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오랜만에 돌아온 특파룡 13기입니다! 여러분, 그 동안 잘 지내셨나요? 저희는 새로이 입단한 특파룡 14기 분들의 재미나고 풍족한 기사 내용을 접하면서 특파룡 13기의 지난 6개월간의 여정을 다시 돌아보았습니다. 2018년 7월 해단식 이후로 여러분들을 찾아뵐 수 없어 무척 아쉬워하였는데요, 저희의 그런 아쉽고 간절한 마음을 달래 줄 마지막 기회가 찾아 왔습니다! 지난 8월 말, 2박 3일간 부산의 방방곡곡을 둘러보고 왔습니다. 인천항과 또 다른 부산항만의 특별한 이야기와 감성을 체험하고 부산항을 둘러싸고 있는 다채로운 관광지들을 방문하였죠. 지금부터 3일 동안 저희가 보고 느낀 수많은 에피소드와 정보들을 여러분께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여러분께 오랜만에 또 소식을 전달하려고 하니 무척 설렙니다. 그럼 얼른 만나보실까요?



짜잔! 모두들 시간 늦지 않고 부산역에 도착한 모습입니다. 저희는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부산 특유의 향긋함과 바다 냄새를 먼저 맡아볼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부산 투어를 시작하는 저희들의 설레는 마음은 더욱 커졌습니다. 그렇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하지 않았던가요! 먼 길을 달려온 저희는 무척 배가 고파 점심밥부터 찾을 수밖에 없었죠. 그래서 저희가 부산에서의 첫 끼로 선택한 바로 그 신성한 메뉴, ‘돼지국밥’을 먹으러 떠났습니다!



저희는 부산역과 인접해 있는 ‘초량전통시장’을 방문하여 돼지국밥 맛집을 찾아갔습니다. 식당으로 발을 들여놓기도 전에 돼지고기로 육수를 우려내는 진득한 향이 코 주위를 배회하였습니다. 모두 돼지국밥을 주문하고 몇 분 뒤에 드디어 맛을 볼 수 있었는데요, 그 전에 사진을 한방 찰칵! 돼지국밥에는 보통 살코기가 들어가며 정구지(또는 부추김치), 다진 양념, 그리고 새우젓을 넣어줘야 국밥을 한층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 잠깐! 부산에서는 왜 돼지국밥이 유명할까요? 1950년대 6.25 전쟁이 발발된 이후 북한 지역의 피난민들이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이북 지역의 순대국밥의 조리법도 함께 전해지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경상도 지역에서 돼지국밥의 형태로 정착이 되면서 육수에 사골이나 국수를 추가로 넣기도 합니다. 이러한 유래도 알아보면서 오순도순 이야기를 하다 보니 벌써 한 그릇을 모두 뚝딱 비웠습니다. 배가 찼으니 이제 본격적인 여정에 대한 준비는 완료!



항만의 으뜸 기자단인 ‘특파룡’의 명성에 걸맞게 저희 13기는 먼저 부산항만공사 사옥으로 찾아가 부산항을 탐험해 보기로 했습니다. 부산항만공사 사옥 뒤편에는 부산항을 크게 둘러볼 수 있도록 마련된 홍보선 ‘새누리호’가 정박되어 있었습니다. 홍보선은 1층과 2층으로 나뉘어져 있었는데요. 저희는 좀 더 나은 경치를 바라보기 위해 높은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새누리호’는 부산항 북항 일대를 크게 한 바퀴 도는 코스를 달렸습니다. 부산 북항은 자성대부두, 감만부두, 신감만부두 등 여러 큰 부두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저희는 선상에서 각 부두마다 설치된 갠트리 크레인과 여러 컨테이너선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감만부두와 부산 영도구를 잇는 부산항대교의 운치는 정말로 아름다웠습니다. 총 3.3km의 긴 도로를 지탱하고 있는 부산항대교는 외딴 섬 형태로 위치한 영도구의 원활한 교통흐름을 돕기 위해 건설되었습니다. 



