두바이, 인천 정도로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고, 그만큼 많은 가능성과 이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요소들은 대부분의 전세계 인기 기항지에서 공통적으로 찾을 수 있는 특징이라고도 볼 수 있으나, 이 같은 성공 요소들은 저절로 빛날 수는 없는 법이다. 성공 요소의 발굴에서부터 빛을 낼 수 있도록 가공하는데까지의 끊임없는 노력이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크루즈 기항지로서의 암스테르담의 성공이 더 가치있다 할 수 있다.
인천항 역시 한·중·일의 중심에 위치해 있고, 수도권의 관문항이자 인천 공항과의 우수한 연계성, 지속적으로 개발 중인 관광 상품 등 크루즈 기항지로서의 여러 성공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 이를 잘 갈고 닦아 ‘닮은 꼴 암스테르담’의 성공이 가까운 미래엔 인천의 빛나는 성공 사례가 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고자 한다.
참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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