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양·항만의 새로운 역사 에코누리호 탄생

IPA, 아시아 최초 친환경 LNG연료 추진선박 에코누리호 취항식 개최


아시아 최초 친환경 LNG연료 추진선박 에코누리호가 인천항에서 취항했습니다.


인천항만공사(IPA 사장 김춘선)는 16일 인천 내항 인근 하버파크 호텔에서 에코누리호 취항식을 개최하고 에코누리호의 본격 운항을 알렸습니다.


에코누리는 인천항의 포트마케팅, 투자유치 목적의 항만 홍보선 역할과 안전사고 발생 및 유지보수 관련 대응 필요시에 역할하는 항만 관리선의 기능을 수행하게 됩니다.



(사진 설명. 16일 인천 내항 인근 하버파크 호텔에서 개최된 친환경 LNG연료선 에코누리호 취항식에서 환영사에 나선 김춘선 인천항만공사 사장이 선박 건조의 의의와 기대효과를 설명하고 있다.)



길이 38m에 폭 8m, 깊이 4.6m인 200톤급 선박 에코누리호의 항해속력은 15노트(시속 27.78㎞). 승선인원은 57명입니다.


건조사는 삼성중공업으로 제작은 2011년 9월 시작돼 2013년 4월 완료됐으며, 인천항에서 2개월여의 항로숙달 훈련도 마친 상태입니다.


IPA에 따르면 에코누리호가 동력원으로 채택한 LNG연료는 디젤연료에 비해 황산화물은 100%, 질소산화물은 92%, 분진은 99%, 이산화탄소는 23%나 덜 발생시킵니다.


대표적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저감량은 연간 100톤에 달하는데, 이는 소나무 2만 그루를 심는 효과에 해당합니다. (연간 1천 시간 운항 기준) 연료비 절감 효과도 연간 1억원에 달해 디젤선박에 비해 운용 경제성도 높다고 IPA는 밝혔습니다.


트리플 E 클래스(Economy of Scale·경제성, Energy Efficiency·에너지 효율성, Environment Friendly·친환경성) 선박으로 상징되는 친환경 선박 건조는 점차 글로벌 해운업계의 뚜렷한 흐름으로 대두되고 있는데, 실제로 국제해사기구(IMO)에서도 2011년 7월 선박 배기가스 규제 강제화를 결정하기도 한 상태입니다.


조선·해운·항만 분야에서도 이제 친환경 선박 건조의 당위성은 더 이상 피하기 어려운 과제가 된 셈입니다.


에코누리호의 경우 IMO의 EEDI(에너지설계효율지수)는 물론 ECA(선박배기가스규제지역)의 황산화물 및 질소산화물 배출 기준도 만족시킨다는 것이 IPA의 설명입니다.


또 유럽에서는 에코누리와 비슷한 LNG연료선 40여척이 운항되고 있지만 아시아에서는 아직까지 사례가 없었는데, 에코누리가 이번에 첫 테이프를 끊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설명. 에코누리호의 대모(새로 건조된 배에 선명을 부여하거나 이름을 불러주는 역할을 하는 여성) 안혜경 여사가 16일 인천 내항 인근 하버파크 호텔에서 개최된 친환경 LNG연료선 에코누리호 취항식에서 에코누리호 이름을 부르며 도끼로 밧줄을 끊고 있다. 선박 명명식은 선박이 탄생했다는 것을 세상에 알리고 무사 운항을 기원하는 일종의 의식으로, 특이한 점은 선박 이름을 붙이는 역할은 여성이 맡는 것이 관례화돼 있다는 점이다. 해운, 조선업계에서는 명명자를 대모 또는 스폰서라고 부르며, 통상 선주의 부인이나 딸이 대모로 나선다. /사진제공=인천항만공사)



국내는 물론 아시아 최초 시도였던 만큼 에코누리호는 설계와 제작, 건조 과정에서 관련 법규의 제정 및 개정, 각종 기준 마련 등의 쉽지 않은 난제에 부딪치기도 했지만, 결국 향후 제작될 LNG선박 건조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만큼 다른 항만이나 관련 업계에서 앞으로 친환경 선박 건조의 붐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됩니다.


해양수산부 손재학 차관은 이날 축사에서 “에코누리를 시작으로 LNG연료 추진선박이 다양한 선종으로 확대되고 연료충전 인프라 구축 등 새로운 산업을 일으켜 창조경제 구현에 한몫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에코누리호는 탱크에 저장된 LNG 연료를 기화시켜 엔진에 공급하고, 엔진이 발전한 전기가 모터를 구동시켜 스크류를 돌리는 배로, 조타실 운항제어시스템에서 시스템 모니터링과 제어가 가능합니다.


참고로 일반 시내버스에 적용되는 CNG(압축천연가스)는 300bar의 고압으로 압축되는 반면 에코누리에 적용된 LNG(액화천연가스)는 5~6bar 정도의 압력으로 저장되기 때문에 매우 안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사진 설명. 16일 취항식에 앞서 인천 내항에서 대기 중인 에코누리호의 모습. 배 뒤편으로 갑문 관제타워가 보인다.)



이같은 우수성과 친환경성을 인정받아 에코누리호는 2012년 12월 국가녹색기술대상에서 ‘올해의 녹색기술’로 선정됐고, 인천항만공사도 클린포트 조성 노력을 인정받아 2013년 대한민국 녹색기후상의 ‘공공부문 우수상’과 2013년 대한민국 녹색경영대상의 ‘지속가능발전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취항식에는 해양수산부 손재학 차관을 비롯해 인천시 김교흥 정무부시장, 국회의원 이학재, 박상은, 홍일표, 윤명희 의원과 조선·해양·항만업계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습니다.