 부산항대교와 마찬가지로 영도구를 부산내륙과 이어주는 또 다른 다리인 영도대교 밑으로도 지나갔습니다. 사실 영도대교가 그 역할을 톡톡히 해온 첫 번째 다리입니다. 그런데, 사진에서 영도대교의 반쪽이 하늘로 솟구치는 모양새를 하고 있어 다리 구실을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는 사실 영도대교만의 특수성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도개식으로 건설된 영도대교는 매일 오후 2시부터 2시 15분까지 사진 속 모양처럼 도개합니다. 

  영도대교는 피란민의 안식처로서의 역사를 가진 애환의 다리라고 합니다. 많은 피란민들은 피란길의 중요한 연결점인 영도대교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가족을 찾아 헤매곤 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지금까지 영도와 내륙을 연결해주며 내륙과 바다를 연결하는 물류의 부상을 일으킨 장본인으로서 평가받기도 하는 등 여러 가지 역사와 기능을 한꺼번에 갖고 있는 기특한 다리입니다!



  정말로 재밌었던 40여 분간의 ‘새누리호’ 여행을 마칠 때, 저희는 정말 아쉬운 마음이었습니다. 부산의 면모를 육지가 아닌 바다 바로 위에서 감상할 수 있었고 부산항의 기나긴 세월과 역사를 직접 눈으로 배울 수 있었던 소중한 배움터였기 때문입니다. 특파룡 13기는 이런 아쉬움을 덜어내고자 선상 위에서 많은 개인 사진들을 찍었습니다. 다들 운치를 마음껏 즐긴 표정이지 않나요?



  ‘새누리호’ 투어를 마친 후 저희는 곧장 부산 신항으로 향했습니다. 부산 신항은 늘어나는 부산의 물동량에 따라 현재까지도 마련되고 있는 진취적인 컨테이너 항만입니다. 현재 신항의 북컨테이너부두와 서컨테이너부두는 건설이 완료되었고, 남컨테이너부두의 경우 작업이 덜 진행된 상태입니다. 나머지 부두 작업이 완료되면 45개 선석이 마련되고 연간 13,250 천TEU 처리능력을 보유하게 됩니다. 신항은 기존의 북항과 달리, 넓은 배후물류단지가 조성되어 있어 물품의 보관뿐만 아니라 조립, 포장, 물류의 기능을 한데 모아 화주들의 편의를 도모할 수 있습니다. 또한, 북항보다 깊은 16m의 수심을 자랑하여 대형 컨테이너선을 안전하게 접안시킬 수 있습니다. 다목적 부두의 경우, 르노삼성 자동차의 수출 단지가 형성되어 있기도 합니다. 이쯤 되면 부산항은 차츰 중국 양산항 또는 싱가포르항의 경쟁력과 대등한 수준을 갖춘 대단한 항만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관계자분의 설명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신항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곧바로 컨테이너부두 현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아쉽게도  부두 내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었지만 상당히 큰 규모의 부두와 대형 컨테이너선의 하역작업을 보면서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세계 최대의 해운사인 덴마크 ‘머스크’의 18000 TEU 이상 급의 컨테이너선을 보기도 하였습니다. 고개를 수직 정도까지 꺾으면서 바라봐야 할 만큼 컨테이너선의 위엄은 넘쳐났으며 거대한 크레인들의 분주한 작업 또한 경이로운 모습이었습니다. 저희는 신항의 부두가 싱가포르의 PSA를 포함한 다양한 항만 운영사에서 관리되고 있는 현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여러 회사가 운영하는 것이 아닌 하나로 통합된 운영사를 통해 원활한 물류공급망과 인프라를 형성하는 것이 신항의 고민거리로 남아있다는 설명을 함께 들었습니다. 

 세계 유수 항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부산항, 특히 신항의 현장을 체험하면서 우리나라 항만산업에 대해 자랑스러움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신항을 다시 떠나야한다는 아쉬움을 딛고 부두 바깥에서 사진을 촬영하는 것으로 하루 일정을 마무리하였습니다.



