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원목수입의 60%를 차지하는 인천항 북항

인천항 북항은 원목, 철재, 산화물 등을 취급하고, 산업원자재 물류단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여객이나 컨테이너가 아닌, 산업원자재를 취급하다보니 많은 분들에게 생소하게 다가갈 것 같은데요. 북항은 갑문이 있는 내항과 달리 갑문이 없는 외항에 위치해있어서, 내항에 비해 배의 대기시간이 짧습니다. 원래 산업원자재들은 모두 주택밀집지역과 굉장히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내항을 통해 들어왔는데요. 인천항만공사(IPA)는 인천항의 처리 화물이 고부가가치 위주로 바뀌는데 맞춰 오는 2015년까지 부두기능 특화정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런 부두기능 특화정책의 일환으로 주민들의 부두작업에 따른 소음, 분진, 교통체증을 줄이고자 내항은 청정화물(Clean Cargo)이라하는 컨테이너에 실을 수 있는 화물을 취급하고, 북항은 컨테이너에 담기 힘든 벌크화물(Dirty Cargo)을 맡아 기능을 분담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원목수입의 60%가 인천항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원목의 64%가 인천항을 통해 들어오는 만큼 북항의 목재부두의 역할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2월 10일, 목재를 취급하는 인천항 북항의 동방부두에 다녀왔습니다!



북항부두는 5만 톤급 선석 8개, 2만 톤급 선석 9개로 총 17개 선석을 가지고 있는데요, 오늘 보시게 될 동방부두는 2012년 8월 개장했는데요. 5만 톤급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잡화부두로 연간 160만4천톤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다고 합니다. 2012-2013년 물동량 추이를 볼 때(2012년 8월 개장 고려하여, 2012년 동방부두는 2개월의 물동량) 동방부두를 포함한 북항의 9개사 모두 물동량이 적게는 3%에서 많게는 500%까지 증가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자료2 출처 경인일보 2013.10.21. 




갑문이 있는 내항과는 달리 북항은 갑문이 없어 선석가까이에 가면 바다가 펼쳐져 있답니다. 얼마나 깊은지 여쭤보니 14미터로 왠만한 크기의 배는 모두 접안할 수 있는 깊이라고 하셨어요. 

배에 실려온 화물을 상·하역하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리는지 궁금해져 여쭤봤는데요. 하지만 담당자님께서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왜냐면 배마다 선적된 형태에 따라서 상·하역시간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해요. 가지런히 쌓여서 온 물건은 그만큼 집어나르기 쉽기 때문에 금방 걸리지만, 이리저리 마음대로 쌓여있는 화물은 10개를 나를 수 있는 장비가 2~3개밖에 나르지 못하기 때문에, 그만큼 효율이 떨어져 시간이 길어진다고 해요. 

 




작년 2013년부터 내항에는 원목을 들이는 것이 전면 금지되어 북항에서 모든 원목, 목재를 취급하기 시작했는데요. 상상했던 것 보다 더 큰 원목들이 절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보이시나요? 넓은 야적장에 저렇게 길고 두꺼운 원목이 가지런히 쌓여있었습니다. 이 원목들은 뉴질랜드, 캐나다, 미국, 러시아 등 멀고 먼 곳에서부터 왔다고해요.



출처 http://cafe.naver.com/2002gf/207


커다란 트럭에 가득실린 원목을 보신다면 그 크기를 상상할 수 있으실 것 같아 사진을 가져와봤어요. 어떤가요? 정말 크지 않은가요? 




제가 갔던 때에는 아쉽게도 배가 들어오지 않아 하역하는 모습을 볼 수는 없었어요. 하지만 하역작업이 완료되어 야적장에 있는 다양한 화물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우선 철로 되어있는 선이 보이고 그 뒤에는 아까 봤던 원목이 있네요! 





멀리서 초콜릿더미처럼 보여 가까이 가봤습니다! 





벽돌보다 조금 작은 크기의 이것은 선철이라고 하는 것인데요, 멀고 먼 아프리카에서 왔다고 하네요. 제철소에 들어가 용광로에 들어가겠죠? 





가득 쌓여있는 목재 옆에 네모반듯하게 쌓여있는 나무가 바로 합판과 각재랍니다. 그리고 제일 왼쪽을 주목해서 보시면 긴 막대모양의 철이 보이실 거예요. 이건 H빔이라고 불리우는 철제로 인천에 있는 제철소에서 만들어져 외국으로 수출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해요. 정말 H모양으로 생겼답니다!




아까 봤던 무거운 철선을 상차하는 모습입니다. 이렇게 동방부두는 배에서 하역한 화물을 상차하여 화주에게 운반하는 역할까지 맡고 있답니다. 그 뒤에 건물 보이시나요? 그것은 실외 야적장에 적치해놓을 수 없는 화물을 보관하는 창고인데요! 안이 궁금하시다구요? 






창고는 실외에는 보관할 수 없는 화물이 있었습니다. 제가 갔던 창고에는 수출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샷시라고 흔히 말하는 새시(이게 맞춤법에 맞다네요)가 있었습니다. 그 옆에는 주머니에 뭐가 잔뜩 들어있었는데요, 




calcium chloride라고 써있네요! 보이시나요? 이건 염화칼슘이예요. 제습제로 쓰이는 염화칼슘은 제설작업에 많이 쓰이는 것으로 익숙하실거예요! 강원도 지방에 눈이 많이 왔는데, 그 때 제설작업에 쓰이겠죠? 이게 만약 실외에 적치되어있다면 아마 비나 눈, 습기에 녹을거예요. 한 가방에 1000kg 즉 1톤이라는 사실! 정말 무겁겠죠? 


자 지금까지 동방부두의 모습을 저와 함께 둘러보셨어요. 원목과 목재만으로 가득할 줄 알았던 북항의 동방부두에는 원목과 목재뿐만 아니라 수출을 기다리는 철재, 백(bag)화물, 수입되어 온  선철 등 여러 가지가 있었어요. 

‘화물’하면 ‘컨테이너’를 떠올리기 쉽지만, 오늘 저와 북항을 둘러보신 분은 컨테이너 외에 여러 화물의 종류가 있다는 것을 떠올릴 수 있을 거예요! 묵묵히 우리 곁을 지키는 북항의 화물들이 물동량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인천항 발전의 한 축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주세요!





마지막으로 사진에 나오신 동방부두의 이모저모를 보여주신 동방 벌크영업부의 이용훈 담당자님 감사합니다!! 

사진에는 안계시지만 취재에 도움을 주신 동방 경영지원팀의 이웅범팀장님 감사합니다. 



사진 및 자료 출처

사진3 네이버 http://cafe.naver.com/2002gf/207

사진1,2,4~12 직접촬영

자료1, 2 경인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