- 2일차(2018.08.28.) -


  다음 날, 저희가 처음으로 떠난 곳은 바로바로 남포동! 남포동은 부산의 관광지 중 단연 으뜸으로 꼽히고 있는 장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BIFF거리, 자갈치시장, 국제시장, 부평깡통시장, 용두산공원, 보수동 책방골목까지 많은 볼거리와 신선한 재미가 이곳 남포역 일대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먼저 저희는 BIFF거리를 방문하였습니다. BIFF는 부산국제영화제(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의 준말로, 여기 남포동에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극장인 ‘부산극장’이 있다는 점을 상기시켜 줍니다. BIFF거리의 명물은 바로 ‘씨앗호떡’입니다. 예능 프로그램 ‘1박2일’로부터 부산의 씨앗호떡이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고 사람들이 더욱 많이 찾게 되었습니다. 저희도 안 먹어볼 수가 없었습니다! 뜨끈하고 달콤한 호떡의 맛은 씨앗의 오돌토돌한 식감이 더해져 일반 호떡보다 훨씬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씨앗호떡으로 요기를 한 후, 국제시장을 둘러보면서 여러 가지 잡화점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양말, 점퍼, 모자와 같은 의류부터 LED, 호스 등의 가정용품 및 공구들까지 다양한 품목들이 즐비하게 놓여있었습니다. 국제시장 안쪽으로 더 걷다보면 이번엔 음식점이 많은 부평깡통시장이 등장합니다. 저희는 점심때를 맞추어 이곳 깡통시장에서 분식을 먹기로 결정했습니다.


여기 남포동 깡통시장에서 꼭 먹어봐야 할 음식들 중 비빔당면이 있는데요. 비빔당면이 제일 우수한 분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떡어묵까지! 일반 어묵과 달리 기다란 가래떡을 꼬챙이에 끼운 떡어묵은 간장이나 떡볶이 소스에 듬뿍 찍어 줘야 제 맛이 드러난다고 합니다. 또한 군만두와 비빔야채, 떡볶이까지 다양한 음식으로 배를 채웠습니다. 씨앗호떡부터 차근차근히 먹기 시작한 저희들은 마지막 정점을 찍기로 하였습니다. 그곳이 어딜까요?




  바로 여기 설빙입니다! 팥빙수하면 바로 떠오르는 브랜드 ‘설빙’을 저희가 찾은 이유는 이곳 남포동 광복로에 위치한 설빙이 본점이기 때문입니다. 이곳에서 녹차 설빙을 먹으며 입가심도 끝~!



차량을 타고 20분가량 더 가서 저희는 ‘감천문화마을’에서 멈춰 섰습니다. 원래 이곳은 찾는 사람이 적고 외부와의 교류가 많지 않았던 동네였지만 부산시와 사하구의 지원 정책, 환경미화사업 그리고 많은 예술가들의 방문 등을 통해 감천문화마을로 새롭게 다시 태어났습니다. 이후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게 되었고 현재는 연간 10만 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방문한다고 합니다. 감천문화마을 조성길을 따라 걸으면 알록달록한 벽화와 예술품들이 놓여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곳 여러 지점에서 예쁜 사진들을 꼭 찍고 지나갑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장소는 어린왕자와 사막여우가 앉아있는 곳입니다. 





저희도 이렇게 각양각색의 문화마을을 배경으로 여러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어떤가요~? 하지만 이렇게 사진을 찍는 것도 좋지만 이곳도 엄연히 주민들이 사는 마을이기 때문에 항상 주민들의 피해 없이 관광을 할 수 있도록 유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가끔씩 주민분들의 집을 기웃거리거나 너무 큰 목소리로 소음을 내는 행위가 발생하여 주민들께서 불편을 겪고 있다고 하니 혹시라도 이곳에 방문할 예정이시면 이 점은 항상 염두에 두시길 바랍니다!



 이번 두 번째 일정은 저희 숙소가 위치한 해운대에서 마무리하였습니다. 해운대 바닷길을 따라 많은 사람들이 야경을 구경하고 있었으며 노래 실력이 출중하신 분들께서는 많은 관객들 앞에서 버스킹을 진행하고 있기도 했습니다. 저희도 버스킹 무대를 잠시 구경하다가 야식을 먹으면서 지친 심신을 달랬습니다.



- 3일차(2018.08.29.) -



마지막 3일차는 예정된 상행 기차 시간 때문에 많은 것을 보진 못하였습니다. 그렇지만, 부산의 남은 마지막 경관은 모조리 다 보고 갈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마지막 날 저희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미포에서 식사를 한 것이었습니다. 미포는 해운대의 끝자락에 위치한 작은 포구입니다. 이곳 주변에는 많은 해산물 식당이 있습니다. 또한 해운대 바다를 둘러볼 수 있는 여객선도 정기적으로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미포에서 바라본 해운대 모습이 참 아름답지 않나요~? 



달맞이길은 해운대 미포에서 바로 올라와서 위치한 곳으로 송정해수욕장 및 기장군으로 이어주는 연결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역할보다도 더 이곳이 각광받는 이유는 정말 우아한 풍경 때문입니다. 달맞이길에 위치한 여러 레스토랑 또는 찜질방에 들러서 그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저희 13기는 아쉽게도 차로 이동하면서 볼 수밖에 없었지만, 드라이빙 코스 덕분에 최적의 관광 장소로 꼽힐 만큼 저희도 눈요기를 마음껏 할 수 있었습니다. 



달맞이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우회전을 하면 송정해수욕장이 바로 나옵니다. 타지 사람들에게는 조금은 생소할 수도 있지만 현지 부산 시민들에게는 너무나 친숙한 해수욕장이라고 합니다. 해운대와 광안리는 축제 같은 활기찬 분위를 띄고 있는 반면 송정 해수욕장은 부드럽고 포근한 이미지가 더 강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이곳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서핑을 쉽게 배우기도 하고 수많은 커피트럭과 카페가 즐비하게 있어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도 있습니다. 


  저희는 마지막 지점인 송정해수욕장을 끝으로 부산역으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이 때 부산대교를 타고 지나갔었는데요, 사실 이번 2박 3일 동안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제일 많이 거쳐 간 다리가 바로 ‘광안대교’였습니다. 2층 복층 구조로 되어있는 이 광안대교는 남천동 방향의 상층과 센텀시티 방향의 하층으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상층부에서는 다채로운 부산의 경관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습니다. 저희는 광안대교 위를 달리면서 광안리 해수욕장과 동백섬 그리고 오륙도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저희는 해가 뜬 낮에만 움직였기 때문에 광안대교가 저녁에 수놓는 별빛을 확인하지 못했지만, 해가 질 무렵부터 광안대교의 수많은 조명들이 부산의 바다를 예쁘게 밝혀준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광안대교의 공식 영문 이름은 “Diamond Bridge"이기도 하죠. 아름다운 광안대교의 자태 덕분인지, <해운대>, <블랙팬서>와 같은 블록버스터 영화들에도 출연한 적이 있습니다.



  저희는 다함께 상행선 기차에 올라탔고 2박 3일의 소중한 여정을 마쳤습니다. 평소에 경험하기 어려웠던 선상 체험, 컨테이너부두 현장 견학부터 감미롭고 여유롭게 즐길 수 있었던 감천문화마을, 해운대 바다까지 부산 여행의 일정 모두는 저희 특파룡 13기에게 아주 큰 영감을 주었습니다. 앞으로 바다와 밀접한 일을 하거나 학업을 증진해 나갈 때 부산항의 잠재력과 기운에 대해서 결코 잊지 못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 여행을 통해 우리나라의 굳건한 수문이 되어주는 부산항의 이야기를 마음 깊이 새길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의 인천항만공사 특파룡 활동을 계기 삼아 항만산업에 더 큰 관심과 애정을 보낼 것을 다짐합니다. 지금까지 특파룡 13기의 취재에 대해 열렬히 응원해주시고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모두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